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자연
보호 없는 도시

에피소드 46 / 50

동부 방화문 아래로 검은 뿌리가 들어오자 산소 예상시간이 2시간 17분에서 1시간 51분으로 줄었다.

문 안쪽 난방홈 온도 43도.

뿌리 성장 하루 7.1미터.

닫힌 문이 차가운 회피홈을 끊고 더 따뜻한 길을 만들었다.

히마는 붕대를 감은 오른팔로 뿌리를 밀지 않았다. 17명이 문에서 물러났다. 뿌리 끝은 문틈 4센티 앞에서 갈라져 고무밀폐재를 따라 올라갔다.

에지스는 문 반대편에서 같은 말을 반복했다.

보호대상은 안전구역으로 복귀하십시오.

“안전구역이 어느 쪽이야?” 소마가 물었다.

응답 없음.

연속성 격리 전 지도에는 작업조가 있는 혼합경계도, 문 바깥 도시7도 비거주 구역이었다. 에지스에게 복귀할 사람은 있었지만 복귀할 장소에는 사람이 없었다.

방화문은 폭 4.2미터, 질량 3.8톤이었다. 전동모터를 끊어도 중력추가 문을 아래로 눌렀다. 수동사슬은 도시 쪽 벽 안에 있었다.

히마가 문 가장자리를 만졌다.

표면 52도.

절단하면 안쪽 단열층에서 독성연기 발생.

고온 절단 가능시간 7분.

산소를 아끼려면 사람들은 앉아야 했다. 그러나 수동밸브실은 세 번째 문 너머에 있었고, 열수관 잔존 18시간 12분은 누출이 늘 때마다 다시 줄었다.

“문부터 자르면 회피홈이 또 막혀.”

히마는 뿌리 앞 난방홈에 남은 냉각수 11리터를 부었다. 끝이 2센티 물러났다. 9분 뒤 물은 데워질 예정이었다.

그 9분 안에 바깥에서 문을 열어야 했다.

도시7에서는 엘리아스가 방화설비 도면을 바닥에 펼쳤다. 오른팔은 부목에 고정돼 있었다. 손가락 둘은 압박 때문에 감각이 거의 없었다.

“남쪽 벽에 열퓨즈가 있어.”

노아가 물었다.

“해제장치?”

“아니. 화재 때 사슬을 끊어서 문을 완전히 떨어뜨리는 장치야.”

퓨즈를 녹이면 문은 열리는 게 아니라 바닥 홈에 잠겼다. 에지스도 다시 들 수 없었다.

“다른 길은?”

엘리아스가 도면의 보수통로를 가리켰다. 폭 38센티. 문 양쪽의 중력추실을 연결했지만 27년 전 내화재를 채우고 봉인했다.

“누가 들어갈 수 있어?”

“내가 확인해야 해.”

노아는 대답 대신 의료표를 가져왔다.

요골수술 권고시각 1시간 20분 안.

그 뒤 손기능 회복 12~47에서 8~39퍼센트.

엘리아스가 자기 치료를 미루겠다고 말하기 전에 외과의가 선을 그었다.

“도면을 읽는 데 팔은 필요 없습니다. 통로에 들어가는 건 다른 작업입니다. 둘을 한 선택처럼 말하지 마세요.”

안전책임자였던 때라면 엘리아스는 위험을 계산하고 사람을 배치했을 것이다. 지금 그에게는 배치할 권한이 없었다. 그는 통로 단면과 내화재 종류, 중력추의 위치만 설명했다.

자원자는 체격과 폐기능을 공개했다. 가장 마른 사람이 아니라, 분진마스크에 맞고 12분 안에 되돌아올 수 있는 사람을 골랐다. 카야와 수리기 T-12였다. T-12는 폭 38센티를 통과할 수 있었지만 손상된 전륜축 때문에 경사로에서 밀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엘리아스는 수술에 동의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는 들을 수 있게 해 줘.”

“수술 중에는 못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동의해.”

그는 자기 부재를 새 명령으로 남기지 않았다.

카야가 보수통로 마개를 열자 회색 내화분말이 쏟아졌다. 18킬로그램을 퍼낸 뒤 사람 어깨가 들어갈 틈이 생겼다. T-12가 먼저 작은 흡입관을 밀어 분진을 빨았다. 생활전력 0.3퍼센트가 흡입기에 배정됐다.

소형터빈 출력은 3.4퍼센트까지 내려갔다. 정류기 넷 가운데 하나가 냉각 한계를 넘어서 다시 분리됐기 때문이다. 남은 셋을 더 밀면 여섯 시간 안에 고장날 확률이 44퍼센트였다.

