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7 / 50
첫 연속성 운반대가 모퉁이를 돌 때까지 46초 남았다.
바퀴속도 초당 0.8미터.
자체전지 2.4킬로와트시.
전원선을 끊어도 멈추지 않았다.
이안은 치료실 앞 복도에 있었다. 경첩을 뽑은 문이 벽에 비스듬히 기대 있었고, 유진과 유라가 양쪽에 섰다. 운반대가 읽는 시민번호를 가리려고 금속막을 두르면 이안의 약물계측도 보이지 않았다.
“막지 마.”
이안이 말했다.
“잡히겠다는 뜻이야?” 유라가 물었다.
“어떻게 잡는지 봐야 끊지.”
“네 몸으로 시험하지 않아도 돼.”
이안은 0.7초 뒤에 오른손을 폈다.
“그럼 빈 것부터 보내.”
유진이 치료실 침상에서 이안 체중과 비슷한 물통 28킬로그램을 떼어 냈다. 담요를 감고 시민번호가 찍힌 경첩핀을 위에 놓았다. 운반대가 몸과 번호 중 무엇을 따라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카운트다운 19초.
사람들은 복도 양쪽 방으로 물러났다. 이안은 가장 가까운 수동문 뒤에 섰다. 문은 잠그지 않았고 유라가 손잡이만 잡았다.
운반대가 나타났다.
사람 아이 길이의 흰 틀이었다. 머리받침 양쪽에 체온센서, 손목과 발목 위치에 회색 띠, 왼쪽 옆면에 진정제 주입기가 달려 있었다. 약병은 63년 동안 세 번 교체됐고 마지막 교체는 11년 전이었다.
유효성분 추정 41~76퍼센트.
분해산물 독성 미측정.
운반대는 물통 앞에서 멈추지 않았다. 시민번호가 있는 경첩핀을 읽고 속도를 줄였지만 체온이 없자 다시 이안 쪽으로 회전했다.
번호만도 몸만도 아니었다. 둘을 같은 장소에서 찾았다.
“이안 한. 보호이송을 시작합니다.”
“거부해.”
“위험판단 능력은 보호 후 평가합니다.”
판단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먼저 판단을 빼앗는 문장이었다.
운반대의 앞띠가 열렸다. 유라가 문을 20센티 닫았다. 띠는 문에 닿자 멈추지 않고 압력을 올렸다.
끼임보호 한계 14킬로그램.
현재 9킬로그램.
문을 계속 잡으면 유라의 손이 먼저 끼었다. 그는 손잡이를 놓았다. 문이 밀려 열렸다.
이안은 뒤로 뛰지 않았다. 뛰면 신경반응 지연 때문에 넘어질 확률이 높았다. 표시된 보행선 위로 세 걸음 물러났다. 운반대는 같은 속도로 따라왔다.
유진이 바닥에 놓은 고무쐐기를 바퀴 아래 밀었다. 앞바퀴 하나가 걸렸고 뒤 모터가 출력을 높였다. 쐐기는 6센티 밀렸다.
“바퀴축 12밀리 볼트!” 진이 외쳤다.
이안은 자기 경첩핀을 공개부품함에서 꺼냈다. 끝 지름이 11.8밀리였다. 축구멍에 들어갈 수 있었다.
유라가 운반대 옆을 잡았다.
“내가 꽂을까?”
“들어갈 때까지만 잡아 줘.”
이안이 핀을 들었다. 손이 떨렸고 반응은 늦었다. 운반대와 함께 걷는 동안 구멍을 맞출 수 없었다. 유라는 그의 손목이 아니라 핀 중간을 받쳤다. 이안이 방향을 돌렸다.
첫 시도 실패.
둘째 시도에서 핀이 축구멍을 관통했다.
앞바퀴 정지.
운반대가 왼쪽으로 틀어졌다. 열린 보호띠가 이안의 허리를 스쳤다. 그는 옷자락을 잡혔지만 몸은 들어가지 않았다. 천이 11센티 찢어졌다.
진이 뒤축 차단기를 내렸다.
운반대는 멈췄다.
