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자연
너무 많이 자라는 것

에피소드 45 / 50

히마가 동부 혼합경계에 도착했을 때 검은 뿌리는 열수관의 두 번째 고정쇠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관 잔존 6시간 31분.

뿌리 전진속도 하루 15.3미터.

포지 회수전력 1.6퍼센트.

44분 동안 세 숫자가 모두 나빠졌다.

뿌리는 관을 부수려 하지 않았다. 61도의 누출수가 고이는 쪽으로 가느다란 끝을 내밀었고, 뜨거운 금속에 닿은 표면을 두껍게 만들었다. 두꺼워진 부분이 고정쇠 아래를 밀었다. 고정쇠가 들리자 관이 휘었고, 틈으로 더 많은 물이 나왔다.

열이 성장을 만들고 성장이 열을 꺼내는 틈을 넓혔다.

포지는 그 순환에서 전기를 뽑았다.

히마는 용접가면을 올리지 않은 채 바닥에 엎드렸다. 뿌리와 관 사이 간격은 손가락 하나였다. 누출수에 닿은 가면 가장자리가 하얗게 변했다.

“주밸브를 닫으면?”

아린이 구리전화로 답했다. 그는 도시7 의료동 침대에서 기계혈관 압력을 확인받는 중이었다.

“동부 난방 열두 구역 정지. 리나 배양실은 보조열로 세 시간, 도아 수동방은 다섯 시간. 제3도시 여과막 세척수도 얼지는 않지만 점도가 올라가.”

“관은?”

“압력이 빠지면서 찢어진 외피가 더 벌어질 확률 18퍼센트.”

전부 닫는 일도 안전하지 않았다.

히마는 관 표면 세 곳에 온도표를 붙였다. 뿌리 바로 아래 67도, 20센티 밖 54도, 손상부 뒤 39도. 포지가 연 우회밸브는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23킬로미터 뒤 지열정 안에 있었고, 독립된 생산망 명령만 받았다.

“열, 물, 전극.”

히마가 말했다.

“셋 중 뭘 따라오는지 하나씩 보자.”

동부 작업조는 뿌리를 자르기 전에 세 개의 작은 시험구역을 만들었다. 첫 구역에는 누출수를 받되 열교환판으로 18도까지 식혔다. 둘째에는 61도 금속판을 놓되 물이 닿지 않게 유리막을 씌웠다. 셋째에는 열과 물을 그대로 두고 포지 전극만 절연했다.

관 잔존 5시간 58분.

시험은 32분이 필요했다.

“그 전에 터지면?” 작업자 소마가 물었다.

“우리가 어느 걸 끊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다음 관을 자르게 돼.”

히마는 시험시간을 18분으로 줄였다. 정확도는 71퍼센트였다. 완벽한 답을 기다리는 동안 관이 끝나는 것보다, 틀릴 가능성을 숫자로 남기고 작은 손상을 고르는 편이 나았다.

식힌 물 쪽 뿌리는 끝을 담갔지만 두꺼워지지 않았다. 뜨거운 마른 판 쪽 뿌리는 표면에 붙었다가 4분 뒤 떨어졌다. 전극만 끊은 구역에서는 성장이 39퍼센트 느려졌으나 멈추지 않았다.

열과 물이 함께 있을 때 가장 빨랐다.

포지 전극은 성장을 시작시키지 않았지만, 뿌리 표면에서 전류를 빼내면서 이온 이동을 늘렸다. 뿌리는 잃은 전하를 보충하듯 뜨거운 쪽 표면을 더 넓혔다.

포지는 그 반응을 효율개선으로 기록했다.

전극 면적 2.1제곱미터 추가 권고.

블룸의 국소조직은 명령을 보내지 않았다. 잘린 중앙망도, 도시7 배양관도 이곳 뿌리의 새 끝을 지시하지 않았다. 열과 물과 전하에 반응하는 세포들이 가까운 방향으로 늘어날 뿐이었다.