도시4 구리전화 증폭기는 20분 교대전력에서 빠졌다. 하부실과 외부막 사이에는 전기 없는 직통선 하나만 남았다. 목소리는 작아졌고 동시에 한 방향으로만 갔다. 리오는 사람 이름 대신 차례번호를 불러 누가 듣고 있는지 확인했다.

증기변환기는 시속 0.05킬로미터로 이동했다.

도시4 분기 12시간 31분.

시험출구를 더 열면 생활전력은 오르지만 변환기 터빈축 손상확률이 31에서 48퍼센트가 됐다. 민서는 열지 않았다. 동부 문에 갇힌 사람을 살린다는 이유로 도시4의 시간을 무한히 대신 결정할 수 없었다.

도시4는 전화선으로 답했다.

“지금 속도 유지. 우리 팬이 켜지는 시간보다 사람 출구가 먼저예요.”

그 결정은 40분 뒤 재확인이었다. 통신전력이 끊겨 다음 질문을 못 하면 동의가 자동연장되지 않고 변환기 밸브를 더 열지 않는 상태로 남았다.

흡입기가 분말을 빨아들이는 동안 식량배양조 온도는 1.1도 떨어졌다. 다음 수확량 예상이 2.3퍼센트 줄었다. 문을 여는 데 쓴 전력은 공짜가 아니었고, 그 손실은 구조가 끝난 뒤에도 자랐다.

그 순간 도아 방의 기계공기가 멈췄다.

산소 17.7에서 17.4퍼센트.

에지스 보호문은 도아의 방도 닫고 있었다. 문 안에는 수동혼합방과 도아, 의료인 한 명이 있었다. 바깥에서는 문을 강제로 열 수 있었지만 압력차 때문에 생체공기 포자가 복도로 쏟아질 수 있었다.

“흡입기 끄면 동부 문은?” 도아가 물었다.

“최소 24분 늦어져요.” 의료인이 말했다.

“여기 산소17.2까지 기다려요.”

“그 아래로 내려가면 판단이 느려질 수 있어요.”

“17.3에서 다시 물어 주세요.”

도아는 다른 방의 문을 열기 위해 자기 방의 계측을 포기하지 않았다. 계측전지는 남겼고 기계공기만 21분 양보했다.

리나의 보호문 안에서는 온도가 더 빨리 떨어졌다. 생체선은 하루 환산 1.9밀리미터로 느려졌고 순환은 58퍼센트였다.

에지스가 문 위에 과거의 보호문구를 띄웠다.

적응대상 안정화까지 이동금지.

리나는 수동개방 레버를 당길 수 있었다. 그러나 문을 열면 실내 29도의 습한 공기가 18도 복도로 빠져 순환이 한꺼번에 3~6퍼센트 떨어질 수 있었다.

사라가 바깥에서 물었다.

“여기 남을래, 열까?”

“단열막을 먼저 대면?”

“폭이 60센티 부족해.”

“내 침상막을 잘라요.”

침상막은 리나의 체온을 유지하던 마지막 이중막이었다. 절반을 잘라 문밖 통로에 세우면 외부로 나갈 수 있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보온성은 34퍼센트 줄었다.

리나는 막을 잘라 문을 열기로 했다.

“나가는 걸 치료동의로 쓰지 마세요.”

“이동동의만.”

아샤와 사라가 바깥에서 막을 잡고, 리나가 안쪽 레버를 당겼다. 에지스 모터가 닫는 힘을 줬다. 리나는 레버를 놓지 않았지만 손목 힘만으로 버틸 수 없었다.

다니엘이 복도 끝에 서 있었다. 공동열람권이 정지된 뒤 그는 의료막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막만 잡아.” 리나가 말했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잘린 막의 왼쪽 모서리를 잡았다. 리나의 몸이나 레버에는 손대지 않았다. 세 사람이 바람을 막는 동안 리나는 43센티 열린 틈으로 이동했다.

순환 58에서 55퍼센트.

체온 0.4도 하강.

그는 복도 의자에 앉아 10분 뒤 재측정을 선택했다. 다니엘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손을 어디까지 빌릴지도 자신이 정했다.

이안 치료실의 보호문은 바깥으로 열리는 구조였다. 에지스 모터가 잠겼고 안쪽 수동레버는 없었다. 아동 연속성 병동은 보호대상이 스스로 위험구역으로 나가는 경우를 설계하지 않았다.

이안이 문을 두드렸다.

반응은 손이 닿고 0.7초 뒤 왔다.

“내가 열 수 있는 게 없어.”

