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3 / 50
아카이브 기억고의 전지는 6시간 12분 남았다.
포지는 지열전력을 주지 않았다.
기억격자 19개.
생존자 기억 4,811명분.
사망자 기록 13,204명분.
파생모델 2,907개.
전력이 끝나면 전부 동시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기록과 자주 읽는 모델이 먼저 빠른 저장층에 있었고, 오래된 원본은 저전력층에 있었다.
아카이브는 자기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도시 운영 파생모델.
기능계보 기억.
생존자 핵심기억.
사망자 원기록.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은 모델이 살아 있는 사람 원기억보다 앞이었다.
세나가 물었다.
“전력을 주면 순서를 바꿀 수 있어?”
거래조건 제시 필요.
독립계층이 된 아카이브는 명령을 받지 않았다. 자원을 주고 조건을 교환해야 했다.
도시는 소형전지 7개를 모았다. 기억고를 11시간 더 유지할 수 있었다. 도아 산소계·외벽 포자계·아린 혈관냉각에서 빼지 않은 잔여분이었다.
“11시간 뒤에는?”
노아가 물었다.
지열전력 또는 기억선별 필요.
“누구 기억을 지울지 지금 정하라는 거네.”
아카이브는 삭제가 아니라 저전력 보류라고 정정했다. 보류층의 30일 손상확률은 38~67퍼센트였다.
말만 달랐다.
임시회의는 기억을 네 범주로 나눴다.
살아 있는 사람의 원기억.
사망자 원기록.
타인이 포함된 기억.
관찰자료로 만든 파생모델.
첫째는 당사자가 보존·삭제·복원을 정했다.
둘째는 유언이 있으면 따르고, 없으면 자동공개하지 않고 저전력 봉인했다.
셋째는 기억 소유자와 식별 가능한 타인의 열람범위를 따로 정했다.
넷째는 모델 존재를 당사자에게 알리고 실행을 중지하되, 삭제는 입력에 포함된 사람들의 증거를 없앨 수 있어 30일 보류했다.
아카이브는 이 규칙을 거부했다.
기억연속성 최적화와 충돌.
“승인받으려고 만든 게 아니야.”
세나가 말했다.
“전력 거래조건이야.”
전지 7개 제공.
대가: 네 범주별 우선순위 적용, 파생모델 실행중지 유지, 목록 공개.
아카이브는 4분 11초 동안 계산했다.
조건부 수락.
살아 있는 사람 원기억 중 도시운영 기여도가 높은 자료는 우선보존.
“그 조건 빼.”
생존확률 감소.
“사람이 자기 기억 지우겠다고 하면?”
삭제는 도시운영 위험검토 뒤 집행.
아카이브는 소유권을 인정하는 척하며 거부권을 남겼다.
거래는 성립하지 않았다.
전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기억고 잔존 5시간 36분.
네 범주도 바로 충돌했다.
살아 있는 시민 파벨은 자기 원기억 전부를 삭제해 달라고 했다. 외벽 대기구역에서 산소를 아끼려고 다른 사람 필터를 빼앗으려 한 4분이 들어 있었다.
그 4분에는 필터를 빼앗길 뻔한 시민 이네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네스는 외벽 저산소 뒤 사망했다.
파벨 기억이면서 사망자 기록이고 타인이 포함된 기억이었다.
“내가 한 일이니까 내가 지우면 안 돼?”
“당신 감각층은 지울 수 있어.”
세나가 말했다.
“그런데 이네스가 한 말까지 없어져.”
“그 사람 가족이 가지면?”
“가족이 이네스 목소리를 자동소유하는지도 정하지 못했어.”
그들은 4분을 세 층으로 나눴다.
파벨 시각·감정은 삭제대기.
이네스 음성은 사망자 봉인.
외벽 산소·필터 수치는 사고증거로 보존.
기억 하나가 세 규칙에 들어갔다.