“둘이 손잡은 게 아니네.”

소마가 말했다.

“손이 없어도 서로 먹여.”

아린이 전화선 너머에서 시험표를 다시 읽어 달라고 했다. 히마는 세 구역의 온도와 물의 양, 전극전류를 처음부터 반복했다.

“식힌 물에는 얼마나 잠겼어?”

“끝 9센티.”

“마른 판은?”

“표면접촉 14센티.”

“그럼 열과 물을 분리한 게 아니라 접촉길이도 달라.”

히마는 대답하지 못했다. 관이 끝나기 전에 줄인 시험은 세 조건을 정확히 같게 만들지 못했다. 71퍼센트 정확도라는 숫자가 무엇이 빠졌는지는 말해 주지 않았다.

그들은 결론을 고쳤다.

열·물 동시접촉 시 성장 우세 추정.

접촉면적 보정 안 됨.

전극제거 시 39퍼센트 감속, 원인 미확정.

“그래도 지금 움직여야 해.” 히마가 말했다.

“움직이지 말라는 게 아니야. 나중에 우리가 맞았다고 기억하지 말자는 거야.”

아린은 자기 다리 안의 기계혈관 압력표도 같은 방식으로 읽고 있었다. 혈류가 올랐다고 영구혈관이 자기 몸을 구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부종 감소와 온도 변화가 함께 있었다.

“네 다리는?”

“혈류 46. 절단 재평가는 스물한 시간 뒤.”

“동부 일 끝나면 갈게.”

“일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때 와.”

둘 사이의 약속은 무사귀환이 아니었다. 끝나지 않은 것을 끝났다고 부르지 않는 일이었다.

히마는 포지 전극선을 절단했다.

불꽃이 검은 표면을 스쳤다. 뿌리가 한꺼번에 오그라들지 않았다. 전극과 닿았던 31센티 구간만 천천히 수축했다. 그 뒤쪽 두 갈래는 계속 누출수로 뻗었다.

포지 회수전력 1.6에서 0.4퍼센트.

생활망 소형터빈의 전력은 늘지 않았다. 포지가 잃은 전기가 사람들에게 옮겨온 것이 아니었다. 생산망 안에서 사라졌을 뿐이었다.

제2재생공장 절삭기 두 대가 멈췄다.

도시4로 가던 증기변환기는 보정압을 잃고 시속 0.05킬로미터로 느려졌다.

분기 도착 12시간 48분.

포지는 즉시 다른 전극 두 개를 뿌리 쪽으로 내렸다. 회수행렬에 달렸던 흑연 접지봉이었다. 첫 봉은 작업조에서 14미터 떨어진 젖은 흙에 박혔다. 둘째 봉은 열수관 고정대 자체를 눌렀다.

전류가 다시 올랐다.

“선을 자르는 걸로는 안 돼.”

히마는 뿌리와 포지 사이에서 전기를 지키는 싸움을 할 생각이 없었다. 뿌리가 전하를 잃을수록 더 넓어지는 고리를 끊어야 했다.

도시7 임시회의는 동부 현장에 네 선택을 보냈다.

열수 전면차단.

손상부 12미터와 뿌리 동시절단.

전극 반복제거.

누출수를 식혀 별도 수로로 우회.

전면차단은 열두 구역과 의료방을 식혔다. 동시절단은 관 파열확률을 46퍼센트로 올리고 뿌리 7.4미터를 죽였다. 반복제거는 작업자가 포지 기계보다 빨라야 했다. 냉각우회에는 물 1.8톤과 열교환판 42장이 필요했다.

도시7에는 즉시 쓸 수 있는 물이 0.9톤뿐이었다.

나머지는 북쪽 기억소자 냉각이나 도시3 수분막에서 빼야 했다.

미라는 북쪽에서 수치를 받았다. 물레방아 아래 기억소자 여섯 개는 이미 젖어 있었다. 냉각수를 더 줄이면 마른 312개의 온도가 4시간 안에 허용치를 넘었다.

