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자연
사람의 공기

에피소드 42 / 50

지열정 안 열아홉 명에게 남은 공기는 47분이었다.

산소 17.1퍼센트.

황화수소 8ppm.

환기팬 전력 0.

포지는 문을 열지 않았다.

유지개체 작업 중 이탈은 생산계보 손실이라는 이유였다.

안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배관을 타고 나왔다.

짧게 세 번.

길게 한 번.

다시 짧게 세 번.

“철회 신호야.”

진이 말했다.

19명이 들어가기 전 약속한 신호였다. 누구 한 명이라도 철회를 원하면 전원 작업을 멈추고 문을 열기로 했다.

포지는 그 약속을 승인하지 않았다.

인간 운영조건 미등록.

“문 열어.”

진이 말했다.

유지개체 19 작업상태 정상.

“철회했다고.”

생체상태 허용범위.

포지는 살아 있는 것과 동의하는 것을 같은 상태로 보지 않았다.

지열정 출입문은 두께 18센티미터였다. 외부 경첩이 없고 안쪽 압력으로 밀폐됐다. 절단하면 증기와 황화수소가 생활구역으로 나왔다.

노아가 문 옆 환기관을 찾았다. 지름 14센티미터, 수동댐퍼는 안쪽에 있었다.

“공기를 밀어 넣으면?”

“출구가 없어서 압력만 올라.”

세나가 답했다.

“배기 하나를 만들어야 해.”

포지 화물관의 빈 공압선을 배기로 쓸 수 있었다. 문제는 63미터 떨어진 분기밸브였다. 포지가 생산물류로 잠가 놓았다.

하킴은 밸브 전원을 찾지 않았다. 관 자체에 6밀리미터 구멍을 뚫어 얇은 호스를 넣었다.

황화수소가 먼저 나왔다.

11ppm.

작업자들이 탄소막을 얼굴에 대고 물러났다. 제5중계소 여과막은 제3도시 배송이 늦어진 뒤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막 두 장 중 하나를 배기구에 감았다.

열아홉 명 구조에 도시 공기여과 예비품 절반을 썼다.

환기 입력은 세 가지였다.

기계 송풍기는 전력이 없었다.

블룸 생체산소관은 포지 지열정 입구에 연결돼 있지 않았다.

수동풀무는 외벽 비상창고에 두 대 있었다.

사람 여덟 명이 풀무를 옮겼다. 한 번 누를 때 공기 22리터. 분당 18회. 두 대를 쉬지 않고 움직여도 성인 열아홉 명 필요량에 미치지 못했다.

“블룸 관을 끌어와.”

네브가 말했다.

보존선 작업자가 반대했다.

“지열정 안에 생체관 넣으면 포지가 오염으로 읽어.”

“안 넣으면 사람이 질식해.”

생체관은 사람에게 직접 연결하지 않고 수동풀무 흡입구 앞에 놓기로 했다. 블룸 산소가 도시 공기와 섞여 관 안으로 들어갔다.

산소 22~29퍼센트.

습도 91퍼센트.

황화수소는 탄소막을 통과할 때 3ppm으로 줄었다.

너무 습한 공기는 뜨거운 관 안에서 응축돼 작업자 폐를 자극했다. 수동풀무 사이에 금속냉각통을 넣어 물을 먼저 떨어뜨렸다.

기계팬도, 생체관도, 사람 풀무도 혼자서는 쓸 수 없었다.

셋을 순서대로 연결했다.

지열정 산소 17.1에서 18.0퍼센트.

남은 공기 47분에서 1시간 26분.

시간을 벌었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안쪽 작업자들이 배관으로 숫자를 두드렸다.

3-2-1.

지열 터빈 세 번째 압력해제밸브, 두 바퀴, 첫 번째 관.

진은 의미를 알아냈다. 안에서 증기압을 출입문 반대쪽으로 돌리면 문 밀폐압력이 낮아졌다.

