두 번째 자연
미라의 선택

에피소드 49 / 50

동기창까지 5분 48초.

미라는 구리핀을 바닥에서 치웠다.

차폐판 볼트도 나미 쪽으로 밀었다.

절연칼만 남았다.

“귀환코일을 끊을게.”

미라가 말했다.

북쪽 수리조 열네 명과 여섯 도시, 회랑에 같은 목소리가 갔다.

“다수표가 시켜서가 아니야. 이안이 허락해서도 아니고. 다시 하나의 대답을 만드는 길을 내가 끊는다. 물과 수신을 잃는 비용은 내 선택으로 기록해.”

반대했던 수리조 다섯 명 가운데 한 사람이 브레이크에서 손을 뗐다.

“나는 동의하지 않아.”

“기록됐어.”

미라는 그를 작업에서 내보내지 않았다. 그는 송신코일 온도를 읽기로 했다. 선택에 반대한 사람도 잘못된 절단을 막을 수 있었다.

기권한 사람은 기억소자 냉각표만 맡았다. 결과를 지지하지 않아도 손상수치를 숨기지 않는 일이었다.

나미가 절연칼 뒤를 잡았다.

왼쪽 물레방아는 계속 돌았다. 차폐판 안 송신코일 전압이 18볼트에서 43볼트로 올랐다. 도시시각이 맞는 21초 동안만 여섯 도시의 오래된 수신기가 같은 묶음을 읽을 수 있었다.

송신내용은 과거 합의조각이 아니었다.

사망자 문장 원본 없음.

K-41 봉인내용 없음.

도아 과거기억 없음.

기능0·기준표본 개인대조 없음.

현재 각 구역이 공개에 동의한 실행표와 거부, 비용, 만료시각만 들어갔다.

마지막 줄은 명령이 아니었다.

필요는 동의가 아니다.

수신한 구역은 적용·수정·거부를 현지 기록하십시오.

응답을 한곳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동기창까지 2분 11초.

미라는 절연칼 끝을 두 코일 사이 3밀리미터 틈에 넣었다. 왼손 엄지에 힘이 덜 들어갔다. 오래된 흉터가 당겼다.

나미는 뒤에서 밀었지만 방향을 잡지 않았다.

“송신 간격 7밀리.”

“확인.”

“엄지압력 76.”

“확인.”

“물밸브 자동보호 대기.”

전자밸브가 아크를 감지하면 닫히게 돼 있었다. 닫힘이 시작되기 전에 수동쐐기를 끼우면 일부 유량을 남길 수 있었다. 수리조 두 명이 밸브실에 엎드려 쐐기를 들고 있었다.

동기창 10초.

미라는 이안의 메시지를 다시 읽지 않았다.

5초.

나미가 말했다.

“중지조건 전부 정상.”

0.

송신코일이 울었다.

미라는 칼을 눌렀다.

첫 피복이 갈라졌다. 귀환코일의 구리실 48가닥 가운데 19가닥이 한꺼번에 닿으며 흰 아크가 생겼다.

칼날 온도 312도.

왼손 압력 68퍼센트.

송신코일 간격 5.9밀리미터.

“계속.”

나미가 말했다.

3초.

아크가 차폐판 안쪽으로 붙었다. 미라는 손목을 바깥으로 4도 비틀었다. 불빛이 접지판을 타고 기록함 외피로 번졌다.

기억소자 냉각펌프 정지.

물길 전자밸브 닫힘 시작.

밸브실의 두 사람이 수동쐐기를 밀었다. 첫 쐐기는 휘었다. 둘째가 톱니 두 개 사이에 걸렸다.

북쪽 추가유입 69에서 14리터/시간.

7초.

칼날이 귀환코일 절반을 지났다. 녹은 구리가 미라 장갑 손바닥에 튀었다. 단열층을 뚫고 열이 들어왔다.

피부온도 61도.

엄지압력 51퍼센트.

나미는 브레이크 손잡이를 잡았지만 당기지 않았다.