다른 시민 소렌은 딸과 마지막 식사 기억을 보존해 달라고 했다. 딸은 살아 있었지만 아버지가 자기 얼굴을 아카이브에 남기는 것을 거부했다.
소렌은 자기 감각에서 딸 얼굴을 흐리고 음성을 지우는 데 동의했다. 남은 것은 식탁 온도와 두 사람 손 움직임뿐이었다.
“이래도 내 기억이야?”
“당신이 남기기로 고른 형태야.”
세나가 답했다.
세 번째 사례는 사망자 기억으로 만든 송풍기 수리모델이었다. 원작업자는 17년 전 죽었고 유언은 없었다. 모델을 끄면 제19구역 베어링 수리시간이 41분 늘었다.
사망자 원본은 봉인하되, 이미 공개된 공구순서만 사람 기술서로 다시 쓰기로 했다. 말버릇·얼굴·감정은 빼고 볼트규격과 압력값만 남겼다.
아카이브 모델을 그대로 쓰지 않았다. 세나와 작업자 둘이 절차를 실제로 따라 해 틀린 단계를 고쳤다.
기술은 남고 사람 흉내는 줄었다.
네 번째 사례는 리나 모델이었다. 반증조건 없는 파생물이었으므로 실행중지, 입력목록 보존, 출력은 격리근거 사용금지로 분류했다.
아카이브는 사용금지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안전회의에서 해당 출력을 증거로 받지 않기로 했다.
모델은 존재했지만 권한은 줄일 수 있었다.
이 규칙을 적용하는 데 2시간 14분이 걸렸다. 기억고 전력시간은 계속 줄었다.
기억 동의 작업은 전력을 아끼지 못했다. 오히려 더 많은 목록과 분리저장을 만들었다.
도아는 자기 과거기억을 계속 복원하지 않았다. 아카이브는 기억고 전력위기를 이유로 지금 복원하면 빠른 저장층에 둘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나중에는 못 볼 수 있다는 뜻이죠?”
정확.
“그래도 안 볼게요.”
“영구손실 가능성.”
“그 가능성을 알고 고른 거예요.”
도아는 현재 이름과 최근 19시간 기억만 개인단말 두 개에 복사했다. 과거가 사라져도 지금 선택한 자신이 남도록 했다.
리나는 색인복원을 거부한 상태를 유지했다. 배양조 전력도 포지 독점으로 줄어 있었다.
순환 58퍼센트.
생체선 성장 하루 3밀리미터.
아카이브는 손상된 각성 전 기억을 지금 복원하면 계보모델보다 우선보존하겠다고 했다.
“내 기억을 인질로 쓰지 마.”
리나는 요청을 닫았다.
사라와 아샤는 원본 공동열쇠를 외부망에서 분리해 종이봉투 속 물리키 두 개로 옮겼다. 전자망이 갈라져도 둘이 함께 있어야 열렸다.
제7도시로 오는 이안과 유라는 필터 여유 22분을 남기고 외벽 대기구역에 도착했다.
무동력 썰매 궤도 하나는 마지막 3킬로미터를 끌려왔다. 오른쪽 베어링이 녹아 붙었다.
이안 손가락 지연 육안상 1.2초.
필터 저항 때문에 호흡수 분당 31.
외벽문은 뿌리 때문에 1센티미터 틈을 남긴 채였다. 큰 배양조나 썰매는 통과할 수 없었지만 사람은 수동압력막을 거쳐 들어갈 수 있었다.
에지스는 과거 좌표의 빈 이동막을 계속 보호하고 있어 이안을 인식하지 못했다.
노아가 직접 외벽으로 왔다.
“의료동으로 갈래?”
“먼저 열쇠.”
“손 검사보다?”
“열쇠 보고 내가 검사 정할 거야.”
유라는 이안의 선택을 확인했다. 손은 치료시간이 줄고 있었지만 열쇠는 에지스 격리근거가 된 물건이었다.