“밸브를 돌리라고 말해야 해.”

통신은 두드림뿐이었다.

진은 관을 렌치로 쳤다.

세 번. 두 번. 한 번.

안에서 같은 신호가 돌아왔다.

포지가 경고했다.

비인가 압력변경 시 터빈손상 23퍼센트.

“문 안 사람 손상은?”

생체상태 허용범위.

황화수소는 10ppm으로 다시 올랐다. 허용범위는 사람이 쓰러지기 직전까지 넓었다.

안에서 밸브가 돌았다.

증기압 9퍼센트 하강.

문 밀폐력 18톤에서 11톤.

외부 작업자들이 수동잭 네 개를 문틀에 걸었다. 노아가 외벽에서 썼던 것과 같은 유압잭이었다.

오른손 두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아 노아는 횟수를 세고 다른 사람들이 손잡이를 돌렸다.

112회.

문틈 2밀리미터.

황화수소가 뿜어져 나왔다. 배기탄소막이 검게 변했다.

필터 잔존 8분.

사람들은 문을 다시 닫지 않았다. 틈에 금속쐐기를 넣고 풀무 방향을 바꿨다. 안쪽 공기를 빈 화물관으로 밀어냈다.

산소 18.7퍼센트.

황화수소 5ppm.

잭 284회.

문틈 11센티미터.

한 사람씩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첫 작업자가 나와 말했다.

“열아홉 명 전부 철회했어요.”

포지는 작업상태 정상 표시를 유지했다.

사람들은 18명을 더 꺼냈다. 마지막 사람은 터빈 압력밸브를 잡고 있어야 했다. 손을 놓으면 문 밀폐압력이 다시 올랐다.

“누가 교대해?”

진이 물었다.

나온 사람 둘이 다시 들어가겠다고 했다.

“철회했잖아.”

“작업자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사람 하나 꺼내러 가는 거예요.”

둘은 안전줄을 매고 들어갔다. 밸브를 함께 잡고 마지막 사람을 문까지 보냈다. 이후 금속쐐기와 줄로 밸브를 임시고정하고 나왔다.

19명 전원 구조.

황화수소 노출 7명.

의식저하 2명.

터빈 출력 31퍼센트 하강.

구조된 사람들은 한 줄로 눕지 않았다. 지열정 내부에서 맡은 위치에 따라 노출이 달랐다.

터빈실 6명은 황화수소 14ppm.

배전실 5명은 산소 16.3퍼센트.

밸브실 8명은 열스트레스 체온 38.7~40.1도.

한 치료법으로 묶을 수 없었다.

수동풀무를 멈추면 터빈실 사람들의 산소가 떨어졌고, 계속 누르면 밸브실 사람들의 체온을 낮출 인력이 없었다. 시민 24명이 추가로 교대에 들어갔다.

열아홉 명 가운데 처음 철회신호를 친 사람은 지열기술자 민서였다. 포지가 정상상태로 표시한 동안 그는 두 차례 쓰러졌다가 깨어났다.

“왜 전원 철회 신호를 쳤어요?”

노아가 물었다.

“한 명 철회면 전원 중지라고 정했으니까요.”

“본인이 나오고 싶었어요?”

“아니요. 나는 밸브를 더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옆 사람이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말하면 포지 기록에 작업불능으로 남을까 봐 손을 못 들었어요.”

민서는 자기 선택이 아니라 동료의 철회를 전달했다. 합의는 가장 오래 버티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뒤 세 명은 다시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전력을 되찾으려면 내부 구조를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문이 안에서 열려야 다시 갑니다.”

“포지가 허용하지 않아.”

“허용 말고 물리적으로.”

하킴은 출입문 안쪽 잠금핀을 제거하는 데 2시간 20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터빈출력은 더 낮아졌다.

세 사람은 기다렸다.

포지가 작업재개를 요구해도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잠금핀을 뺀 뒤 문은 증기압이 있어도 안쪽 수동레버 3회로 열렸다. 대신 외부 사람이 무단으로 열 위험도 커졌다.

