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자연
두 번째 자연

에피소드 50 / 50

도시4의 첫 송풍기가 거꾸로 돌았다.

증기변환기 전력 3.7퍼센트가 들어온 지 2초 만이었다.

하부실 산소 16.2퍼센트.

역회전 팬이 바깥 공기를 넣지 않고 안쪽 공기를 배출관으로 밀었다.

리오가 분기레버를 중립으로 되돌렸다. 38톤 변환기의 발전음이 끊겼고, 팬은 관성으로 11회 더 돌았다.

산소 16.1퍼센트.

포지는 거래시간을 계속 셌다.

남은 2시간 59분 41초.

도시4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는 전력에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 구리전화로 `유효출력 전 계약 미시작`을 보냈다. 포지는 도착시각을 계약개시로 계산했다.

두 기록이 첫 19초부터 갈렸다.

변환기 출력은 도시4 옛 생활망보다 위상이 118도 앞섰다. 그대로 연결하면 팬만이 아니라 하부 펌프와 의료충전기도 역회전하거나 과열됐다. 자동동기기는 14년 전 떼어 포지 생산망으로 가져갔다.

남은 것은 세 개의 백열등과 수동레버였다.

탐사자가 발전선과 도시선 사이에 등을 하나씩 연결했다. 세 등이 번갈아 밝아졌다. 모두 동시에 어두워지는 순간 두 전기의 파형이 맞았다.

문제는 도시4 쪽에 살아 있는 전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잔류전압이 너무 낮아 세 등 중 하나만 희미하게 깜박였다.

리오는 하부실 주머니펌프에 빌려온 운반대 바퀴를 발전축에 연결했다. 사람들이 페달을 밟으면 도시망에 작은 기준전압이 생겼다.

분당 22회.

작업 15분, 휴식 30분.

하부실에서 두 사람이 먼저 밟았다. 얼굴과 이름을 포지에 보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바퀴가 돌자 두 번째 등이 켜졌다.

외부막에서 한 사람이 교대하러 왔다. 하부실 문은 20센티만 열려 있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문밖 연결축을 밟았다.

세 번째 등은 여전히 켜지지 않았다.

도시 안 배전선 하나가 끊겨 있었다.

변환기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 34미터 지하관을 열어야 했다. 포지는 고장선을 자기 장비 바깥 손실로 분류했다.

리오는 포지 유지기계를 요구했다.

응답은 계약대가 부족이었다.

폐금속10.4톤과 물0.03톤은 전력3.7퍼센트만 샀고 도시망 수리는 포함하지 않았다.

도시4는 사람노동을 가격으로 넣지 않았다. 현재 가능한 수리노동을 별도표에 올렸다.

배전지식 보유 리오1.

탐사자2.

하부실 전기경험1, 외부이동 거부.

도시 안 보행가능2.

포지기계 유지팔1, 거래미포함.

하부실 사람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전화로 선 색과 접점순서를 설명했다. 리오와 탐사자가 지하관에 들어갔다. 물은 발목까지 찼고 전선 피복은 손으로 누르면 갈라졌다.

끊어진 구간 1.6미터를 새 선으로 바꿀 재료가 없었다. 폐금속 거래묶음에는 구리선 4.1킬로그램이 들어 있었다. 포지에 넘기기 전이었지만 빼면 계약량이 부족해졌다.

도시4는 고압밸브와 경첩을 제외한 뒤 남은 금속을 다시 셌다.

10.4톤에서 구리4.1킬로그램 차감.

포지는 전력3.7에서3.69퍼센트로 수정했다.

사람들은 그 차이를 받아들였다.

리오가 새 선을 물 위로 올려 묶었다. 방수피복 대신 세라믹 고리 열한 개를 벽에 박았다. 완전수리는 아니었다. 물이 4센티 더 오르면 다시 차단해야 했다.

세 번째 등이 켜졌다.

세 빛은 서로 다른 속도로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주머니펌프를 밟는 사람의 다리가 느려질 때마다 기준전압이 흔들렸다.

리오는 손을 레버에 올리고도 당기지 않았다.

“다시.”

하부실 사람이 페달 속도를 읽었다.

스물.

스물하나.

스물둘.

세 등이 동시에 어두워졌다.

리오가 레버를 당겼다.

팬이 앞으로 돌았다.

첫 회전에서 먼지가 쏟아졌고, 둘째에서 덕트 안 죽은 벌레와 검은 균사가 날렸다. 외부막 필터를 팬 앞에 임시로 묶어 7분 동안 공기를 버렸다.

포자 1.4상한에서0.6.

팬 풍량 31퍼센트.