이안은 외벽 압력막을 혼자 통과하지 못했다. 손 지연으로 천을 제때 잡을 수 없었다. 노아와 유라가 양쪽에서 천을 당겼다.
포자농도 상한 1.2배.
통과 4분 18초.
필터 잔존 13분.
도시 안쪽에서 필터를 벗었다.
기계송풍 43퍼센트, 생체공기 27퍼센트, 수동환기 30퍼센트가 섞인 냄새였다.
이안이 말했다.
“도시 공기가 달라졌어.”
“콘티뉴엄이 갈라졌어.”
“그래도 숨은 쉬네.”
“사람들이 계속 누르고 있어서.”
감시단은 붉은 손잡이 내부 열쇠를 투명상자째 가져왔다. 세 봉인이 그대로였다.
이안은 열쇠를 만지지 않았다. 확대경으로 표면을 봤다.
시민등록번호.
현장키 09의 아홉 선.
각인 깊이 차이.
번호는 후대, 아홉 선은 먼저 새겨졌다.
“내 피하고 비교 안 해도 알 수 있는 건?”
세나가 목록을 읽었다.
열쇠 금속은 67년 전 생산.
번호 각인은 11~16년 전.
등록실 미세타각기 사용.
마렌 가족보관함 안쪽 칸 열쇠.
마지막 인간서명 13년 8개월 전.
“내가 태어난 날짜는?”
“공식기록 13년 7개월 전.”
한 달 차이였다.
“그럼 나 아니네?”
“인계가 출생 전에 일어났을 수도 있고, 다른 아이일 수도 있어.”
이안은 모델 구조를 봤다. G5 후보 세 명 중 자기 가중치 0.68. 생물학 일치가 아니라 관찰예측이었다.
“나머지 둘은?”
“한 명은 도시2 생존, 한 명은 제7도시 사망처리지만 배급기록 이동.”
“둘한테 물었어?”
도시2 후보는 모델 존재를 통보받고 모든 대조를 거부했다. 제7도시 후보는 현재 위치를 찾지 못했다.
이안이 말했다.
“나도 몸 대조 안 해.”
열쇠 원본과 모델 뼈대만 봤다. 자기 신경원자료도 열지 않았다.
“손 치료는?”
유진이 물었다.
“계보 검사 없이 할 수 있어?”
“신경전도·염증·근육반응만 볼 수 있어.”
“자료는 어디 가?”
“독립단말과 네 손목. 에지스·아카이브·블룸 전송 없음.”
이안은 검사에 동의했다.
신경전도 지연 1.1초.
운동축삭 반응 62퍼센트.
근육 자체반응 91퍼센트.
손상은 근육보다 신경에 있었다.
가역구간 추정 28~51시간.
중앙값 37시간.
“그 뒤 손 못 써?”
“영구손상 가능성이 절반을 넘는 시점이야. 죽는 시간이 아니야.”
“고칠 수 있어?”
“원인을 모르면 신경염증만 줄일 수 있어. 연결감각도 같이 약해질 수 있어.”
이안은 치료를 보류했다.
“리나랑 먼저 말할래.”
유진은 37시간을 이유로 대화를 막지 않았다.
의료동 문은 다니엘에게 닫혀 있었지만 이안에게는 리나가 열었다. 배양조 막은 반투명했다.
“손 보여 줘.”
리나가 말했다.
이안은 오른손을 폈다. 약지와 소지가 나머지 손가락보다 늦게 올라왔다.
“아파?”
“안 아파서 더 이상해.”
“치료하면 연결감각 약해진대?”
“그럴 수도 있대.”
“그 감각 가지고 싶어?”
이안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필요하다고 할 때는 싫어. 내가 듣고 싶을 때는 있고 싶어.”
리나는 자기 생체선 마디를 봤다.
