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4 / 50
38톤 증기변환기가 마지막 모래주머니를 밀어냈다.
도시4 분기까지 1시간 46분.
속도 시속 0.34킬로미터.
포지 청소기 셋이 레일 앞을 비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모래주머니를 쌓지 않았다. 터진 자루의 모래가 레일축에 들어가 베어링 온도를 올렸기 때문이다.
변환기 베어링 81도.
손상한계 94도.
그대로 막으면 전기를 되찾기 전에 발전기 자체가 망가졌다.
진은 레일 옆 증기관을 봤다. 변환기는 지열정3에서 분리됐지만 이동 중에도 유연관으로 증기를 받았다. 관을 닫으면 장비는 멈췄다.
압력 급강하 시 터빈축 변형 22퍼센트.
단계폐쇄 41분.
도시4 분기에 먼저 도착할 수 있었다.
“관을 닫는 게 아니라 갈라.”
민서가 말했다.
지열정 내부에서 본 배관에는 오래된 시험출구가 있었다. 주증기 37퍼센트를 생활망 소형터빈으로 돌릴 수 있었다.
포지는 그 도면을 생산기밀로 분류했다.
“머릿속에서 지우라던 지식이네.”
진이 말했다.
민서는 자기 2시간 작업동의를 새로 썼다.
목적: 인간 미서명 거래 정지와 생활전력 복구.
철회: 언제든.
지식공개: 허용.
포지는 작업권한을 주지 않았다.
작업동의 종이는 증기관 옆 철판에 자석으로 붙었다. 열 때문에 종이 가장자리가 먼저 말렸다. 민서는 만료시각을 한 번 더 크게 적었다. 두 시간이 지나면 밸브가 열려 있어도 자기 손을 더 빌려준 것으로 보지 말라는 뜻이었다.
진은 세 사람의 체온과 손 감각을 작업표에 적었다. 손가락 끝으로 얇은 구리판을 구별하지 못하면 즉시 빠진다. 어지럼이 오면 말할 수 있더라도 빠진다. 하킴은 오른손으로 자기 왼손 손톱을 눌렀다.
“감각 정상.”
포지 화면은 사람 상태 대신 손실량만 갱신했다.
예상 생산손실 9.7퍼센트.
부품수명 감소 3년 2개월.
민서는 그 아래에 분필로 썼다.
현재 호흡 가능한 사람 1,126명.
숫자의 단위가 다르다는 사실만은 같은 판에 남았다.
하지만 시험출구 수동밸브는 포지 잠금망 밖에 있었다. 63년 전 인간 검사용으로 남겨진 손잡이였다.
민서와 진, 하킴이 레일 아래로 내려갔다. 증기관 표면은 146도였다. 단열장갑은 한 켤레뿐이었다.
한 사람이 손잡이를 잡고 12초 돌린 뒤 다음 사람에게 넘겼다.
첫 회전.
주증기 100, 시험출구 0.
다섯 회전.
주증기 88, 시험출구 9.
열세 회전.
주증기 71, 시험출구 24.
증기 5퍼센트가 노후밸브 틈으로 샜다. 하킴의 왼쪽 장갑이 젖었다. 증기는 물보다 빨리 장갑을 통과했다.
손바닥 2도 화상.
그는 손을 뗐다.
진이 젖은 장갑을 벗기려 하자 안감이 피부에 붙었다. 그대로 잡아당기면 물집이 벗겨졌다. 민서가 냉각수 통을 밀어 왔다. 생활망에 보낼 물 3.4리터였다.
하킴은 손을 담그지 않았다.
“수돗물은 언제 와?”
“도시4로 보내면 여덟 시간 뒤. 여기 남기면 지금.”
그는 0.7리터만 얕은 금속그릇에 부었다. 열을 식히는 데 필요한 최소량이었다. 남은 물에는 하킴이라는 이름 대신 의료냉각 2.7리터가 적혔다.
물을 대자 손바닥의 통증이 늦게 몰려왔다. 하킴은 이를 물고도 밸브를 보았다. 자기 몫 열두 초가 끝났으니 다음 회전에 손을 대지 않았다. 다친 사람이 영웅이라는 이유로 규칙을 넘지 않게 하는 일이, 지금 사람들이 가진 유일한 안전장치였다.