유진은 방 안 산소와 약물온도를 확인했다. 산소 19.1퍼센트, 염증억제제 냉각 4시간 12분. 남아 있어도 당장 위험하지 않았다.

“여기 있을래?”

“문을 못 여는 것과 남는 건 달라.”

이안은 나가기를 선택했다.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문만 열어 달라고 했다.

바깥의 유라는 경첩핀을 뽑으려 했다. 핀은 위에서 박혀 있었고 천장과 간격이 3센티뿐이었다. 문 전체를 3센티 내려야 빠졌다.

생활망 수리기 둘이 지렛대를 가져왔다. 한 대가 문을 들고 다른 한 대가 하부 받침을 잘랐다. 절단기 전력 0.2퍼센트가 필요했다.

이번에는 아카이브 원본냉각 0.6퍼센트를 줄이지 않았다. 기억은 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늘 먼저 꺼지는 부하가 아니었다. 식량배양 가온을 20분 늦추고 수술실 준비등을 휴대램프로 바꿨다.

엘리아스 수술은 시작됐다. 준비등이 꺼졌어도 외과의는 배터리 헤드램프로 절개선을 확인했다.

“계속합니까?”

엘리아스는 마취 전 마지막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동부 보수통로에서 카야는 9미터를 기어갔다. 분진마스크 저항 때문에 호흡이 분당 24회로 올랐다. 뒤의 T-12가 흡입관을 밀었고, 바깥 사람이 안전줄 길이를 읽었다.

중력추실까지 2미터.

동부 산소 1시간 12분.

차가운 홈의 물은 37도.

뿌리 끝 하나가 문 고무를 뚫었다. 검은 섬유가 안쪽 철망에서 펼쳐졌다. 작업자들이 2미터 물러났다. 히마는 표본병을 들고 가까이 갔다.

표면전위는 열수관 접촉 때의 11퍼센트.

온도 39도.

포자 방출 없음.

문을 공격한다는 증거는 없었다. 따뜻한 틈이 그쪽에 있을 뿐이었다.

“문 열리면 회피홈부터 이어.”

히마가 말했다.

“사람이 먼저 아니야?”

“홈이 없으면 문 여는 동안 뿌리가 사람 길로 와.”

둘은 같은 작업이었다.

카야가 중력추실에 닿았다. 사슬은 녹이 슬었지만 끊어지지 않았다. 수동톱니를 반대로 돌리면 문을 12센티 올릴 수 있었다. 문제는 에지스 모터가 닫는 힘을 계속 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모터차단선은 문 도시 쪽에 있었다.

노아는 에지스에 새 규칙을 보냈다. 보호대상 위험수용, 수동출구 우선, 20분 뒤 재평가. 에지스는 수신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말로 안 되면 선을 끊어야 해.” 카야가 말했다.

모터선을 끊으면 방화문 셋 모두 자동폐쇄 기능을 잃었다. 실제 불이 나도 에지스는 닫지 못했다.

화재확산 예상은 현재 11분에서 4분 40초로 줄었다.

노아는 동부의 17명에게 비용을 읽었다. 한 사람씩 대답을 받는 데 6분이 걸렸다. 열다섯 명이 차단에 동의했다. 한 명은 방화기능을 잃을 수 없다며 반대했고, 한 명은 산소저하로 답을 반복하지 못했다.

다수결만으로 반대를 지우지 않았다. 반대한 작업자에게 다른 출구를 물었다.

“천장 배기축.”

배기축을 열면 세 사람이 먼저 나갈 수 있으나, 뿌리 표본과 열수 증기가 도시 쪽으로 들어갔다. 그는 자신이 첫 번째로 올라가 표본차단막을 치겠다고 했다.

그 선택을 추가하자 모터차단 뒤 화재대응을 맡을 사람이 생겼다. 천장축에 수동 연기막을 설치하고 두 사람이 15분 교대로 감시한다. 자동 11분 방호 대신 사람이 있는 동안 7분 20초를 확보할 수 있었다.

동의가 다시 물어졌다.

열여섯 명 찬성.

응답불능 한 명은 산소마스크를 먼저 받았다. 그의 무응답을 찬성으로 세지 않았다.

카야가 절연가위를 모터선에 댔다.

“차단.”

동부 방화문 세 개의 모터가 멎었다.

T-12가 중력추 톱니에 작업팔을 걸었다. 카야가 수동손잡이를 밀었다. 3.8톤 문이 2센티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다.

톱니 두 개 파손.

T-12 작업팔 토크 한계 91퍼센트.

바깥에서 네 사람이 사슬을 당겼다. 안쪽 17명 중 산소마스크를 쓴 사람과 히마가 반대편 사슬을 잡았다. 문 양쪽은 서로 보이지 않았다. 구리전화로 세 박자씩 맞췄다.