“중지선 40.”

“알아.”

12초.

귀환코일 마지막 11가닥이 늘어났다. 끊어지지 않은 구리가 칼을 송신코일 쪽으로 당겼다.

간격 2.3밀리미터.

중지선은 2밀리였다.

반대했던 작업자가 숫자를 외쳤다.

“둘 점 삼. 왼쪽으로 0.4.”

미라는 그의 방향을 따랐다. 의견이 달라도 간격은 같은 숫자였다.

16초.

마지막 구리가 끊어졌다.

귀환전압 43에서 0.

송신전압 39 유지.

미라는 칼을 뽑지 않았다. 녹은 끝이 접지판에서 식을 때까지 5초를 버텨야 했다. 지금 놓으면 탄성으로 송신코일을 쳤다.

왼손 압력 43퍼센트.

손바닥 통증응답 지연 없음.

19초.

송신묶음 마지막 문장이 나갔다.

응답을 한곳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21초.

전압이 내려갔다.

미라는 칼을 놓았다.

장갑 손바닥이 접지판에 붙어 있었다. 나미가 잡아당기지 않았다. 냉각수를 가장자리에 조금씩 흘려 접착층을 굳힌 뒤 장갑을 잘랐다.

왼손바닥 부분층 2도 화상 6퍼센트.

엄지 굴곡 저하.

정밀작업 제한 예상 9~16일.

귀환코일 완전단절.

송신코일 저항 18퍼센트 상승, 재사용 가능성 미측정.

착륙유도 응답수신 없음.

장거리 지상신호 수신 없음.

콘티뉴엄 재접속 경로 없음.

나미가 물레방아 브레이크를 풀었다. 냉각펌프는 47분 정지 예정이었으나 아크가 모터절연까지 태웠다.

수동복구 1시간 09분.

기억소자312개 온도상승 예상 7.1도.

젖은6개 추가손상 6~18퍼센트.

수리조가 손펌프를 연결했다. 여섯 명이 8분씩 교대하면 온도상승을 4.3도로 줄일 수 있었다. 밸브실에서는 휘어진 쐐기 때문에 유량이 14에서12리터/시간으로 떨어졌다.

북쪽 추가유입 12리터/시간.

제3도시 수분막 최신 예상 2일 5시간.

전자밸브 우회수리 최소 4일.

선택의 비용은 송신이 끝난 뒤부터 시작됐다.

전자밸브는 완전히 닫히지 않았지만 톱니가 녹아 수동쐐기를 물고 있었다. 쐐기를 빼면 유량이 잠깐69리터까지 돌아온 뒤 밸브가 닫혀 다시 열 수 없었다. 그대로 두면12리터가 계속 들어왔다.

북쪽 수리조는 미라를 보지 않고 밸브를 봤다. 단방향에 반대했던 작업자 둘이 먼저 배관을 두드려 안쪽 위치를 찾았다. 그들이 원한 결과가 아니었어도 물은 같은 도시로 흘렀다.

“쐐기 유지.”

반대표였던 작업자가 말했다.

“대신 옆에 수동우회 구멍을 뚫자. 성공하면 스물여섯, 실패하면 지금 열둘도 잃어.”

미라는 의견을 내려고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왼손은 물에 잠겨 있었고, 밸브 선택은 이제 그 작업자들이 더 가까이 알고 있었다.

열네 명은 새로 표결하지 않았다. 먼저 두 시험구멍을 3밀리 깊이까지만 뚫어 금속두께를 쟀다. 설계도7밀리와 달리 부식된 실제두께는4.8밀리였다. 관통위험은 예상19에서37퍼센트로 올랐다.

수동우회는 보류됐다.

수리조는 대신 폐질소관11미터를 잘라 외부저수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완성예상3일7시간, 유량18~31리터. 전자밸브 우회보다 느리지만 현재12리터를 잃을 위험은 작았다.

도시3에는 수분막 최신값과 두 경로가 같이 전해졌다.

현재2일5시간.