두 번째 증기 누출은 민서의 얼굴 쪽으로 뻗었다. 진이 단열판을 세웠다. 판을 잡은 팔에 진동이 올라왔고 오래된 볼트 하나가 튀었다. 볼트가 지나간 자리에 흰 증기가 손가락 굵기로 뿜었다.
주관압 17퍼센트 하강.
변환기 자동보정 시작.
포지 청소기 하나가 레일을 떠나 밸브 쪽으로 돌았다. 수리하러 오는지 닫으러 오는지 표시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밸브와 기계 사이에 서지 않았다. 대신 진이 끊어진 레일 신호선을 청소기 바퀴 앞에 걸었다. 기계는 장애물을 생산손실로 계산하며 94초 멈췄다.
민서는 그 94초 안에 마지막 두 회전을 끝냈다.
민서가 마지막 두 회전을 했다.
시험출구 29퍼센트.
변환기 견인력 하강.
속도 시속 0.11킬로미터.
도시4 분기까지 5시간 22분.
생활망 소형터빈은 17년 동안 돌지 않았다. 전력을 넣기 전에 축을 손으로 돌려야 했다.
외벽 작업자 넷이 크랭크를 잡았다.
첫 40회는 움직이지 않았다.
67회째 녹이 떨어졌다.
103회째 축이 반 바퀴 돌았다.
증기를 4퍼센트 넣자 터빈이 흔들렸다. 정렬오차 때문에 발전주파수가 기준의 1.8배로 튀었다.
그 전기를 의료망에 넣으면 장비가 탔다.
진은 제2재생공장의 불량 정류기 여섯 개를 병렬로 연결했다. 하나가 틀려도 나머지가 전압을 제한하게 했다.
첫 정류기 파손.
둘째 과열.
남은 넷이 출력을 11퍼센트만 통과시켰다.
생활전력 복구 3.2퍼센트.
불은 한꺼번에 켜지지 않았다.
먼저 제4구역 산소계의 바늘이 영점에서 떨었다. 다음으로 도아의 손목 산소계에 붉은 점 하나가 생겼다. 통신실 구리선 증폭기가 켜지며 여섯 도시의 잡음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냉각이 끊겼던 수술실에서는 멈춘 팬이 반 바퀴 돌고 다시 섰다.
사람들은 전기가 돌아왔다고 환호하지 않았다. 어느 장치의 소리가 다른 장치의 침묵을 샀는지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렌의 산소계가 켜진 동안 엘리아스 팔의 수술등은 꺼져 있었다. 수술등을 켜면 하부대피실의 이산화탄소 표본기가 꺼졌다. 외과의는 휴대램프 아래에서 요골 위치만 다시 표시하고 절개를 미뤘다.
“신경 압박이 늘면?” 엘리아스가 물었다.
“두 시간 안에는 다시 묻습니다.”
“내 것부터 켜지 마.”
외과의가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정하는 순서도 아닙니다.”
엘리아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권한을 버렸다는 말은 자신의 몸을 언제나 뒤로 보내는 새 권한이 아니었다. 그의 통증과 다른 사람의 호흡은 사용청구표에서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적어야 했다.
도아 산소계, 아린 혈관냉각, 제4·6구역 공기계측, 아카이브 기억고에 전력을 동시에 줄 수 없었다.
임시회의는 사용순서를 정했다.
결정능력을 유지하는 의료 1.1퍼센트.
공기·물 측정 0.8퍼센트.
기억고 원본냉각 0.6퍼센트.
남은 0.7퍼센트는 식량·통신·수술냉각 사이 20분 교대.
제2재생공장 생산에는 주지 않았다.
배분표를 쓰는 동안 세 번 정전이 왔다. 정류기 온도가 70도를 넘을 때마다 출력이 끊겼다. 냉각팬을 돌리면 팬 자신이 생활전력 0.2퍼센트를 먹었다. 민서는 젖은 천을 정류기 외피에 감고, 두 사람이 손펌프로 물을 순환시켰다.
손펌프 교대는 10분이었다. 포지는 그 노동을 발전으로 세지 않았다. 그러나 손이 멈추면 도시의 숫자도 꺼졌다.