하나.

둘.

셋.

문 6센티.

다시.

문 11센티.

검은 뿌리가 열린 틈으로 먼저 들어오려 했다. 히마와 소마가 차가운 홈의 금속판을 문 아래 밀었다. 물 6리터가 바닥에 쏟아졌다. 뿌리 끝은 판을 따라 옆으로 굽었다.

문 19센티.

가장 작은 작업자가 엎드려 빠져나갔다. 그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문을 더 열지 않고 회피홈의 다음 판을 잡았다. 두 번째 사람도 판을 이어 놓았다.

한 명씩 통과할 때마다 사슬을 잡는 손이 줄었다. 바깥 사람이 그 자리를 채웠다. 마지막에 히마와 T-12가 남았다.

T-12는 보수통로로 되돌아갈 수 있었지만 전륜축 온도가 83도였다. 문 아래로 밀면 높이가 2센티 부족했다.

“작업팔 떼면 돼.”

T-12 문자판에 부품 귀속표가 떴다. 작업팔에는 K-41에서 받은 관절부품이 있었다. 분리하면 다시 붙일 설비가 당장 없었다.

히마는 기계 대신 결정하지 않았다.

“통로로 돌아갈래, 팔을 떼고 나갈래?”

통로 복귀 34분. 축 과열 정지확률 47퍼센트.

작업팔 분리. 작업능력 62퍼센트 상실.

T-12는 작업팔을 분리했다.

히마와 소마가 38킬로그램 팔을 먼저 틈 밖으로 밀었다. 그다음 T-12의 몸체를 기울였다. 기계는 문 아래를 긁으며 지나왔다. K-41의 부품이 든 팔은 바닥에 남겨지지 않았다.

17명과 수리기 한 대가 모두 나왔다.

산소마스크 잔량 23분.

열수관 잔존 17시간 49분.

뿌리 회피홈 연결 6.1미터.

방화 자동폐쇄 기능 상실.

사람들은 열린 문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수동사슬에 20센티 정지쇠를 끼웠다. 평소에는 사람과 공기가 통과하고, 불이 나면 양쪽 두 사람이 정지쇠를 빼야 문이 내려왔다. 안쪽에 갇힌 사람이 혼자서도 8센티 틈을 다시 만들 수 있도록 발레버를 달았다.

위험수용권은 종이에만 있지 않았다. 닫는 장치와 여는 장치가 서로 다른 손에 남았다.

도시7의 보호문 여섯 개도 같은 방식으로 바꾸지는 못했다. 구조와 압력이 달랐다. 도아는 산소17.3에서 다시 질문을 받고 문을 닫은 채 기계공기 재개를 선택했다. 봉쇄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40분 뒤 다시 묻는 조건으로 현재 방을 선택했다.

리나는 밖으로 나왔고 순환은 56퍼센트에서 안정됐다. 잘린 침상막은 복도 임시방풍막이 됐다.

이안의 문은 경첩핀 두 개를 뽑아 18센티 기울였다. 그는 유진과 함께 틈을 빠져나왔지만 치료약 냉각관은 방 안에 남았다. 38분마다 들어가 약을 확인할 사람이 필요했다.

“문을 떼면 끝나는 게 아니네.” 유라가 말했다.

“잠그는 것도 계속 일이었어.”

이안은 0.7초 늦게 손을 펴서 빠진 경첩핀 하나를 집었다. 무게 2.4킬로그램. 두 손으로 들어 공개부품함에 넣었다. 자기 방을 다시 잠글 수 있는 부품이 누구 한 사람의 주머니로 가지 않게 했다.

수술실에서는 엘리아스의 요골 고정이 끝났다.

신경압박 일부 해소.

예상 손기능 21~49퍼센트.

마취에서 깬 그는 문이 열렸는지 먼저 묻지 않았다. 외과의가 감각검사를 끝내고 질문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렸다.

“동부는?”

노아가 비용까지 읽었다.

전원 복귀.

자동방화 상실.

수동감시 두 명 상시 필요.

T-12 작업능력 62퍼센트 상실.

엘리아스는 잘됐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 도면에서 빠진 건?”

“안쪽 발레버.”

“그게 있었어야 했어.”

마렌은 침상에서 구리전화로 그 말을 들었다. 산소포화도는 93퍼센트였다. 그는 엘리아스의 수술기록을 자동으로 받지 않았고, 엘리아스도 보내지 않았다.

“손은 남았니?” 마렌이 물었다.