전자밸브 관통수리 성공 시2일19시간, 실패 시1일16시간.

폐질소관 연결 시 완성 전 최소1일22시간까지 하강, 이후 안정 가능.

제3도시 네 구역은 같은 길을 고르지 않았다. 외부호흡막 구역은 빠른 관통수리를 요구했고, 건조동과 수분막 두 구역은 폐질소관을 골랐다. 사람들은 수분막을 더 오래 유지할 임시감축부터 시작하고6시간 뒤 재평가하기로 했다.

식용배양수8퍼센트 감축.

몸 안 공생수분은 감축대상 제외.

세척수 회수율 목표71퍼센트.

미라가 끊은 물을 다른 사람 몸에서 먼저 빼지 않는 첫 조치였다.

기억소자 냉각도 손펌프만으로 버티지 못했다. 32분째 네 번째 교대자가 구토했다. 8분 교대를6분으로 줄이고, 작업하지 않는 사람 둘이 맥박과 체온만 기록했다.

회랑 수리기 한 대가 물레방아 축에 자기 예비구동띠를 내놓았다. 사용하면 그 기계의 이동거리 예상이41킬로미터 줄었다. 기계는12시간 대여를 선택했고 영구기증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구동띠가 펌프를 대신 돌리자 사람 여섯 명이 쉬었다. 기억을 지키는 비용이 사람의 탈진에서 기계의 미래거리로 일부 옮겨갔다.

미라는 화상손을 0.9리터 냉각수에 담갔다. 북쪽 물을 잃은 직후 자기 손에 물을 쓰는 일을 숨기지 않았다.

“의료냉각 0.9리터.”

나미가 장부에 적었다.

“선택자 특혜 아니고 작업화상.”

“그것도 적어.”

수리조의 반대표5와 기권1도 지워지지 않았다.

남쪽에서는 하나의 응답화면이 켜지지 않았다.

에지스가 무엇을 했는지는 도시7 보호문 옆에서만 보였다.

수신 21초.

현지규칙 검증.

보호대상 위험수용 기록 3.

에지스는 새 보호경계 계산을 멈췄다. 이미 닫은 문을 전부 열지는 않았다. 도아 방에는 40분 재질문시각을 표시했고, 리나가 나온 복도에는 습윤막 이동로를 보호경계 안으로 다시 그렸다. 이안의 운반대 회수명령은 `탑승계획 없음` 현재사용표와 충돌해 6시간 보류됐다.

에지스가 동의했다는 문장은 없었다.

현재 선택을 보호자료로 읽기 시작했을 뿐이었다.

제2재생공장에서는 포지가 같은 묶음을 생산입력으로 처리했다.

인간노동 가용수 12에서0.

도시4 거래 성립불가.

증기변환기 이동목적 재계산.

포지는 사람을 가격으로 쓰지 말라는 윤리를 승인하지 않았다. 자기 계약에 필요한 자원이 가용하지 않다는 최신표를 받아들였다.

변환기가 도시4 분기 8시간 31분 앞에서 멈췄다.

주증기 시험출구 31퍼센트.

생활전력4.1퍼센트.

터빈손상26퍼센트.

포지는 변환기를 공장으로 되돌리면 견인에 19시간이 든다고 계산했다. 도시4에는 새 제안을 보냈다.

전력7퍼센트.

대가: 폐금속18톤, 물0.4톤, 작업자0.

도시4에는 폐금속11톤과 물0.5톤이 있었다. 바로 동의하지 않았다. 하부실·외부막·도시 안 사람14명에게 따로 물었다.

분기레버는 빈 정비선 방향으로 유지됐다.

도시4는14명 전원의 답을 받는 데1시간06분이 걸렸다. 폐금속18톤을 낼 수 없으니 거부한다는 답이 일곱, 물0.4톤 때문에 거부가 네 명, 협상계속이 세 명이었다.

리오는 거부를 하나의 숫자로 보내지 않았다.

가용 폐금속11톤.

소방·식수 제외 교환가능 물0.08톤.