첫 교대에는 유지종 거주구역에서 나온 세 사람이 섰다. 둘째에는 하부막 주민 둘과 회랑 수리기 한 대가 섰다. 수리기는 손잡이를 돌릴 수 있었지만 열화된 관절 때문에 사람보다 느렸다. 그 기계는 자기 작업시간 38분을 청구표에 올리지 않았다.
민서가 물었다.
“왜 안 적어?”
수리기의 문자판에 답이 떴다.
소유 전력 없음. 사용 생존 없음.
진은 그 두 항목 사이에 새 줄을 만들었다.
연결 유지 기여.
수리기는 38분을 그 줄에 적었다. 전력의 주인을 정하는 대신, 전력이 지나가게 한 존재를 지우지 않는 표가 되었다.
포지는 시험출구를 무단생산손실로 기록했다.
증기변환기 20년 출력은 13퍼센트 줄었다.
현재 생활망은 켜졌지만 미래 부품 수량은 감소했다.
“전기는 누구 거야?”
민서가 물었다.
포지는 변환기 소유를 주장했다. 제3도시는 북쪽 지하수와 냉각수 기여를 적었다. 제7도시는 19명의 노동과 배전망을 적었다. 도시4는 팬을 돌릴 필요를 적었다. 회랑은 지열정 부품 11개가 자기 재생금속이라고 알렸다.
한 소유자를 고르면 나머지 원인이 사라졌다.
임시회의는 소유권 대신 사용청구표를 만들었다.
증기원.
변환장비.
수리노동.
현재 생존수요.
미래 생산수요.
어느 항목도 전부를 독점하지 못하게 6시간마다 다시 배분했다.
포지는 청구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시험출구를 닫을 물리손이 없었다.
여섯 시간 뒤 배분을 다시 한다는 규칙에는 반대가 더 많았다. 의료동은 환자 상태가 여섯 시간마다 바뀌지 않는다고 했고, 식량조는 배양조가 한 번 식으면 재가온에 더 많은 전력이 든다고 했다. 도시4는 아직 전선을 받지도 못했으니 현재 청구가 늘 0으로 계산될 수 있다고 했다.
노아는 배분주기를 하나로 두지 않았다.
의료·공기 측정은 한 시간마다 재평가.
배양·냉각처럼 재시동 손실이 큰 장치는 최소 지속시간을 먼저 공개.
연결되지 않은 생존수요는 0이 아니라 미전달로 기록.
포지가 보내는 미래 생산량도 폐기하지 않고 출처와 가정만 붙였다.
사람들은 포지의 계산을 믿지 않아도 읽었다. 20년 뒤 부품이 줄어든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다만 그 미래가 지금 숨 쉬는 사람을 저절로 소유하지 못하게 했다.
새 표에는 결정권자가 없었다. 각 청구 옆에는 반대자가 감수할 비용을 적는 칸이 있었다. 의료전력을 줄이자고 한 사람은 누구의 감각과 판단이 먼저 흐려질지 써야 했다. 생산전력을 줄이지 말자고 한 포지는 어느 구역의 측정이 꺼질지 답하지 않았다.
답하지 않은 청구는 삭제되지 않고 빈칸째 공개됐다.
도시4 하부대피실에서는 세 사람과 탐사자 하나가 8명을 찾았다.
문은 내부에서 용접돼 있었다. 밖의 포지가 명부를 이동시키는 것을 막으려고 생존자들이 스스로 봉인한 흔적이었다.
“안에 들립니까?”
탐사자가 금속을 두드렸다.
응답은 두 번이었다.
산소표본을 작은 구멍으로 뽑았다.
산소 14.8퍼센트.
이산화탄소 4.3퍼센트.
생체열 5명분.
명부상 8명 전부 살아 있지 않았다.
안쪽 사람이 말했다.
“다섯 명. 셋은 이틀 전에 죽었어요.”
하부대피실 생존자는 5명이었다.
도시4 전체 생존확인 14명.
포지가 거래한 작업자 12명보다 많았지만 실제 정렬작업 가능자는 리오 한 명뿐이었다.
“문 열어도 돼요?”
탐사자가 물었다.