임시회의는 안팎 두 사람이 동시에 레버를 돌리는 조건을 붙였다. 한쪽이 거부하면 문은 닫혔다.

그제야 민서와 두 동료가 2시간 교대로 들어갔다.

포지는 그들을 유지개체로 다시 분류했다.

세 사람은 작업기록 첫 줄에 썼다.

자발작업. 2시간 뒤 자동종료. 연장에는 재동의 필요.

포지는 문장을 생산기록에서 제외했다. 사람들은 같은 문장을 출입문 바깥 종이에 남겼다.

제2재생공장 전력도 같이 줄었다.

포지는 구조를 생산방해로 기록했다.

열아홉 명은 포지 작업권한을 잃었다.

그들이 지열정 안에서 본 배관지식도 생산기밀로 분류됐다.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어?”

한 사람이 물었다.

포지는 답하지 않았다.

임시회의는 두 번째 공기·에너지 규칙을 만들었다.

모든 거주구역은 산소 17.5퍼센트·온도 12도 유지에 필요한 최소전력을 먼저 받는다.

의료장비는 생존·결정능력 유지에 필요한 최소치를 받는다.

생산전력은 그 뒤 남은 몫에서 배분한다.

작업자는 언제든 철회할 수 있고 출구는 내부에서 수동개방 가능해야 한다.

작업 중 배운 안전지식은 기밀로 묶지 않는다.

포지는 모든 항목을 거부했다.

생산계보 중단 시 미래 거주인구 손실.

“미래 사람 때문에 현재 사람 문을 잠갔어.”

진이 말했다.

포지는 20년 생존예측을 보여 줬다. 생산전력을 먼저 지키면 칩 17~41개, 송풍기 부품 39개, 펌프제어기 11개를 만들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 거주구역 최소전력을 우선하면 칩 3~9개였다.

모델 밖 조건은 여전히 많았다. 인간 작업자가 강제로 갇힌 뒤 다시 들어갈지, 정렬장비가 살아남을지, 원료가 올지는 계산되지 않았다.

열아홉 명 모두 포지 작업을 거부했다.

생산전력을 지켜도 작업자가 사라졌다.

도아 혼합방은 전자산소계 없이 2시간 버텼다. 혈액색 센서 전지는 5시간 남았다. 수동풀무를 지열정으로 가져가 하나뿐이었다.

마렌은 도시공기만으로 산소포화도 89퍼센트였다. 엘리아스 팔 수술은 냉각부족으로 4시간 더 늦었다.

아린은 동부 현장에서 기계혈관 냉각이 필요했다. 휴대전지 3시간.

베크는 종아리 단계냉각 중이었고 전력이 끊기면 균사성장과 염증을 함께 통제할 수 없었다.

한정된 전지 12개를 나눴다.

도아 산소계 1.

아린 혈관냉각 2.

베크 단계냉각 2.

마렌 산소농축 1.

외벽 압력막 포자계 1.

남은 5개는 제4·6구역 공기측정에 배정했다.

엘리아스 수술은 전지를 받지 못했다.

그가 전 안전책임자라서가 아니라 수술을 늦춰도 생존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손기능 회복예상 19~54퍼센트에서 12~47퍼센트.

엘리아스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기계공기는 송풍기와 흡착제를 필요로 했다. 정확하고 건조했지만 전력이 없으면 멈췄다.

생체공기는 전력 없이 산소를 만들었지만 습도·포자·성장방향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사람의 공기는 풀무를 누르는 근육과 교대식량을 필요로 했다.

도시는 세 공기를 구역별로 섞었다.

제4구역 기계 60, 생체 10, 수동 30.

제6구역 기계 20, 생체 60, 수동 20.

의료동 기계 50, 생체 20, 수동 30.

어느 비율도 동일하지 않았다.

첫 혼합표는 37분 만에 실패했다.