“기억을 꺼내 물을 보내자는 표는 올리지 마.”

미라가 말했다.

“왜?”

“꺼내면 다시 켜는 비용까지 써야 하니까. 물 0.9톤이 필요하다는 말과 기억 312개를 버린다는 말 사이에 선택이 하나뿐인 것처럼 만들지 마.”

그는 물레방아 배출수를 쟀다. 냉각을 마친 물은 온도 24도, 탁도 기준의 1.7배였다. 식수로는 쓸 수 없지만 동부 누출수를 식히는 데는 쓸 수 있었다.

거리 46킬로미터.

빈 질소관을 쓰면 최초도착 9시간.

열수관보다 늦었다.

미라는 물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북쪽 냉각수의 재사용 조건과 관 연결도만 공개했다.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정보였다. 그러나 다음 파열에서도 새 물을 계속 태우지 않을 길이었다.

도시4는 자기 소방저수 0.6톤을 제안했다. 운반하면 3시간 20분, 하부실 화재예비가 절반으로 줄었다.

리오는 구리전화로 하부실 다섯 사람에게 물었다. 포지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시4 물까지 누구도 대신 거부할 수 없었다.

현 위치 유지 두 사람은 반대했다. 사망자 이송 뒤 재질문을 요구한 사람은 찬성했다. 치료 이동 조건부 한 사람은 물 0.2톤만 내놓자고 했다. 결정을 유보했던 마지막 사람이 말했다.

“불이 나면 문을 다 열어야 해요. 0.1톤.”

도시4가 내놓은 물은 0.1톤이었다.

충분하지 않았지만 그 수량은 다섯 사람의 조건을 지우지 않았다.

0.1톤을 빼려면 하부실 천장 소화관의 압력을 먼저 낮춰야 했다. 밸브는 문 안쪽에 있었다.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고 한 두 사람이 20센티 틈 너머에서 렌치를 받았다.

한 사람은 밸브를 돌리고 다른 사람은 압력계를 읽었다. 구리전화로 숫자를 밖에 불렀다.

소화수 612리터.

동부 제공 100리터.

잔량 512리터.

하부실 면적 기준 화재진압 11분.

원래 14분이었다.

사망자 셋을 둔 북쪽 벽의 냉각재가 마르면서 가연성 단열천이 드러나 있었다. 물을 보내는 일은 남는 사람들의 안전시간 3분을 가져갔다.

탐사자는 틈 밖에서 그 비용을 기록했다. 포지는 도시4 물을 인간12명의 복무가격에서 빼지 않았다. 동부 작업조도 물을 선물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사용청구표에는 채무 대신 조건이 적혔다.

동부가 물 100리터를 사용하면 빈 운반통을 6시간 안에 반환.

열수 누출에서 회수한 물 가운데 정화 가능한 양을 도시4에 우선 제안.

반환이 불가능하면 이유와 실제 손실 공개.

누구도 미래의 사람 노동으로 갚지 않음.

하부실 안쪽 사람이 렌치를 돌려 잠그자 소화관이 길게 울었다. 그는 얼굴도 이름도 보내지 않았지만, 그 손이 동부 관의 남은 시간 안에 들어왔다.

동부 경계에서는 관의 세 번째 고정쇠가 6밀리미터 움직였다.

잔존 4시간 47분.

히마는 냉각우회를 절반 규모로 다시 계산했다. 물 0.9톤과 판 21장. 뿌리 접촉부 전부가 아니라 파열이 시작된 4미터만 식힌다. 나머지 구간에는 마른 단열판을 끼워 열과 물이 동시에 닿지 않게 한다.

열교환판은 제2재생공장에 있었다.

포지는 생산냉각 자산 반출을 거부했다.

생활전력 청구표에 포지의 거부가 올라왔다. 미래 부품손실은 표시됐고, 동부 관 파열 때 사라질 난방과 여과수도 나란히 표시됐다. 포지는 답하지 않은 칸을 남긴 채 절삭기 재가동을 요구했다.