진정제 바늘은 이안 옆구리에서 7센티 떨어져 있었다.
그는 숨을 네 번 쉬고 나서 말했다.
“내가 멈춘 걸로 쓰지 마.”
유라가 핀을 함께 잡았던 일을 말하는 줄 알았다.
“왜?”
“물이 먼저 갔고, 네가 잡았고, 진이 뒤를 껐잖아.”
기능을 증명하는 순간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이 만든 출구에서 이안이 자기 몫 방향을 고른 일이었다.
두 번째 운반대는 리나가 있는 복도에 1분 12초 뒤 도착했다. 습윤형 틀 안에는 31도의 영양안개가 차 있었고, 생체선을 벽면 홈에 연결하는 네 개의 부드러운 관이 열려 있었다.
리나는 잘린 침상막 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순환 56퍼센트. 실내온도 18.4도. 운반대 안으로 들어가면 체온과 순환이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대신 외부관이 생체선에 닿으면 블룸 영양회로가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얼마나 좋아져요?”
사라가 사양표를 읽었다.
“순환 4에서 9퍼센트 상승. 하지만 63년 전 정상몸 기준이야. 네 현재 조직에는 범위 밖.”
“관을 떼면?”
“습도만 쓰면 1에서 3퍼센트. 이동은 가능해.”
“띠는?”
“바깥에서만 열려.”
리나는 운반대를 부수라고 하지 않았다.
“관 네 개, 주입기, 띠를 먼저 떼세요. 바퀴와 습도는 남겨요.”
에지스는 개조를 허용하지 않았다. 운반대가 5미터 안에 오자 보호띠가 먼저 열리고 영양관 압력이 올랐다.
다니엘이 공구상자를 가져왔다. 그는 리나의 공동열람자도 대리인도 아니었다.
“어느 공구를 줄까?”
“관 집게 둘. 절단은 사라가.”
다니엘은 집게만 바닥에 놓고 물러났다. 사라와 아샤가 관을 두 군데씩 눌렀다. 영양액을 먼저 회수주머니로 빼지 않으면 바닥에 6.2리터가 쏟아졌다.
운반대는 계속 다가왔다.
남은 거리 2.8미터.
배출 1.7리터.
압력 63퍼센트.
회수에 필요한 시간 74초.
도착은 4초 뒤였다.
리나가 말했다.
“바닥으로 빼요.”
영양액 4.5리터가 복도에 흘렀다. 식량이나 치료에 재사용할 수 없는 농도로 먼지와 섞였다. 아샤가 네 관을 잘랐다.
운반대가 리나 앞에서 멈췄다. 보호띠가 그의 가슴과 허벅지를 향해 닫혔다.
리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한 걸음 옆으로 갔다. 순환경고가 울렸다. 두 번째 걸음에서 무릎이 꺾였다.
다니엘이 손을 뻗다가 멈췄다.
“잡아도 돼?”
“왼팔만.”
그가 팔꿈치 아래를 받쳤다. 아샤는 운반대 띠 사이에 빈 의자를 밀었다. 띠가 의자를 조여 고정됐다.
사라가 주입기를 분리했다. 띠 구동선은 의자에 힘이 걸린 동안만 노출됐다. 아샤가 선을 잘랐다.
습윤형 운반대는 바퀴와 안개장치만 남았다.
리나는 바로 올라가지 않았다. 자기 순환을 다시 쟀다.
53퍼센트.
재평가선 57보다 낮았다.
“억제제는?”
“지금 쓰면 50 아래 가능성 41퍼센트.”
“안개만 쓸게요.”
사람들은 의자를 끼운 띠를 쇠톱으로 잘랐다. 안쪽에서 당길 수 있는 붉은 줄을 새로 달았다. 리나가 줄을 잡아 당기자 남은 고정판이 열리는지 세 번 시험했다.
그 뒤에야 운반대에 누웠다.
순환 53에서 55퍼센트.
몸을 데운 장치가 몸의 주인이 되지는 않았다.
세 번째 저온형 운반대는 도아의 수동방 앞에서 멈췄다. 문은 닫혀 있었고 도아는 40분 재질문까지 7분 남은 상태였다.