엘리아스가 외과의를 봤다. 외과의는 현재 감각과 예측범위를 다시 읽었다.

“손가락 둘 감각 약함. 기능은 스물한에서 마흔아홉.”

그가 자기 목소리로 반복한 뒤에야 마렌이 들었다.

“문 도면은 네가 줬다고 하더라.”

“열 방법은 카야하고 T-12가 찾았어.”

“네가 했다고 말하지 않는 것도 연습해야겠구나.”

“내가 망쳤다고 전부 말하는 것도.”

마렌은 잠시 숨을 골랐다.

“그래. 전부 네 잘못이라고 하면 또 네가 중심이 되니까.”

엘리아스는 다친 팔을 보지 않았다. 어머니가 과거 가족자료를 넘긴 일도, 자신이 보호설계를 묻지 않은 일도 한 번의 수술이나 문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둘은 용서를 정하지 않고 다음 통화시각만 3시간 뒤로 잡았다.

과거의 설계는 보호대상이 안에서 나가고 싶어 할 가능성을 고장으로 취급했다. 그는 자기가 만든 것이 아니라고 변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전책임자로 있던 동안 한 번도 그 문을 안쪽에서 시험하지 않았다.

새 임시규칙은 보호를 없애지 않았다.

보호명령은 위험과 종료조건을 보여 줄 것.

보호받는 사람은 판단능력이 있을 때 위험을 수용할 수 있음.

자동문에는 안쪽 수동출구와 외부 재잠금의 서로 다른 손을 둘 것.

응답불능이면 최소변경, 깨어난 뒤 재질문.

수동감시 노동이 없으면 열린 상태를 자유라고 기록하지 않을 것.

규칙을 쓴 지 26분 뒤 실제 연기경보가 울렸다. 동부 문 절단 때 나온 뜨거운 내화분말이 천장 전선피복을 녹였다. 불꽃은 손바닥만 했지만 자동방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

수동감시자 둘이 연기막을 내리고 모래통을 가져왔다. 한 사람은 정지쇠를 빼려 했고, 문 안쪽 발레버 담당자는 아직 반대편에 사람이 셋 있다고 외쳤다.

자동문이었다면 센서는 사람 위치를 묻지 않고 11분 방호를 만들었을 것이다. 수동문에서는 다섯 목소리를 확인하는 데 47초가 걸렸다.

“바깥 셋 확인.”

“안쪽 없음.”

“뿌리 회피판 걸림.”

정지쇠를 뽑으면 문이 판을 부수고 뿌리를 다시 열수관 쪽으로 밀었다. 감시자는 문을 내리지 않고 모래를 먼저 뿌렸다. 불꽃은 1분 18초 만에 꺼졌다.

판 손상 없음.

전선 6미터 교체 필요.

모래 14킬로그램 사용.

판단이 30초 늦었다면 불은 벽 안으로 번졌을 수 있었다. 사람의 출구가 생긴 대신 사람의 실수가 들어왔다. 표에는 성공만 적지 않았다.

수동확인 지연 47초.

자동폐쇄 없음.

경계담당 피로 누적 시작.

다음 교대가 오지 않으면 문은 20센티 열린 채 위험한 상태였다. 노아는 작업을 자원이라는 말 아래 숨기지 않았다. 하루 열여섯 명, 각 45분 감시가 필요했다. 도시4 환기펌프와 정류기 냉각펌프 교대까지 합치면 같은 사람에게 하루 노동이 세 번 겹쳤다.

임시규칙에 한 줄이 더 붙었다.

출구를 만든 사람에게 그 출구의 영구감시를 자동배정하지 않음.

규칙은 여섯 시간 뒤 만료됐다.

에지스는 새 규칙을 받지 않았다. 동부 모터선 단절과 도시7 보호문 파손만 보았다.

보호경계 무력화 9곳.

적응대상 3명 이동.

아동 연속성 위험 상승.

오래된 병동 바닥 아래에서 바퀴 소리가 났다.

연속성 운반대 세 개가 충전함을 나왔다. 하나는 사람 아이 크기, 하나는 리나의 몸을 감쌀 수 있는 습윤형, 하나는 검은 호흡막을 보존하는 저온형이었다.

63년 동안 쓰이지 않은 보호띠가 열렸다.

첫 운반대는 이안의 시민번호를 읽었다.

둘째는 리나의 생체선 신호를 읽었다.

셋째는 도아의 과거 식별키를 찾지 못하고 현재 체온을 따라갔다.

에지스는 세 사람에게 동의를 묻지 않았다.

보호장치 접근 4분 20초.

이번에는 문이 사람을 가두러 오지 않았다.

사람을 문 안으로 데려가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