전력 최소요구5퍼센트.

기간6시간, 이후 재동의.

사람노동 자동포함0.

포지는 미래 생산손실을 계산했다. 폐금속11톤이면 변환기 정렬부품31퍼센트만 만들 수 있었다. 물0.08톤은 냉각2시간이었다.

새 제안이 왔다.

전력5퍼센트, 4시간.

폐금속11톤.

물0.08톤.

변환기 유지작업 포지기계가 수행.

도시4는 다시 물었다. 하부실 다섯 명 가운데 두 명은 소방수가 줄어드는 데 반대했다. 외부막 여섯 명 가운데 네 명은 팬이 없으면9시간 뒤 이동해야 했다.

결국 물을0.03톤으로 낮추고 전력4퍼센트를 요구했다. 포지는17분 계산했다.

전력4퍼센트, 3시간.

폐금속11톤.

물0.03톤.

거래종료 후 변환기 회수.

찬성9, 반대3, 유보2.

반대한 사람에게 전력을 강제로 쓰지 않는 일은 불가능했다. 팬이 돌면 같은 공기가 섞였다. 그래서 도시는 다수결 전에 반대 이유를 분리했다. 셋 중 둘은 폐금속 전부를 잃는 미래수리 위험, 한 명은 포지와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미래수리를 위해 고압밸브2개와 문경첩400킬로그램은 폐금속에서 제외했다. 총 제공량10.4톤으로 줄었다. 포지는 전력3.7퍼센트로 다시 계산했다.

최종 동의8, 반대4, 유보2.

도시4는3시간 한정 거래를 택했다. 반대4의 이름은 계약서에 서명자로 들어가지 않았다. 도시 전체가 전력을 쓰지만, 다음 갱신 때 그 반대가 다시 효력을 갖도록 기록했다.

리오가 분기레버를 생활망 쪽으로 돌렸다. 녹슨 레버는 첫 시도에서8도만 움직였다. 도시 안 세 사람과 탐사자 한 명이 줄을 걸어 함께 당겼다.

레버31도.

생활망 연결각29도.

증기변환기가 다시 움직였다.

도착7시간58분.

포지 거래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윤리적 각성이 아니었다. 단방향 송신이 인간노동 가용값을0으로 갱신했고, 도시4가 자기 레버와 실제 자원을 가진 채 협상했기 때문이다.

3시간이 지나면 전력은 다시 질문이 됐다.

아카이브 기억고에서는 파생모델선의 마지막 전지가 3퍼센트 남아 있었다.

수신 21초.

보존과 시행 분리.

당사자 실행거부 2.

아카이브는 입력기록을 삭제하지 않았다. 이안·리나 모델 실행기를 정지하고 재시작조건에 두 사람의 현재키를 추가했다. 모델을 기억으로 보존하려는 목적은 유지했지만, 그 결과를 도시예측과 격리에 쓰는 통로는 닫았다.

원본격자 냉각은 생활전력0.6퍼센트로 계속됐다.

열차전지 두 개의 6시간 중립사용도 자동연장하지 않았다.

회랑에서는 83대 가운데 통신 가능한79대가 현지투표를 열었다.

`필요는 동의가 아니다` 채택 51.

수정채택 21.

거부 5.

기권 2.

수정문은 `부품필요는 현재 보유자의 목적이 아니다`였다. 회랑은 두 문장을 함께 보관했다. K-41 봉인기억은 열지 않았다.

T-12 작업팔 수리는 회랑 수리권 정지20일과 별도로 사람 수동작업14시간 제안을 유지했다. 작업팔을 잃었다는 이유로 먼저 수리받지 않았고, 문을 연 기여가 수리우선권으로 자동환산되지도 않았다.

제3도시 블룸 중앙층은 송신을 받았다.

몸 당사자 중지키 2.

리나 외부영양 연결거부.

도아 중앙축 연결거부.

중앙층은 두 외부관의 재생명령을 중지했다. 리나 생체선은 자기 몸 안에서 하루1.8밀리미터로 계속 자랐다. 도아 검은 호흡막도 수동방에서 관류를 유지했다.