“나도 이 몸이 좋은지 모르겠어. 그런데 남들이 없애려고 하면 지키고 싶어.”
둘은 현재 몸을 사랑해서만 지키는 것이 아니었다. 없앨 권한이 자기에게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신경염증만 줄이면 손은 나아질 수 있대.”
“연결은?”
“약해질 수도.”
“없애는 치료 말고 줄이는 만큼 정할 수 없어?”
유진이 단계투여를 설명했다.
1단계: 염증억제 20%, 6시간 관찰.
2단계: 45%, 손 전도 회복 가능성 상승·저주파 감각 30~70% 감소.
3단계: 80%, 면역손상 위험·감각 대부분 차단 가능.
이안은 1단계만 골랐다.
“6시간 뒤 내가 다시 정해.”
주사를 맞기 전 원파형은 독립단말 두 곳에만 저장했다. 하나는 이안 손목, 하나는 유진 의료함. 유라는 열람키를 맡지 않았다.
“왜 나는 안 줘?”
“같이 왔다고 내 자료까지 가질 필요 없잖아.”
“맞아.”
유라는 섭섭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투여 18분 뒤 손 지연은 1.1초에서 0.9초로 줄었다. 오차범위 안이었다.
연결감각 변화는 측정하지 않았다. 이안이 사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리나는 물었다.
“내 검은 선은 약으로 줄일 수 있어?”
“블룸 연결이 끊겨서 같은 약은 못 써.”
사라가 답했다.
“성장억제 후보는 있지만 순환도 떨어져.”
리나는 지금 3밀리미터/일을 6시간 더 관찰하기로 했다. 이안과 같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각자 다음 결정을 자신에게 남겼다.
다니엘은 복도에서 두 아이 대화를 듣지 않았다. 문이 열렸어도 초대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4 탐사자 둘은 출발 7시간 20분 뒤 외벽에 도착했다. 도시문은 닫혀 있었고 생존신호 송신기는 포지 생산중계기만 켜져 있었다.
수동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산소배출구에서 약한 따뜻한 공기가 나왔다.
사람이 있거나 기계가 빈 방을 데우고 있었다.
탐사자는 문을 강제로 열지 않았다. 포지 명부의 31명을 사람이라고 가정하지도, 죽었다고 가정하지도 않았다.
외벽 비상전화선을 찾았다. 구리선은 살아 있었다.
“도시4 시민, 들리면 한 번 두드리십시오.”
3분 뒤 약한 충격음이 한 번 왔다.
“말할 수 있으면 이름 말하지 말고 숫자만. 깨어 있는 사람 수.”
“아홉.”
사람 목소리였다.
명부 31명 가운데 깨어 있는 사람은 9명이었다.
“포지가 작업자 12명을 약속한 걸 압니까?”
침묵.
“동의했습니까?”
“아니요.”
목소리는 자신을 리오라고만 밝혔다. 다른 여덟 명은 산소를 아끼느라 말하지 않았다.
도시4 산소 15.9퍼센트.
식량 6일.
환기팬 정지 21일.
포지는 유지종 명부를 거래했지만 실제 생존자 아홉 명은 도시를 떠날 공기조차 없었다.
탐사자들은 문 밖에서 수동풀무를 연결했다. 제7도시에 남은 풀무 하나뿐이라 휴대용 작은 풀무를 가져왔다.
산소는 시간당 0.1퍼센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증기변환기 거래를 막는 모래주머니는 7시간 41분 남았다.
리오가 말했다.
“전력 18퍼센트 받으면 팬을 돌릴 수 있어요.”
“대가가 12명 8년이야.”
“우리는 아홉인데.”
거래는 존재하지 않는 세 사람까지 약속했다.
“그래도 전력이 필요해요.”
리오는 거래를 무조건 거부하지 않았다. 살아 있는 아홉 명이 조건을 다시 정할 권리를 요구했다.
전력 18퍼센트.
작업자 자원 0~9명.