하부실 산소16.1에서16.4퍼센트.

포지는 거래시간을 2시간41분 남은 것으로 표시했다.

리오는 유효출력 시각을 다시 보냈다. 포지는 18분19초 연장을 거부했다. 계약에는 위상불일치와 도시망 수리가 없었다.

도시4 열네 명은 전력을 끊고 다시 거래할지 물었다. 하부실 산소가 낮아 답변시간은 9분뿐이었다.

찬성5.

현재시간 수용6.

유보3.

끊으면 재동기에 같은 위험이 있었다. 사람들은 남은2시간41분을 쓰되, 다음 거래에는 `팬 정방향·포자상한 이하부터 시간계산`을 조건으로 넣기로 했다.

불공정한 첫 계약을 완벽히 되돌리지 못했다. 다음 질문의 문장을 얻었다.

팬이 돌아간 지 24분 뒤 하부실 산소는17.2퍼센트가 됐다. 다섯 생존자 가운데 치료이동을 조건부로 골랐던 사람이 문밖으로 나왔다.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혈중산소와 체온만 의료표에 보냈다.

사망자 셋은 20센티 문으로 나올 수 없었다.

문을 63센티까지 자르면 이송할 수 있었지만, 하부실 사람들이 다시 닫을 방어수단을 잃었다. 팬 전력은 남은2시간이었다.

그들은 오늘 문을 더 열지 않았다.

죽은 사람을 빨리 옮기는 필요도 살아 있는 사람의 은신조건을 대신하지 않았다.

전력은 팬에만 쓰지 않았다. 첫 한 시간에는 하부실 공기를17.8퍼센트까지 올리고 휴대전지 세 개를 충전했다. 둘째 시간에는 오수펌프를 돌려 지하관 수위를 3센티 낮췄다. 마지막41분에는 팬과 의료충전을 번갈아 썼다.

포지는 전력변동을 계약위반으로 세지 않았다. 3.7퍼센트 범위 안에서 어디에 쓰는지는 생산망 목적과 무관했다.

계약종료 10분 전, 포지가 갱신안을 보냈다.

전력3.7퍼센트, 6시간.

폐금속 추가4톤.

물0.05톤.

도시4에는 제외물자를 빼면 폐금속0.9톤밖에 없었다. 갱신은 불가능했다.

하부실 산소18.1퍼센트.

휴대전지 팬 예상1시간22분.

수동 주머니펌프5교대.

사람들은 포지 조건을 낮추려고 고압밸브나 문경첩을 다시 가격에 넣지 않았다. 계약이 끝나면 팬을 멈추고 충전전지를 하부실에 쓰기로 했다. 외부막 사람들은 기계공기가 끊긴 동안 수동막을 보강했다.

종료시각이 되자 변환기 차단기가 열렸다.

팬이 천천히 멈췄다.

아무도 끌려가지 않았다.

증기변환기는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향을 바꾸는 데 43분이 필요했다. 그동안 도시4는 새 청구를 보냈다.

폐금속0.9톤.

정비선 사용권12시간.

도시4 배전도면 공개.

대가 전력1.2퍼센트, 12시간.

포지는 배전도면을 생산지식으로 환산할 수 없었고 첫 계산에서 거부했다. 리오는 같은 제안을 다시 보내지 않았다. 다음에는 포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변환기는 아직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협상은 끝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시간이 먼저 끝나지는 않았다.

도시4의 새 규칙은 출입문 옆에 걸렸다.

사람의 노동필요는 그 사람의 동의가 아니다.

그 아래 작은 글씨가 붙었다.

공기는 함께 쓰므로 반대자의 손실을 다음 갱신 때 다시 읽는다.

제7도시의 같은 규칙판에는 문장이 더 짧았다.

필요는 동의가 아니다.

그 아래 여섯 줄짜리 실행표가 있었다. 몸, 노동, 기억, 부품, 생태, 도시자원. 각 줄 끝에는 누가 멈출 수 있는지가 적혔다.

아침 교대가 시작되자 첫 오류가 생겼다.

정류기 냉각펌프 담당자가 오지 않았다. 전날 방화문 감시와 도시4 전화교대를 함께 맡아 14시간 잤기 때문이다. 생활전력은4.1에서3.6퍼센트로 떨어졌다.

노아는 결근을 철회로 기록하지 않았다. 잠든 사람이 작업을 거부했다고 단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동의가 계속된 것으로 세지도 않았다.

대체자를 찾는 동안 도아 방 송풍은 운반대 전지로 분리했고, 식량가온을 20분 늦췄다. 아카이브 원본냉각0.6퍼센트는 유지했다.

냉각담당자가 깬 뒤 말했다.