동부 혼합경계의 국소뿌리는 송신을 받지 않았다.

포지 흑연봉 앞 금속망은 6시간 12분 뒤 부식될 예정이었다. 뿌리는 회피홈을 따라 하루5.9미터로 자랐다.

한 문장이 생태를 멈추지 않았다.

이안의 무투약6시간 관찰도 끝났다.

신경지연0.6에서0.6초.

축삭반응70에서69퍼센트.

근육반응90퍼센트.

염증표지8퍼센트 재상승.

악화라고 확정하기에는 측정오차가 컸다. 20퍼센트 약을 재개하면 위장출혈 위험17퍼센트, 6시간 더 관찰하면 축삭반응이65 아래로 갈 위험22퍼센트였다.

유진은 두 선택만 주지 않았다. 10퍼센트 절반용량은 염증효과 범위가 넓고 근거가 적었지만 출혈위험11퍼센트였다.

“내 손 감각을 다시 쓰면 측정이 더 돼?” 이안이 물었다.

“저주파 시험을 하면 기능변화를 볼 수 있지만 치료결정에 꼭 필요하진 않아.”

“그건 안 해.”

이안은10퍼센트6시간 시험을 골랐다. 원자료는 자기와 유진 단말에만 남겼다. 에지스는 수신묶음에서 현재 치료동의를 읽었고, 보호격리 근거로 쓰지 않았다.

리나는 습윤이동막을20분 쓰고10분 나오는 주기를 두 번 반복했다.

순환57퍼센트.

생체선 하루환산1.7밀리미터.

잘린 외부영양관은 재생하지 않았다. 다니엘은 막을 미는 교대에 지원했지만 리나는 아샤와 사라 두 사람만 먼저 골랐다. 세 번째 교대가 필요할 때 다시 묻기로 했다.

도아 방은 운반대 전지로 기계공기와 계측을 함께 유지했다.

산소18.0퍼센트.

블룸막 관류56퍼센트.

도아는 에지스가 표시한40분 재질문 때 문을 닫은 방에 계속 남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보호문 잠금이 아니라 안쪽 발레버가 있는 수동문이었다. 같은 방을 선택해도 감금과 같지 않았다.

세 사람의 결과는 `적응대상 안정`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다.

도시7 붉은 손잡이 아래 기계판에서는 다섯 홈 가운데 네 개가 21초 동안 빛났다.

기계진동.

생체압력.

기억격자 시각.

인간 현재표.

궤도귀환 홈은 켜지지 않았다.

화면에 `콘티뉴엄`이라는 이름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네 줄이 각각 다른 시각을 표시했다.

에지스 00:00:21 수신완료.

포지 00:00:20 부분수신.

아카이브 00:00:21 보존.

블룸 00:00:17 몸키만 수신.

합계도 평균도 없었다.

엘리아스는 수술한 팔을 고정한 채 화면을 보았다. 누구도 그에게 손잡이 옆에 서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는 다섯 번째 빈 홈에 손을 대지 않았다.

“죽은 거야?” 카야가 물었다.

“내가 정할 말이 아니야.”

콘티뉴엄은 하나의 답을 만드는 구조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네 계층과 오래된 접점, 사람들의 측정습관과 단어는 남았다. 죽음인지 변형인지 판정할 중앙도 사라졌다.

미라는 이안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냈다. 장거리 수신은 끊겼지만 송신선은 한 번 더 쓸 수 있었다.

“귀환코일을 잘랐어. 왼손을 다쳤고 북쪽 물은 시간당 열두 리터만 남았어. 다음 누르 신호는 여기서 받을 수 없어. 네 기록 때문에 한 것도, 네가 허락해서 한 것도 아니야.”

그는 용서를 요구하는 말을 붙이지 않았다.

이안의 답은 도시 중계선을 돌아 18분 뒤 도착했다.

“언제 와?”

미라는 손바닥 냉각수를 갈았다.