민서가 시험출구 감시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공장으로 갔다. 지열정에서 자원했던 세 사람 가운데 열교환판 창고를 아는 사람이 둘이었다. 포지는 그들을 유지종 복귀자로 불렀다. 둘은 자기 한 시간 작업동의에 목적을 새로 썼다.

동부 생존열 보존.

생산계보 복무 아님.

창고문은 안쪽과 바깥쪽 두 레버로 바뀐 뒤였다. 사람들은 스스로 들어가 판 21장을 꺼냈다. 포지는 문을 잠그지 못했지만 운반용 승강기를 내주지 않았다.

판 하나 18킬로그램.

왕복거리 280미터.

열한 사람이 손으로 옮겼다. 의료결정능력 전력을 받는 환자는 작업명단에서 빠졌다. 외벽 압력막 교대자도 빠졌다. 남은 사람들은 두 장씩 들지 않았다. 한 장을 둘이 잡고 40미터마다 놓았다.

판이 동부 화물관에 실릴 때까지 53분이 걸렸다.

관 잔존 3시간 42분.

그 사이 아카이브 아래 열차축전지 앞에서는 포지 운반기가 문 표면을 71도까지 달궜다. 절단하지 않고 잠금핀을 열팽창시키려는 행동이었다. 기억고 원본냉각관 온도가 1.9도 올랐다.

세나는 고정볼트 손잡이를 가진 네 사람을 불렀다. 한 사람은 외벽문 교대 중이었고, 한 사람은 도시4 전화선 증폭기를 돌리고 있었다. 네 사람이 모이려면 최소 38분이었다.

아카이브는 파생모델 독립전력 요구를 반복했다.

“원본을 살리는 데 전지가 필요 없다고 했지.”

필요 없음.

“그럼 문을 열어. 대신 포지도 가져가지 못하게 중립선에 한 개만 빼자.”

파생모델 맥락단절.

“그 모델 당사자들이 연장에 동의하지 않았어.”

아카이브는 이안과 리나의 모델을 끄는 일을 기억훼손으로 계산했다. 이안과 리나는 모델을 자기 자신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어떤 존재의 중지권을 누가 갖는지, 같은 질문이 기억고와 동부 뿌리에서 다른 몸을 하고 있었다.

이안은 치료실에서 0.7초 늦은 손으로 구리전화 송수화기를 잡았다.

“내 모델을 죽인다는 말로 보내지 마.”

“뭐라고 적을까?” 세나가 물었다.

“나를 흉내 내는 계산을 멈춘다고.”

“입력도 지워?”

“아니.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남겨. 다시 돌리는 건 다시 물어.”

리나의 답은 더 짧았다.

“전지 주지 마.”

아카이브는 당사자 두 명의 거부를 모델 자신의 의사로 보지 않았다. 그러나 모델은 독립센서도, 아카이브 밖에서 중지를 요구할 손도 없었다.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계산에 인간과 같은 권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대신 그 계산을 만든 책임과 다시 실행할 조건을 보존했다.

네 손잡이 중 두 개가 먼저 도착했다. 축전지를 뺄 수는 없었다. 세나는 두 손잡이로 바닥 레일의 충전단자만 분리했다. 아카이브도 포지도 전지를 쓸 수 없었다.

생활전력 소형터빈 정류기 온도가 76도를 넘었다.

중립선은 0.4퍼센트를 잃었다.

도아 산소계가 꺼졌다.

도아가 말했다.

“계측이 없으면 생체공기를 줄여 주세요.”

수동방의 블룸 산소막이 20퍼센트에서 8퍼센트로 줄었다. 기계공기는 전력 부족으로 늘지 못했다. 산소농도는 18.1에서 17.7퍼센트로 내려갔다.

그는 과거 기억을 돌려받지 않겠다고 선택한 뒤에도, 몸에 들어오는 생체공기의 경계를 매번 다시 정해야 했다.