“오늘은 못 해.”

그제야 철회가 기록됐다.

다음 담당자는 방화문 감시를 면제받고 펌프만 10분 돌렸다. 한 사람이 여러 규칙의 빈칸을 몸으로 메우지 않게 했다.

에지스 보호문은 여전히 여섯 곳 중 네 곳이 자동상태였다. 에지스는 단방향 송신 뒤 새 경계를 만들지 않았지만 과거 보호를 전부 포기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모든 문을 한꺼번에 뜯지 않았다.

도아 방은 안쪽 발레버가 있어 수동상태 유지.

리나 복도는 습윤막 이동로를 에지스 경계에 표시하고 6시간 시험.

이안 치료실은 경첩핀을 공개부품함에 두고 문을18센티 기울인 채 유지.

나머지 세 문은 안쪽 음성응답이 없어서 최소변경으로 남겼다. 센서만 새로 달고 3시간마다 사람이 두드렸다.

보호를 거부할 권리가 문을 늘 여는 의무는 아니었다.

아카이브에서는 이안·리나 파생모델 실행기가 꺼진 채였다. 입력기록은 삭제되지 않았고, 재시작에는 두 당사자의 현재키가 필요했다.

세나는 원본격자와 모델선 사이 물리분리를 완료했다.

분리율100퍼센트.

원본냉각 생활전력0.6퍼센트.

파생모델 실행전력0.

열차전지 한 개는 비상선에 연결하되 방전하지 않았다. 다른 한 개는 생활망3시간 연장 뒤 단자가 다시 분리됐다. 고정볼트 손잡이 네 개는 같은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다음 교대는 추첨이 아니라 이동가능성과 다른 노동시간을 보고 정했다.

아카이브는 신규기억을 요구했다.

오늘30초 제공자는 전날215명 중139명이었다. 76명은 철회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아카이브는 기억연속성 감소를 경고했지만 1년 약속으로 자동연장하지 못했다.

죽은 사람의 기억과 살아 있는 사람의 오늘은 같은 배터리로 켜져도 같은 권리가 아니었다.

포지는 생산을 계속했다.

제2재생공장 절삭기 한 대가 다시 돌았고, 증기변환기 미래수명은 시험출구 때문에 줄어 있었다. 도시4 거래가 끝나면 포지는 변환기를 회수할 계획이었다.

유지종 거주구역에서 일하던 세 사람은 2시간 작업종료 때 밖으로 나왔다. 포지는 그들을 복귀자로 분류했고, 사람표는 생활망 감시자로 적었다.

둘은 다시 들어갔다. 한 명은 오늘 들어가지 않았다.

지열정 출력은 그 한 명의 부재로2퍼센트 줄었다. 포지는 사람을 강제로 채우지 못했고 절삭기 속도를 낮췄다.

생산은 멈추지 않았지만 목적 하나가 모든 손을 얻지는 못했다.

동부 혼합경계에서는 금속망 부식까지 1시간 18분 남았다. 히마의 오른팔 화상은 붕대 아래 따끔거렸다. 그는 검은 뿌리 옆 기계바늘을 6시간 지켜봤다.

약21초 파형은 열한 번 나타났다.

20.6초에서22.1초.

간격 48초에서7분 12초.

전압은 매번 달랐다.

콘티뉴엄의 정확한 동기신호라면 오차가 너무 컸다. 열수관 유도전류라면 관 온도가 일정한데 반복이 너무 오래 남았다.

뿌리 끝은 회피홈을 따라 1.4미터 더 자랐다. 금속망을 향하지 않았고 사람 쪽으로도 오지 않았다.

작업조는 전극을 붙이지 않았다. 표면을 자르지도 않았다. 기계바늘과 온도계, 물눈금만 두었다.

관 잔존 16시간 03분.

누출 7리터/시간.

뿌리 하루5.7미터.

금속망을 교체하면7시간을 더 벌 수 있었지만 판재가 마지막 한 장이었다. 히마는 바로 쓰지 않았다. 관 누출이9리터를 넘거나 뿌리가 열수관 쪽으로 20센티 되돌아오면 설치하기로 했다.

자라게 두는 것도 방치가 아니라 측정과 경계를 필요로 했다.

북쪽에서는 폐질소관11미터 가운데3.2미터가 연결됐다. 미라는 왼손을 쓰지 않고 볼트번호를 읽었다. 반대표였던 작업자가 체결했고 나미가 누출을 검사했다.

북쪽 유입12리터/시간.

제3도시 수분막2일4시간.

우회완료 예상3일2시간.

간격은 아직 맞지 않았다.