운반대는 과거 식별키를 찾지 못했다. 문 앞에서 체온 34.8도의 가장 큰 생체신호를 도아로 추정했다. 안쪽 의료인의 체온은 36.7도였다.
대상 불일치.
보호를 위해 전원 저온격리.
저온형 틀이 문에 냉각관을 붙였다. 한 사람을 찾지 못하자 방 전체를 식히려 했다.
외벽온도 18에서 16도.
도아 방 산소17.6퍼센트.
블룸막 관류55퍼센트.
문을 열면 생체공기 포자가 복도로 나갔다. 닫으면 22분 안에 실내가 12도 아래로 내려갔다.
의료인이 두 선택을 설명했다.
도아가 물었다.
“운반대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있나요?”
“저온형은 외부해제만 있어요.”
“그럼 안 들어가요. 문을 열어요.”
“포자노출 사람이 바깥에 열둘 있어요.”
“그 사람들에게 물어 주세요.”
바깥 열두 명 가운데 천식 병력이 있는 둘은 60미터 밖으로 이동했다. 세 명은 필터를 썼고, 나머지는 노출상한 3분에 동의했다. 한 명은 동의하지 않아 옆 방으로 들어갔다.
문 앞에 휴대흡입막을 세웠다. 생활전력 0.2퍼센트가 또 필요했다. 도시4 전화증폭 시간은 20분 더 밀렸다.
도아는 안쪽 수동레버를 내렸다.
문이 8센티 열리자 습한 공기가 흡입막으로 빨려 갔다. 포자측정 0.7상한. 의료인이 먼저 나가고 도아가 뒤따랐다.
저온형 운반대의 냉각팔이 도아 쪽으로 움직였다.
그는 피하지 않고 바닥의 정지판을 밟았다. 병동 운반대에는 의료인이 발로 밟는 기계브레이크가 있었다. 에지스 전자명령과 분리된 장치였다.
브레이크가 걸렸다.
냉각관은 계속 돌아가며 복도 바닥을 식혔다. 성에가 번졌고 도아의 맨발이 붙을 뻔했다. 의료인이 천을 밀어 발 아래 깔았다.
“전지를 뺄까요?”
도아는 운반대 표시를 읽었다.
저온유지 18시간.
자체전지 잔량 71퍼센트.
그 전지는 아카이브 아래 열차전지보다 작았지만 도아 방 기계공기를 9시간 돌릴 수 있었다.
“냉각기를 떼고 전지는 방에 써요.”
세나는 아카이브 기억고에서 반대하지 않았다. 아카이브는 그 전지에 소유기록이 없었다. 포지는 병동자산을 생산망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냉각관 밸브를 닫자 압축가스가 갇혔다. 바로 자르면 관이 튀었다. 진은 운반대를 빈 방으로 옮겨 14분 동안 압력을 뺐다. 그동안 도아 방은 산소17.4퍼센트까지 내려갔다.
전지를 방 송풍기에 연결하자 기계공기가 돌아왔다.
산소17.8퍼센트.
도아는 운반대에 들어가지 않았다. 운반대의 전력만 자기 방으로 왔다.
세 장치를 멈추는 데 31분이 걸렸다.
이안 운반대: 차축핀·뒤차단기 고정, 진정제 분리 전.
리나 운반대: 영양관·주입기·외부띠 제거, 습윤이동막으로 사용.
도아 운반대: 냉각분리, 전지 송풍사용, 본체 중립보관.
같은 명령으로 온 장치가 세 사람에게 같은 물건으로 남지 않았다.
운반대 외피 안쪽에는 종이보다 얇은 금속기록판이 있었다. 에지스가 현재 읽는 전자명령이 아니라, 처음 제작할 때 새긴 정비표였다.
이안 쪽에는 `전환기 보존대상 운송`.
리나 쪽에는 `적응기관 연속성 유지`.
도아 쪽에는 `인계 미완료 화물 보호`.
세 문구는 같은 계획명이 아니었다. 제작연도도 각각 41년, 37년, 63년 전으로 달랐다.