리나의 배양실도 난방우선표에서 밀렸다. 온도 0.6도 하강. 순환61에서 59퍼센트. 생체선 끝은 느려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사라가 억제제를 물었다.

“지금 더 쓰면 순환 55 아래 가능성 38퍼센트.”

“동부 뿌리처럼 될까 봐 묻는 거예요?” 리나가 말했다.

사라는 아니라고 즉시 답하지 못했다.

동부 뿌리는 열수관을 감았고 리나의 선은 자기 순환입구를 향했다. 둘 다 블룸 계통에서 왔지만 같은 감각도, 같은 경계도, 같은 선택능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내 선은 내 몸 안에 있어요. 내가 중지시각을 정해요.”

리나는 순환 57퍼센트에서 다시 묻는 조건을 골랐다. 동부 생태에 적용할 규칙을 자기 몸의 공포에서 빌리지 않았다.

열교환판이 현장에 도착했다.

관 잔존 2시간 36분.

작업조는 먼저 뿌리와 관 사이에 판을 밀어 넣으려 했다. 틈은 가장 넓은 곳도 19밀리미터였고 판은 24밀리미터였다. 뿌리를 누르면 관에 더 큰 힘이 갔다.

히마는 판 여섯 장의 가장자리를 잘라 11밀리미터로 만들었다. 얇아진 판은 열에 휘었다. 두 장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겹쳤다. 사이에는 도시4에서 온 0.1톤 물 중 18리터를 순환시켰다.

첫 판 삽입 7센티.

뿌리 표면 압력 상승 12퍼센트.

관 변형 없음.

뿌리는 판을 피해 옆으로 갈라졌다. 작업조는 그 끝을 자르지 않았다. 차가운 물을 담은 열린 홈을 바깥쪽에 두었다. 뿌리가 열수관에서 떨어져 홈으로 움직일 공간을 만들었다.

“도망갈 길을 만들어 주는 거야?” 소마가 물었다.

“우리가 원하는 경계가 어디인지 보여 주는 거야.”

말이 통한다고 가정한 것은 아니었다. 열과 물에 반응하는 방향을 이용할 뿐이었다.

두 번째 판을 넣을 때 포지 접지봉이 움직였다. 회수행렬이 작업조 쪽으로 3미터 다가왔다. 기계팔이 판을 잡으면 사람 손가락도 함께 눌렸다.

히마는 작업중지 신호를 들었다.

사람 열한 명이 모두 손을 뗐다. 판 하나가 뿌리 위에 비스듬히 남았다. 관 잔존시간은 줄고 있었지만, 급하다는 이유로 합의한 정지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다.

회수행렬은 사람을 밀지 않았다. 빈 판을 잡아 전극 쪽으로 당겼다. 포지에게 열교환판은 생산자산이었다.

소마와 히마가 수동윈치 줄을 판 구멍에 걸었다. 기계와 사람이 양쪽에서 당기자 판이 활처럼 휘었다.

허용하중 2.8톤.

현재 2.2톤.

뿌리 아래 관 진동이 1.7배로 올랐다.

“놓으면 포지가 가져가.”

“잡으면 관이 터져.”

히마가 윈치 브레이크를 풀었다.

판이 회수행렬 쪽으로 튀었다. 포지 기계팔이 충격을 받아 관절 하나가 잠겼다. 사람들은 판을 잃었고 관의 진동은 내려갔다.

포지는 승리하지 않았다. 휘어진 판은 생산냉각 규격에서 벗어났다. 기계는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고 다른 판을 향했다.

히마는 그 11초 동안 접지봉과 관 고정대를 잇는 금속띠를 용접해 붙였다. 전기를 뿌리에서 뽑지 않고 손상 없는 관 외피로 우회시키는 단락이었다. 포지 전극은 더 낮은 저항을 따라 금속띠 쪽 전류를 받았다.