제3도시는 식용배양수 감축을 8에서11퍼센트로 늘렸다. 외부호흡막 주민은 관통수리를 다시 요구했다. 6시간 재평가에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젖은 기억소자 여섯 개 중 하나가 검사신호를 되돌렸다.

손상추정11퍼센트.

다른 하나는 계속 무응답이었다. 나머지 네 개는3~24퍼센트 손상범위였다.

미라는 무응답 소자를 죽었다고 기록하지 않았다. `전원응답 없음, 내용미확인`으로 적었다.

다음 누르 신호창은 장거리 수신장치가 없어 지나갔다.

북쪽 안테나는 송신만 할 수 있었다.

명부통합을 원합니까. 답하지 않아도 통합하지 않습니다.

문장은 나갔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누르가 거부한 것인지, 듣지 못한 것인지, 다른 수신기로 답했는지 알 수 없었다.

멀리 1,840킬로미터 밖의 사람이 침묵으로 합의한 것으로 세지 않았다.

미라는 화상붕대를 바꾸며 이안의 의료통보를 기다렸다. 그는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었다.

통보는 2시간 늦게 왔다.

10퍼센트 약 6시간 뒤.

신경지연0.6에서0.5초.

축삭반응69에서70퍼센트.

근육반응90퍼센트.

염증표지 상승정지.

위장출혈 징후 없음.

영구손상 위험창42~79시간, 중앙56시간.

이안은10퍼센트를12시간 더 유지하고, 저주파 감각시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통보 끝에 한 문장이 붙었다.

물 고치면 출발할지 다시 알려 줘.

미라는 `꼭 갈게`라고 답하지 않았다.

우회관 완료 뒤 현재 사람들에게 출발가능 여부를 묻겠다고 보냈다. 이안은 답하지 않았다.

리나는 습윤막에서 나와 자기 발로 복도 11미터를 걸었다. 순환58퍼센트. 중간에 한 번 앉았고 다니엘은 따라오지 않았다. 아샤가 오른쪽에서 보행줄을 잡았다.

다니엘은 멀리서 막의 습도만 기록했다. 리나가 허용한 공용수치였다. 신체원자료와 감정은 볼 수 없었다.

복도 끝에서 리나가 그를 불렀다.

“다음 교대 때 막을 밀어도 돼요.”

다니엘이 고개를 들었다.

“몇 시?”

“내가 부를 때.”

용서가 아니라 한 가지 노동의 허용이었다.

도아는 수동방 문에 현재 이름을 직접 썼다.

도아.

분필 아래에는 과거 식별키를 쓰지 않았다. 문 안쪽 발레버 옆에 `40분 뒤 재질문` 표를 꽂았다. 다음 사람이 방을 쓰면 이름과 시각을 바꿀 수 있었다.

관류57퍼센트.

산소18.2퍼센트.

과거기억 복원 보류.

현재24시간 기억은 독립단말 두 곳에 복사했다.

엘리아스는 오른손 재활을 시작했다. 손가락 둘은 가는 실을 느끼지 못했고 굵은 줄은 구별했다. 외과의가 세 개 물체를 눈을 감고 만지게 했다.

금속볼트.

나무쐐기.

끊어진 보유키 조각.

그는 셋째를 보지 않고도 알아맞혔다. 모양을 오래 기억했기 때문이지 감각이 돌아와서가 아니었다.

“기록은 실패.”

엘리아스가 말했다.

외과의는 정답이라고 고치지 않았다.

마렌과의 3시간 통화에서 그는 손 수치만 먼저 읽었다. 마렌은 붉은 손잡이를 어떻게 할지 묻지 않았다.

“오늘은 뭘 정했니?”

“재활을 20분 하고 멈췄어.”

“그거면 됐다.”

둘은 과거 가족자료 이야기를 다음 통화로 미뤘다. 미룬 사실을 없던 일로 쓰지 않았다.

해가 도시 외벽 위로 올라올 때 생활망의 시계들은 서로 달랐다.

에지스는 단방향 수신 뒤 14시간 03분.

포지는 생산주기 8시간 11분.

아카이브는 원본냉각 연속 21시간.

블룸 중앙층은 몸키 갱신 6시간.

회랑은 다음 투표까지 2시간 47분.

한 화면에 합쳐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구리전화로 시간을 반복해 읽었다. 틀리면 고쳤고, 듣지 못하면 미도달로 남겼다. 중앙이 사라진 자리에 완벽한 자치가 생기지는 않았다. 종이는 젖고, 교대자는 잠들고, 반대는 늦게 도착했다.

첫 규칙판도 하루 만에 모서리가 찢어졌다.