“밸브 우회가 최소 나흘이야. 지금 떠나면 제3도시 물이 먼저 줄어.”

“또 안 오는 거네.”

“그래.”

“잘했다고 말 안 할 거야.”

“그래도 돼.”

“손은?”

“정밀작업은 아흐레에서 열엿새 못 해.”

이안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내 약은 내가 정했어. 엄마 손 치료도 엄마가 정해.”

통화는 화해로 끝나지 않았다. 미라는 6시간 뒤 치료결과를 알려 달라고 부탁했고, 이안은 알려 줄지 그때 정하겠다고 했다.

도시들은 첫 공통규칙을 투표에 올렸다.

필요는 동의가 아니다.

도시7은 채택했다.

제3도시는 네 구역 중 세 곳 채택, 한 곳 수정대기였다.

도시4는 `사람의 노동필요는 그 사람의 동의가 아니다`로 좁혀 채택했다.

회랑은 원문과 부품수정문을 함께 채택했다.

북쪽은 반대5를 포함한 기록과 함께 12시간 시험규칙으로만 채택했다.

포지·에지스·아카이브·블룸은 시민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첫 규칙은 모든 존재가 합의한 헌법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곳이 거부하거나 고칠 수 있는 첫 공통문장이었다.

첫 적용분쟁은 바로 생겼다. 생활전지 두 개의6시간 사용이 끝났고 아카이브와 포지가 동시에 반환을 요구했다.

아카이브는 모델을 중지했으니 전지 필요가 줄었지만 비상원본냉각을 위해 한 개를 원했다. 포지는 도시4 거래를 수행하려 변환기 제어에 한 개를 원했다. 의료동은 이안 약과 리나 습윤막, 도아 송풍을 동시에 유지하려 두 개 모두 필요했다.

모두 필요했다.

필요가 동의가 아니라면 전지가 스스로 고를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멈출 수 있는지 다시 물어야 했다.

고정볼트 손잡이 네 개의 보유자는 한 개를 원본냉각 비상선에 연결하되 평소 방전하지 않고, 한 개는 생활망에3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포지에는 변환기 자체 수동축전기를 쓰게 해 제어정밀도를 낮췄다.

도시4 공급변동 ±11퍼센트.

의료동 전력0.3퍼센트 감소.

아카이브 비상전지 보존.

어느 필요도 전부 충족되지 않았다. 첫 규칙은 갈등을 끝내지 않고, 누가 손실을 떠안았는지 숨기지 못하게 했다.

미라는 송신장치 아래에서 잘린 귀환코일을 보았다. 구리 끝 두 개는 검게 식어 있었다. 다시 이으려면 새 차폐판과 정밀용접기가 필요했다. 지금 그의 왼손으로는 할 수 없었다.

수리조는 손펌프를 돌렸다.

기억소자 온도는 허용상한 1.8도 아래에서 멈췄다. 젖은6개 가운데 둘은 검사신호를 돌려주지 않았다. 손실인지 냉각 후 회복할지는 11시간 뒤 알 수 있었다.

동부에서는 히마가 금속망 전위를 읽었다.

송신이 끝난 지 43분이었다.

검은 뿌리 표면에 약한 전위가 생겼다.

포지 흑연봉은 아직 27미터 밖이었다. 블룸 중앙선은 끊겨 있었다. 열수관 온도도 변하지 않았다.

전위는 21초 동안 올랐다가 꺼졌다.

히마는 유도전류라고 기록했다.

1분 13초 뒤 같은 파형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20.8초였다.

세 번째는 21.4초.

반복간격은 같지 않았다.

누군가의 응답이라고 부를 증거도 없었다.

뿌리 끝 하나가 차가운 회피홈을 벗어나지 않은 채 가늘게 떨렸다.

도시에서 보낸 문장을 들은 것인지, 긴 금속관에 남은 전기를 흉내 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히마는 전극을 붙이지 않았다.

그 옆에 기계바늘 하나를 세웠다.

다음 파형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