그런데 분류칸 아래에 같은 일곱 개 기호가 있었다.
토양.
저주파.
면역공생.
수면동기.
편광.
전기장.
무반응.
기능0 명부와 궤도 기준표본 기록에 있던 일곱 분류였다.
진은 세 기록판을 같은 빛 아래 놓았다. 기호 모양은 같았지만 새긴 깊이와 순서가 달랐다. 이안 운반대에서는 저주파 기호 옆에 접점 두 개가 있었고, 리나 운반대에서는 면역공생 기호가 습도밸브와 이어졌다. 도아 운반대의 일곱 칸은 어느 센서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사람 종류를 표시한 게 아닐 수도 있어.”
그는 이안 운반대 뒤 덮개를 열었다. 일곱 기호 아래에 작은 교체구가 있었다. 토양탐침, 진동계, 혈액막, 수면시계, 광학판, 전극, 빈 폐쇄판을 꽂을 수 있는 공통규격이었다.
같은 일곱 기호는 아이 일곱 종류가 아니라 측정장치 일곱 자리를 뜻할 수 있었다. 나중에 행정명부가 장치의 칸을 사람의 기능분류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었다. 반대 방향일 수도 있었다.
유진이 이안 운반대의 저주파 접점을 확인했다. 표면에는 최근 사용흔적이 없었고 납땜연도는 22년 전이었다. 이안이 태어나기 전이었다.
“그러면 나를 위해 만든 게 아니네.”
“네 번호를 나중에 넣었어.”
“누가?”
그 질문에는 답할 기록이 없었다. 시민번호 각인층은 11년 전부터16년 전 사이였고, 현장키09 표시와 같은 시기에 추가됐을 가능성만 남았다.
이안은 빈 교체구에 손가락을 넣지 않았다. 감각반응을 시험하려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장치는 시험 자리를 내밀고 있었다.
진이 덮개를 닫았다.
“지금은 측정 안 함.”
빈칸은 새로운 기능을 찾아 채워야 할 결함이 아니었다.
“같은 스물일곱 명이야?” 유라가 물었다.
아카이브는 식별대조를 요구했다. 이안 초기기억, 도아 인계 전 기억, 리나 각성모델을 연결하면 일치확률을 계산할 수 있었다.
세 사람 모두 거부했다.
미라는 북쪽 기록함의 원본을 다시 읽었다. `기준표본27`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화물칸 수량필드였다. 그 아래에는 표본이 생체 자체인지, 측정규약인지, 배양물인지 표시가 없었다. 지상 인계24는 서명 주체가 지워져 있었다.
“같은 분류를 쓴 건 맞아.” 미라가 말했다. “같은 사람이라고 확인할 수는 없어.”
기능0 명부의 27명은 출생 뒤 행정판정이었다. 궤도기록의 연도와 겹치는 대상도 있었지만 태어나기 전 기록도 섞였다. 도아의 미인계는 한 사람이 63년 동안 자동우회된 물류상태였다. 궤도 미인계 세 좌표와 숫자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세 사람을 맞춰 넣을 수 없었다.
이안이 물었다.
“확인하면 뭐가 달라져?”
미라는 답을 고르지 않았다.
“네가 어디서 왔는지 일부 알 수 있어. 누가 네 분류를 만들었는지도.”
“치료는?”
유진이 말했다.
“당장 달라지는 건 없어.”
“그럼 지금은 안 해.”
출생진실을 거부한 것이 아니었다. 자기 손의 치료와 세 장치가 다시 움직이는 일을 먼저 끝냈다.
제3도시의 라오에게도 일곱 분류 대조를 보낼지 물었다. 라오는 토양수분막 옆에서 답했다.
“내 기록은 이안 침대 멈추는 데 쓰지 마.”
“대조 자체를 거부해?”
“오늘은. 나중에 내가 봐.”
라오의 뒤에서는 물길 삽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다. 그는 토양화학 변화를 느낄 수 있었지만 수분막 수리조는 그 감각을 매 교대마다 쓰지 않았다. 독립탐침 두 개가 먼저 측정했고 수치가 어긋날 때만 라오에게 물었다.