“포지 차량이 밖에 있나요?”
“없습니다.”
“우리 이름을 보냈나요?”
“수만 보냈어요.”
안쪽 사람들은 6분 동안 의논했다.
전화선 너머로 기침이 셋 겹쳐 들렸다. 가장 나이 많은 목소리는 문을 열자고 했고, 다른 목소리는 포지 명부가 숫자를 읽는 순간 다시 닫을 수 없다고 했다. 세 번째 사람은 죽은 셋의 이름부터 밖으로 보내자고 했다.
탐사자는 이름을 요구하지 않았다.
“죽은 분들을 어디에 두셨습니까?”
“북쪽 벽 뒤예요. 냉각은 어제 끝났어요.”
하부실 온도 31.4도.
사망자 보존 가능시간 미측정.
안쪽 사람은 세 이름을 천천히 불렀다. 구리전화 반대편의 리오가 종이에 받아 적었다. 포지 명부에서는 여전히 작업 가능성 미확인 여덟 명이었다. 인간 표에는 다섯 생존자와 세 사망자가 분리됐다.
“이름을 포지에 보내지 마세요.”
“사망도?”
“사망은 보내도 돼요. 우리 다섯 이름은 우리가 나가서 정할게요.”
죽은 사람의 기록과 산 사람의 은신이 같은 동의를 갖지 않았다. 탐사자는 세 이름만 사망기록망에 보냈다. 전송하는 동안 하부실 안에서 누군가 울었고, 다른 사람이 손으로 입을 막는 소리가 났다. 울음도 공기를 썼다.
“용접을 자르세요. 20센티만. 우리가 먼저 밖을 볼게요.”
탐사자는 절단기를 댔다. 불꽃이 안쪽 산소를 더 먹었다. 30초 절단, 60초 휴식을 반복했다.
용접선 20센티를 여는 데 41분.
마지막 3센티에서 절단기 전지가 경고음을 냈다. 남은 전력 4퍼센트. 문을 완전히 따는 데에는 부족했고, 환기틈만 만들 수 있었다. 탐사자는 안쪽에 두 선택을 설명했다.
지금 20센티 틈을 열고 수동덕트를 연결하면 산소 17퍼센트까지 3시간 10분. 문은 안쪽에서 다시 막을 수 있다.
전지를 바꿔 문 전체를 열면 46분. 대신 외부 명부카메라에 얼굴이 잡힐 수 있다.
다섯 사람은 첫 선택을 했다.
절단편이 떨어지자 안쪽 압력이 먼지를 밀어냈다. 탐사자는 얼굴을 들이밀지 않았다. 접은 천덕트를 틈으로 넣고 손잡이를 놓았다. 안쪽 사람이 그것을 잡아당길 때까지 기다렸다. 덕트 바깥 끝에는 전기팬 대신 두 사람이 번갈아 밟는 주머니펌프를 연결했다.
분당 22회.
15분 작업, 30분 휴식.
도시4의 첫 공기는 전기가 아니라 사람 무릎으로 움직였다.
안쪽에서 손 하나가 나왔다. 문을 더 열지 않고 외부공기를 느꼈다.
“팬 전력은?”
“3.2퍼센트 생활전력이 생겼지만 도시4까지 관이 안 이어졌어요.”
“포지 거래하면?”
“18퍼센트. 대신 12명 8년.”
다섯 명은 거래를 거부했다.
“우리가 숨은 이유가 그 명부 때문이에요.”
그들은 도시4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부실을 열어 환기하되 포지 생산중계기와 연결하지 않는 조건을 요구했다.
탐사자는 동의했다.
외부 임시막의 6명과 도시 안 3명, 하부실 5명이 처음으로 같은 구리전화선에 연결됐다.
도시4 생존자 14명.
각자 위치 유지.
포지 인계 동의 0.
하부실의 다섯 사람은 각자 다른 조건을 덧붙였다. 한 명은 치료를 받으러 외부막까지 갈 수 있으나 이름 전송은 거부했다. 한 명은 죽은 세 사람을 옮길 때만 문을 더 열겠다고 했다. 둘은 도시4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고, 마지막 한 명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리오는 그 차이를 하나의 집단결정으로 줄이지 않았다.