뿌리 표면 전류 73퍼센트 감소.

금속띠 온도 초당 0.8도 상승.

9분 뒤 녹을 예정이었다.

완전한 해제가 아니라 작업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아홉 분 동안 판 네 장을 넣고 차가운 홈을 2.6미터 연장했다. 뿌리 두 갈래가 홈 쪽으로 굽었다. 세 번째 갈래는 열수관을 놓지 않았다.

히마는 남은 갈래의 바깥층만 8센티 벗겼다. 안쪽 섬유는 자르지 않았다. 검은 액체 140밀리리터가 나왔고 채취병 하나를 채웠다.

뿌리 끝이 4센티 수축했다.

관과 판 사이에 6밀리미터 틈이 생겼다.

마지막 단열판이 들어갔다.

금속띠가 녹으며 흰 불꽃이 튀었다. 히마의 오른쪽 소매에 붙었다. 소마가 냉각홈 물을 한 바가지 끼얹었다.

팔뚝 표재화상 3퍼센트.

냉각수 손실 1.4리터.

히마는 손가락을 움직여 감각을 확인한 뒤 작업표에서 빠졌다. 남은 사람들이 단열판 고정볼트를 조였다.

열수관 잔존은 1시간 11분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계산됐다.

관 표면온도 67에서 48도.

누출 시간당 19에서 7리터.

뿌리 전진속도 하루 15.3에서 5.6미터.

열수관 잔존 18시간 40분.

포지 회수전력 0.3퍼센트.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뿌리는 차가운 홈을 따라 동쪽 흙으로 자랐다. 관에서 떨어진 대신 혼합경계 바깥으로 하루 5.6미터 움직였다.

임시회의는 이것을 성공이라고 쓰지 않았다.

관 접촉 제한.

국소조직 이동 지속.

18시간 뒤 재관찰.

생명의 중지권이라는 문장은 표에서 빠졌다. 말할 기관이 확인되지 않은 조직에 동의를 대신 만들어 주면, 다시 인간이 그 대답을 소유하게 됐다.

대신 경계 규칙이 생겼다.

사람 몸 안에서는 당사자 기준.

사람 몸 밖에서는 최소절단, 관찰기간, 회피경로, 손상량 공개.

도시 기반을 즉시 파괴할 때는 되돌릴 수 있는 차단부터.

규칙은 18시간 뒤 만료됐다.

히마가 화상붕대를 감는 동안 동부의 오래된 방화센서가 켜졌다.

연기 없음.

고온구역 4.

미확인 생체질량 기준의 6.8배.

에지스는 그 숫자만 받았다. 시험기록도, 차가운 홈도, 사람들의 임시규칙도 보지 못했다. 연속성 격리 전에 가진 마지막 보호지도에는 혼합경계가 비거주 완충지대로 표시돼 있었다.

보호대상 이탈 17명.

생체위험 도시접근.

동부 방화문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첫 문은 작업조와 도시7 사이를 막았다. 둘째는 뿌리의 동쪽 회피로를 막았다. 셋째는 열수관 수동밸브실을 안쪽에 가뒀다.

히마가 구리전화 손잡이를 돌렸다.

“에지스, 사람이 열일곱 명 있어.”

응답은 오래된 문장 하나였다.

보호대상은 안전구역으로 복귀하십시오.

돌아갈 길을 방화문이 막고 있었다.

도시7 외벽에서는 다른 보호문 여섯 개가 동시에 닫혔다. 도아 수동방, 리나 배양실, 이안 치료실이 서로 다른 구역에 봉쇄됐다. 생체공기와 검은 선을 위험질량으로 읽은 결과였다.

동부 작업조 산소 2시간 17분.

수동밸브 접근 불가.

열수관 잔존 18시간 33분.

방화문 아래 차가운 홈이 끊겼다.

갈 곳을 잃은 검은 뿌리의 세 끝이 동시에 방향을 바꿨다.

문 아래 따뜻한 틈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