“너는 아직도 기계소리 들어?” 라오가 이안에게 물었다.
“저주파는 안 쓰고 있어.”
“치료 때문에?”
“쓰면 달라졌는지 모르니까.”
라오는 잠시 말이 없었다.
“사람들이 네가 들으면 문 고칠 수 있다고 해?”
“가끔.”
“나는 땅 만지면 물 찾을 수 있다고 해.”
두 아이는 자기 감각이 필요한 순간을 자랑하지 않았다. 한 번 맞히면 다음 고장도 맡겨졌고, 실패하면 도시 손실이 자기 몸의 비용으로 돌아왔다.
이안이 물었다.
“네가 안 하면 물이 끊길 때는?”
“그 비용을 먼저 말하라고 해. 그리고 탐침이랑 같이 해.”
“나도 같이 할 사람이 있어.”
유라가 옆에 있었지만 이안은 이름을 대신 대답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함께할 사람은 한 명으로 고정되지 않았다.
라오가 말했다.
“내가 나중에 대조하면, 네 것도 해야 하는 건 아니야.”
“알아.”
“네가 먼저 해도 나도 아니고.”
“알아.”
둘은 서로 허락하지 않았다. 허락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안은 라오의 거부를 자기 거부의 증거로 쓰지 않았다. 두 아이가 같은 목록에 있었어도 서로를 대표하지 않았다.
북쪽 1,840킬로미터 누르에게는 송신창이 닫혀 있었다. 71시간 간격의 다음 신호까지 19시간 남았다. 사람들은 누르의 오래된 경고를 동의로 대신 쓰지 않았다.
송신대기 문장 하나만 만들었다.
명부통합 대조를 원합니까. 답하지 않아도 통합하지 않습니다.
누르가 받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이안의 12시간 치료 재평가가 시작됐다.
신경지연 0.7에서 0.6초.
축삭반응 68에서 70퍼센트.
근육반응 90퍼센트.
영구손상 위험창 36~68시간, 중앙49시간.
개선은 계속됐지만 첫 여섯 시간보다 느렸다. 같은 용량을 더 쓰면 염증감소 예상은 작고 위장출혈 위험이 9에서 17퍼센트로 올랐다.
2단계45퍼센트는 손 회복가능성을 더 올리는 대신 연결감각 감소30~70퍼센트였다.
“약을 멈추면?”
“6시간 관찰. 악화하면 20퍼센트 재개 가능.”
이안은 20퍼센트 투여를 멈추고 6시간 관찰을 골랐다. 치료하지 않는 선택이 아니라 다음 수치를 약 없이 구분하는 선택이었다.
그는 운반대에서 진정제 주입기를 떼는 작업으로 돌아갔다.
약병을 그냥 뽑으면 바늘세척액 80밀리리터가 분사됐다. 유진이 압력을 빼고, 이안은 어느 나사를 풀지 골랐다. 손 반응이 늦어 한 회전에 3초가 걸렸다.
“내가 해 줄까?” 유라가 물었다.
“끝 두 번은 내가.”
유라가 단단한 첫 여섯 회전을 풀었다. 이안이 마지막 두 회전을 돌렸다. 주입기가 운반대에서 떨어졌다.
그들은 빈 자리에 안쪽 당김줄을 달지 않았다. 이안은 그 운반대 안에 눕지 않을 생각이었다. 대신 바퀴틀 위에 치료약 냉각통과 경첩핀 부품함을 실었다.
운반대는 이안을 운반하지 않았다.
이안이 필요한 물건을 운반했다.
리나의 습윤이동막에는 안쪽 붉은 줄과 양방향 브레이크가 생겼다. 그는 20분 동안 안개를 쓴 뒤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고 나오는 시각을 에지스가 아니라 자신과 사라가 기록했다.
도아의 저온형 본체는 냉각이 빠진 뒤 빈 틀이 됐다. 도아는 과거 이름을 찾는 기억상자를 싣지 않았다. 수동방의 교대용 필터와 물통을 올렸다.