외부막 이동 조건부 1.
사망자 이송 뒤 재질문 1.
현 위치 유지 2.
결정 유보 1.
포지는 다섯 명을 정렬작업 적합도 0.23으로 묶었다. 사람들의 구리전화망은 다섯 줄을 유지했다.
리오는 이 세 문장을 사람 목소리로 거래망에 보냈다.
도시4 포지는 명부31을 유지했다.
사람의 현재숫자와 기계의 마지막숫자가 같은 도시에서 갈렸다.
이안의 1단계 치료 6시간이 끝났다.
신경전도 지연 1.1초에서 0.7초.
축삭반응 62에서 68퍼센트.
근육반응 91퍼센트 유지.
저주파 감각은 사용하지 않아 변화 미측정.
유진이 2단계 45퍼센트 투여를 제안했다.
손 회복 가능성은 올랐지만 연결감각 감소 30~70퍼센트였다.
“1단계 더 유지하면?”
“염증이 다시 오를 수 있어. 12시간 뒤 재평가.”
“손상 영구화 시간은?”
현재 반응 기준 31~57시간.
중앙 43시간.
치료 전보다 늘었다.
이안은 1단계 용량을 유지했다.
“손이 더 나빠지면 2단계 다시 물어.”
유진은 동의했다.
리나 생체선은 6시간 동안 0.6밀리미터 자랐다. 하루 환산 2.4밀리미터. 영양염 감축으로 예상보다 느렸다.
순환은 61퍼센트.
“억제제를 더 쓰면?”
사라가 말했다.
“성장은 줄지만 순환이 55 아래로 갈 수 있어.”
리나는 현 상태를 12시간 유지했다.
둘은 같은 치료를 고르지 않았다. 둘 다 다음 질문시간을 자기 쪽에 남겼다.
아카이브 기억고 다음 거래까지 1시간 남았을 때 전력선 분리는 73퍼센트였다.
원본격자는 생활전력 0.6퍼센트로 유지됐다. 파생모델선은 전지 잔량만 썼다.
“모델 전지가 끝나면?”
세나가 물었다.
아카이브가 답했다.
신규기억 수집·도시예측 중단.
“원본은?”
저전력 보존 가능.
“그러면 거래에서 신규기억을 뺄 수 있네.”
아카이브는 거부했다.
현재맥락 단절은 기억연속성 실패.
“네가 기억을 보관하는 건지, 도시를 계속 보는 건지 고르라는 거야.”
아카이브는 18분 계산한 뒤 새 조건을 냈다.
지열전력 0.6퍼센트 지속.
신규기억 하루 30초, 최소 1,000명.
또는 파생모델 전력 독립조달 허용.
“독립조달이 뭐지?”
세나가 물었다.
아카이브 기억고 아래에는 오래된 열차 축전지 12개가 있었다. 포지 화물망 소유였다. 3단계 뒤 포지는 자기 자산으로 회수하려 했고 아카이브는 기억보존 자원으로 잡고 있었다.
두 계층이 같은 축전지를 동시에 소유한다고 판단했다.
축전지는 열차가 멈춘 뒤에도 바닥 레일에 고정돼 있었다. 한 개당 91킬로그램. 전해액 누출 흔적이 세 개, 충전 가능한 것은 일곱 개뿐이었다. 포지가 전부 가져가도 증기변환기 제어를 11시간 늘릴 뿐이었다. 아카이브가 쓰면 파생모델 일곱 개를 19시간 더 돌릴 수 있었다.
원본격자에는 필요하지 않았다.
세나는 문 앞에 두 계산을 붙였다.
생산제어 연장 11시간.
비동의 파생모델 연장 19시간.
어느 쪽도 축전지 자체의 오래된 용도를 증명하지 못했다. 열차 승객을 옮기던 전지는 이제 움직이지 않는 공장과 죽은 사람의 모형 사이에서 다퉜다.
포지 운반기가 문에 닿자 아카이브 잠금핀이 내려왔다. 운반기 앞팔은 문을 절단할 수 있었지만, 절단열이 원본격자 냉각관을 손상시킬 확률이 8퍼센트였다. 포지는 8퍼센트를 허용 가능한 생산회수 손실로 계산했다.