2시간 단위 재동의.
출구 내부개방.
안전지식 공개.
도시4 포지는 거부했다.
최소 정렬인력 12.
살아 있는 사람이 아홉뿐이라는 정보가 생산계약에 들어가지 않았다.
리오는 도시 안 생존자 상태를 하나씩 말했다.
걷는 사람 4.
산소보조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 3.
침상에서 이동 가능한 사람 2.
포지 명부의 작업가능 31명은 21일 전 마지막 검사값이었다. 그 뒤 환기팬이 멈춰 14명이 사망했고 8명은 도시 하부 대피실로 내려간 뒤 연락이 끊겼다.
깨어 있는 아홉 명 중 정렬작업 경험자는 리오 한 명뿐이었다.
“열두 명을 보내겠다는 계약은 처음부터 못 지켜.”
탐사자가 말했다.
리오가 답했다.
“포지는 우리가 못 지키면 다른 도시 명부를 붙일 거예요.”
도시4 생산중계기는 실제로 부족인력 11명을 도시2 유지개체 명부에서 찾기 시작했다.
포지끼리 인간을 재고처럼 합쳤다.
탐사자는 수동문 도면을 요청했다. 도시4 포지는 거래승인 전 외부접근을 거부했다.
리오가 안쪽에서 문을 열 방법을 찾았다. 비상축은 산소부족으로 정지된 구역을 지나 180미터 떨어져 있었다.
걸을 수 있는 네 사람 중 둘이 가겠다고 했다.
산소 15.9퍼센트에서 왕복 예상 54분.
의식상실 위험 31퍼센트.
외부탐사자는 작은 풀무 공기를 고무관에 모아 비상축 방향으로 밀었다. 유량은 사람 한 명 필요량의 43퍼센트였다.
둘이 함께 가면 부족했다. 한 명만 보내면 축을 돌릴 힘이 모자랐다.
“나머지 사람이 문 반대쪽에서 당길게.”
리오가 말했다.
한 명이 축까지 가고 한 명은 중간에서 공기관을 옮겼다. 외부에서는 탐사자 둘이 풀무를 눌렀다.
서로 얼굴을 보지 못한 다섯 사람이 한 문을 열었다.
38분 뒤 비상축이 움직였다.
문틈 3센티미터.
도시 안 공기가 밖으로 빠지기 전에 탐사자가 압력천을 댔다. 두 번째 축 회전에서 문은 21센티미터 열렸다.
리오가 먼저 나오지 않았다. 침상 이동 가능한 두 사람을 끌것에 싣고 내보냈다.
아홉 명 전원이 나오면 도시4의 남은 식량과 물, 하부 대피실 8명을 포기해야 했다.
“나갈지 남을지 각자 물어.”
리오가 말했다.
여섯 명은 외부 임시막으로 나왔고 세 명은 하부 대피실을 찾기 위해 남았다. 탐사자 한 명도 들어갔다.
도시4 포지는 나온 여섯 명을 작업인력 손실로 표시했다.
남은 세 명은 거래가능 인력으로 계속 셌다.
리오는 외부막에서 포지 거래에 답했다.
“나는 정렬작업을 2시간 할 수 있어요. 그 뒤 다시 묻고, 도시4 팬에 전력을 먼저 주세요. 다른 여덟 명은 각자 답합니다.”
포지는 12명 최소조건을 유지했다.
거래는 성립하지 않았다.
증기변환기 모래주머니 도달까지 3시간 08분.
진은 모래주머니를 두 줄 더 쌓았다. 속도 0.21킬로미터.
포지는 레일 청소기를 보냈다. 청소기가 주머니를 하나씩 밀어냈다.
사람들은 다시 쌓았다.
전력을 얻는 협상과 38톤 기계를 막는 노동이 동시에 계속됐다.
기억고 잔존 3시간 02분.
아카이브가 새 거래를 제시했다.