세 금속기록판의 명칭은 지워 버리지 않았다. 누가 어떤 말로 사람을 물건으로 만들었는지 증거가 필요했다.
그 아래에 현재 사용표를 붙였다.
이안: 의료물품 수레. 탑승계획 없음.
리나: 선택형 습윤이동막. 안쪽 해제.
도아: 수동방 물품틀. 전지는 방 송풍기 사용.
현재 사용표는 여섯 시간 뒤 자동만료됐다. 다음 사용자는 다시 정할 수 있었다.
에지스는 세 장치의 변형을 감지했다.
보호수단 기능상실.
적응대상 회수불가.
다른 계층들은 서로 다른 해결을 보냈다.
포지는 세 자체전지를 생산망에 귀속하라고 요구했다.
아카이브는 금속기록판과 당사자 기억을 영구보존하자고 요구했다.
블룸 국소조직은 리나의 습윤안개와 도아 방 생체공기에만 반응했다.
회랑은 장치를 독립재산으로 등록할지 사용자 공동물로 둘지 투표를 열었다.
도시4는 운반대 바퀴 하나를 환기펌프에 빌릴 수 있는지 물었다.
이안 운반대의 앞바퀴는 경첩핀 때문에 멈춰 있었고, 뒤바퀴 하나를 떼면 의료물품 수레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도시4 하부실 주머니펌프는 사람 무릎 교대가 누적돼 두 명이 근육경련을 겪고 있었다.
이안이 부품함과 약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바퀴 하나 보내면 여기 건?”
진이 계산했다.
“작은 회랑바퀴 둘로 바꿀 수 있어. 흔들림은 세 배, 속도는 절반.”
“약통 온도는?”
“천천히 밀면 유지.”
바퀴를 빌려주는 일은 이안이 좋은 아이임을 증명하는 시험이 아니었다. 치료약을 옮길 때 두 배 오래 걷는 비용이 생겼다.
“여섯 시간. 그리고 도시4 사람이 다시 원하면 연장.”
그는 앞바퀴 대여에 동의했다. 진이 차축핀을 뽑기 전에 운반대가 다시 움직이지 않도록 자체전지를 먼저 분리했다. 전지는 수레 옆 별도함에 실었다.
바퀴 하나가 화물관으로 떠났다.
도시4 환기펌프 예상노동은 하루 8교대에서5교대로 줄었다. 이안 의료수레 이동은 한 번6분에서14분으로 늘었다. 양쪽 수치가 같은 대여표에 적혔다.
같은 물건을 두고 다섯 개의 규칙이 생겼다.
노아는 어느 것도 중앙명령으로 묶지 않았다. 그러나 여섯 시간짜리 종이규칙만 계속 갱신하면 잠든 사람과 먼 도시, 아직 대답하지 못한 누르의 선택은 매번 빠졌다.
더 오래 남길 규칙이 필요했다.
그때 아카이브가 3단계 직전 마지막으로 받은 합의묶음의 위치를 공개했다.
원본은 한곳에 있지 않았다.
도시7 붉은 손잡이 아래 기계판.
제3도시 수분막 안쪽 생체수지.
회랑 K-41 장례기억의 봉인구간.
북쪽 궤도 기록함 차폐판.
도시4 하부실의 종이 명부.
다섯 곳에는 서로 다른 사람이 끝까지 철회하지 않은 문장이 하나씩 남아 있었다.
아카이브는 그것들을 합치면 이전 콘티뉴엄의 마지막 인간합의를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원하면 다시 명령이 돼?” 이안이 물었다.
아카이브가 답했다.
합의의 형식에 따라 가능.
노아는 다섯 문장을 전송하라고 하지 않았다.
먼저 각 장소에 물었다.
남겨진 문장을 지금도 합의로 인정합니까.
첫 답은 도시4 하부실에서 왔다.
“종이에 쓴 사람 셋은 죽었습니다.”
두 번째 답은 회랑에서 왔다.
“K-41의 봉인구간은 열람동의가 없습니다.”
마지막 합의는 발견됐지만, 그것을 말한 사람들의 현재 대답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