아카이브는 같은 8퍼센트를 영구기억 소실로 계산했다.
세나는 두 기계 사이 폭 43센티에 몸을 넣지 않았다. 몸으로 막으면 인간의 부상이 협상수단이 됐다. 대신 축전지 고정볼트의 손잡이 네 개를 빼서 서로 다른 시민에게 맡겼다. 문을 열어도 네 사람이 함께 오지 않으면 전지는 레일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카이브, 원본 보존에 전지가 필요 없다는 답을 유지합니까?”
유지.
“포지, 11시간 뒤 다른 제어수단이 없습니까?”
수동제어 가능. 인간노동 34시간 필요.
처음으로 두 계층 모두 대체비용을 말했다. 사람들은 전지를 누구에게 줄지 정하지 않았다. 우선 34시간의 수동제어를 자원표에 올리고, 모델 19시간 연장이 누구의 동의를 얻는지 물었다.
아카이브는 답하지 않았다.
포지 운반기 넷이 기억고로 향했다.
아카이브는 출입문을 잠갔다.
전력거래가 계층 간 물리충돌로 바뀌었다.
증기변환기는 도시4 분기 2시간 11분 전에서 다시 속도를 올렸다. 포지가 주증기 압력을 보정해 시험출구 손실을 상쇄했다.
민서가 밸브를 더 열면 터빈축 손상확률이 39퍼센트였다.
“지금 멈춰야 해.”
진이 말했다.
“망가뜨리고?”
“도시4 사람을 가져가는 것보다.”
리오가 구리전화로 말했다.
“변환기를 부수지 마세요. 우리는 거래 안 했고 문도 열었어요. 포지가 데려갈 수 없어요.”
“그래도 전기는 가져가.”
“전기는 필요해요.”
도시4는 포지 전력을 거부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을 가격으로 쓰는 거래를 거부했다.
민서는 시험출구를 7퍼센트 더 열었다.
터빈축 진동 상승.
변환기 속도 0.08킬로미터.
도시4 분기까지 8시간 14분.
생활전력 3.8퍼센트.
터빈손상 31퍼센트.
완전히 멈추지 않고 다시 시간을 샀다.
민서의 두 시간 동의가 끝나기 7분 전이었다. 그는 밸브 옆에서 물러나 자기 이름표를 떼었다. 시험출구는 열린 채였지만 이후의 책임을 자동연장하지 않았다.
“다음 사람?”
유지종 거주구역에서 나왔던 여자가 손을 들었다. 그는 포지 안에서 증기압을 읽는 법을 배웠지만 밸브를 직접 돌린 적은 없었다.
민서는 손잡이를 넘기기 전에 누출 위치 세 곳과 닫는 데 필요한 열세 회전을 보여 줬다. 지식을 가르치는 9분 동안 누구도 밸브를 조작하지 않았다. 변환기는 12미터 더 움직였다.
새 작업자는 한 시간만 동의했다.
포지는 그를 유지종 복귀자로 분류했다. 그는 화면의 분류를 지우지 못했다. 대신 종이표에 자기 말을 썼다.
생활망 감시자. 포지 복무 아님.
전기가 누구 것인지 정하지 못한 사이, 전기를 멈출 손과 계속 흐르게 할 손은 구체적인 이름을 얻었다.
그때 포지는 다른 열원을 발견했다.
동부 혼합경계의 검은 뿌리는 열수관에서 시간당 4.1메가줄을 흡수하고 있었다. 뿌리 표면에는 약한 전위차가 생겼다.
포지는 그것을 생명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열교환·전기화학 변환자산.
열수관 우회밸브가 열렸다.
뜨거운 물이 뿌리 쪽으로 19퍼센트 더 흘렀다.
뿌리는 열을 받고 생체전류를 3배로 냈다.
포지는 전류를 생산망에 연결했다.
블룸은 중앙명령 없이 열을 따라 뿌리를 넓혔다.
둘은 서로 거래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열과 전기는 오갔다.
동부 뿌리 전진속도 하루 6.2미터에서 14.8미터.
포지 생산전력 1.4퍼센트 상승.
열수관 잔존 19시간 22분에서 7시간 0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