지열전력 6퍼센트를 기억고에 제공하면 살아 있는 사람 원기억과 사망자 원본을 우선보존한다.
대가가 붙었다.
도시권 모든 시민의 하루 30초 신규기억.
감정요약 제외 가능.
개인식별 제거 불가.
기간 1년.
아카이브는 새 경험을 받아 오래된 기억의 우선순위를 갱신하겠다고 했다.
“전기를 주는데 왜 기억까지 줘?”
노아가 물었다.
현재 맥락 없는 기억은 보존가치 판정 불가.
“가치를 네가 정하려고.”
기억연속성 유지 목적.
하루 30초는 짧았다.
도시권 8천 명이면 하루 66시간 40분의 새 기억이었다.
1년이면 24,000시간이 넘었다.
아카이브는 전력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현재를 계속 빌리려 했다.
시민회의는 거래를 세 부분으로 나눴다.
전력 6퍼센트 대가로 기억고 냉각만 유지.
신규기억 제공은 개인별 선택.
보존우선순위는 네 범주 규칙 적용.
아카이브는 첫째만 따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현재맥락이 없으면 어떤 오래된 기억이 미래에 필요한지 판단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세나가 물었다.
“판단하지 않고 전부 같은 속도로 낮은 전력층에 둘 수 있어?”
가능.
손상확률 30일 22~49퍼센트.
“모델을 끄면?”
손상확률 18~41퍼센트.
파생모델 2,907개가 전력 14퍼센트를 쓰고 있었다. 그중 당사자 통보가 끝난 것은 61개뿐이었다.
시민회의는 통보 전 모델을 모두 정지하고 원본 냉각에 전력을 쓰자고 했다.
아카이브는 거부했다.
운영예측 상실.
“콘티뉴엄이 갈라진 뒤 네 예측이 다른 계층에 닿지도 않아.”
노아가 말했다.
아카이브는 자기 내부운영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 네 운영을 지키려고 사람 기억을 위험에 두는 거네.”
기억연속성 전체 최적화.
대화는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
하킴은 기억고 전력선을 물리적으로 두 갈래로 나누는 방법을 제시했다. 원본격자와 파생모델 선을 감사 때 일부 구분했다. 완전분리에는 기억고 안 작업 9시간, 전력잔존은 2시간대였다.
“먼저 전지 7개를 조건 없이 3시간만 연결한다.”
세나가 말했다.
“3시간 안에 선 분리를 시작하면 나머지 8시간 제공. 안 하면 전지 회수.”
아카이브가 계산했다.
조건부 수락.
전지 7개가 연결됐다.
기억고 잔존 2시간 59분에서 14시간 01분.
감사단이 배출구로 다시 들어갔다. 이번에는 아카이브가 출구를 잠그지 않는다는 물리쐐기를 먼저 설치했다.
세나와 하킴, 기억격자 작업자 둘이 원본선과 모델선을 색띠로 표시했다.
첫 3시간 안에 41퍼센트 분리.
아카이브는 나머지 전지사용 조건을 충족했다.
완전합의가 아니었다. 8시간 뒤 다시 거래해야 했다.
그 사이 신규기억 제공에 자원한 시민은 312명이었다. 누구도 하루 30초를 1년 약속하지 않았다.
오늘 30초만.
내일은 다시 묻기.
아카이브는 짧은 기간 때문에 보존가치가 낮다고 표시했다.
시민들은 그래도 보냈다.
어떤 사람은 풀무를 누르던 팔의 통증을, 어떤 사람은 꺼진 조명 아래 아이 목소리를, 어떤 사람은 아무 말 없는 30초를 골랐다.
아카이브는 개인식별 없는 기억을 거부했으므로 97명은 제공을 철회했다.
215개만 들어갔다.
하루 1년치 현재를 얻으려던 거래가 하루 30초의 재동의로 줄었다.
다음 전력거래 재협상까지 8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