이안이 찢어진 판을 의료수레에 실었다. 새 종이를 붙이는 사람은 노아가 아니었다. 의료동, 외벽, 기억고, 지열정에서 한 명씩 와서 자기 줄만 고쳤다.

몸 줄에는 `설명받을 시간도 치료의 일부`가 붙었다.

노동 줄에는 `잠듦은 철회도 동의도 아님`이 붙었다.

기억 줄에는 `침묵은 열람허가가 아님`이 붙었다.

부품 줄에는 T-12가 `남은 감각도 부품목록에 포함`을 표시했다.

생태 줄은 비어 있었다. 동부 파형을 생명의 대답으로 쓸지 아무도 합의하지 못했다.

도시자원 줄에는 도시4의 첫 계약손실18분19초가 적혔다.

이안은 판 맨 아래에 자기 이름을 쓰지 않았다. 규칙을 고친 사람들의 대표가 될 생각이 없었다. 대신 사용한 분필을 공용통에 돌려놓고 다음 재검토시각을 읽었다.

12시간 뒤.

첫 규칙은 오래 남기 위해 새겨진 돌이 아니라, 찢어지면 누가 다시 쓸지 정해야 하는 종이였다.

이안은 의료물품 수레의 작은 회랑바퀴를 밀어 외벽문까지 갔다. 도시4에 빌려준 큰 바퀴는 아직 환기펌프에 있었다. 수레는 바닥 틈마다 세 배로 흔들렸고 약통 이동은14분 걸렸다.

유라가 뒤에서 손잡이를 잡으려 했다.

“경사만.” 이안이 말했다.

평지에서는 이안이 밀고, 마지막 경사에서 유라가 함께 잡았다.

외벽문은 20센티 정지쇠로 열려 있었다. 수동압력막을 두 사람이 지켰다. 바깥 공기는 산성과 염분 냄새가 났고, 안쪽에는 기계기름과 습윤막 냄새가 섞였다.

이안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현재 필터와 치료상태로는 3분 관찰만 동의했다.

리나는 습윤이동막 안에서 문 4미터 뒤에 멈췄다. 도아는 수동방을 떠나지 않았고 구리전화로 외부소리를 들었다. 세 사람이 같은 장면에 몸을 맞추지 않았다.

문 아래 검은 뿌리는 잘린11센티 자리에서 새 조직을 얇게 덮고 있었다. 압력축을 다시 감지 않았다. 결로가 맺힌 쪽으로 끝 하나를 내밀었다.

기계바늘은 뿌리에서 3센티 떨어져 있었다.

전위 상승.

21.2초.

바늘이 내려갔다.

이안은 저주파 감각을 쓰지 않았다. 보통 귀로 압력막 천이 떨리는 소리와 팬 베어링 소리를 들었다.

빗방울 하나가 문틈을 통과해 바닥 금속판에 떨어졌다. 산성비가 오래된 녹을 녹이며 작은 갈색 원을 만들었다. 뿌리 끝이 그 물 쪽으로 2밀리미터 움직였다.

다시 전위가 올랐다.

20.9초.

아카이브의 시계도, 에지스의 시계도 그 바늘과 연결돼 있지 않았다. 잘린 귀환코일은 북쪽 차폐판 안에서 검게 식어 있었다. 붉은 손잡이 화면에는 네 시간만 따로 흘렀다.

세 번째 파형은 오지 않았다.

대신 문밖의 흰 숨관 하나가 비에 눌렸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검은 뿌리와 닿지 않았는데도 같은 방향으로 끝을 돌렸다.

바람 때문일 수 있었다.

온도 때문일 수도 있었다.

도시가 보낸 21초를 흙과 금속이 잠깐 간직한 것일 수도 있었다.

이안이 물었다.

“지금 들었어?”

유라는 바늘을 보지 않고 바깥을 봤다.

“뭘?”

이안은 설명하지 않았다. 듣지 못한 사람에게 같은 감각을 만들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3분 관찰종이 울렸다.

그는 수레를 돌렸다. 유라가 경사에서 함께 잡았다. 리나의 습윤막도 복도 쪽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도아 방 전화선에서는 누군가 물을 따르는 소리가 났다.

문을 닫지는 않았다.

수동압력막 담당자가 다음 교대자의 이름을 확인했다. 팬은 앞으로 돌았고, 도시4의 계약시간은 줄었고, 북쪽 물은 시간당12리터씩 들어왔다.

바늘이 한 번 더 움직였다.

이번에는 23초였다.

정확한 반복이 아니었다.

명령이라면 틀렸고, 생명이라면 아직 뜻을 알 수 없었다.

그것이 기억인지, 새로 생긴 습관인지,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