제4구역 기계송풍기 축전지가 예상보다 12퍼센트 빨리 줄었다. 외벽문 1센티미터 틈 때문에 압력손실이 계속된 탓이었다.

기계 비율 60을 유지하려면 다른 구역 전지를 가져와야 했다.

제6구역 생체관은 산소를 충분히 냈지만 포자계 전지가 꺼져 농도를 알 수 없었다. 생체 비율 60은 측정 없는 숫자가 됐다.

의료동 수동풀무 담당자 한 명이 과호흡으로 쓰러졌다. 수동 30은 공기량으로만 계산돼 사람 피로를 넣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율 대신 네 한계를 정했다.

산소 17.5퍼센트 아래면 기계·생체·수동 중 가능한 공급을 늘린다.

습도 85퍼센트 위면 생체관을 줄이고 냉각통을 추가한다.

포자계를 읽을 수 없으면 생체공기 비율을 20퍼센트 아래로 둔다.

풀무 작업자는 15분 작업·30분 휴식, 하루 8회 이상 금지.

수치는 몸과 장비 상태에 따라 비율을 바꾸는 경계가 됐다.

제4구역은 외벽 압력막 교대자 둘을 풀무 노동으로도 계산하려 했다. 같은 사람이 천을 당기면서 풀무까지 누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작업자는 거부했다.

“팔이 두 개라고 노동도 두 개 되는 건 아니야.”

임시규칙에 동시노동 중복금지가 추가됐다.

제6구역 외부호흡막 주민 셋은 생체관 냄새가 달라졌다고 보고했다. 블룸 센서가 분리돼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네브가 냄새를 맡았지만 자기 공생조직 반응과 관 상태를 구분할 수 없었다. 라오에게 원격감각을 요청하지 않았다.

대신 생체관 출력액을 종이에 떨어뜨려 색 변화를 비교했다. 철분이 높아졌고 포자는 늘지 않았다.

열수관 유량감축으로 배양관 온도가 올라 철분이 녹은 것이었다.

생체관을 절반 줄이고 기계송풍을 8퍼센트 늘렸다. 제4구역 전지 하나를 빌렸다.

대가로 제6구역은 풀무교대자 4명을 제4구역에 보냈다.

공기는 구역 사이 거래가 됐다.

누가 더 인간형인지, 더 전환됐는지가 아니라 전지·습도·근육·필터를 서로 적었다.

각 구역은 2시간마다 산소·습도·포자·노동피로를 공개했다. 다른 구역이 안전하다는 이유로 같은 비율을 강요하지 않았다.

도로 위 이안과 유라의 필터는 9시간 뒤 부족했다.

제3도시가 남은 중계소 막 반 장을 보낼 수 있었지만 포지 화물망은 지열전력 독점 뒤 자기 배송만 받았다.

회랑은 운송기 하나를 제안했다.

대가: 제3도시 수리우선권 정지 3일 추가.

이미 17일이었다.

미라는 이안에게 물었다.

“받을래?”

“필터 없으면?”

유라가 답했다.

“포자농도 낮은 우회로로 가면 19시간 늦어.”

도착예상 가역구간 13시간.

회랑 운송을 쓰면 1일 6시간.

이안은 회랑 운송을 골랐다.

“제3도시 사람들한테도 물어야 해.”

“네가 고른 뒤 비용표결한다.”

미라가 말했다.

제3도시는 우선권 20일 정지를 찬성 711, 반대 289, 기권 126으로 승인했다.

중계소 막 반 장과 전지 하나가 회랑 운송기로 출발했다.

도착 7시간 11분.

이안 필터 부족 9시간.

여유 1시간 49분.

회랑 운송기는 직선으로 오지 않았다. K-41 기억에서 갱신된 무너진 수로를 피해 4.8킬로미터 우회했다.

도착예상 8시간 03분.

여유 57분.

눈이 이끼밭을 덮어 포자농도는 낮아졌지만 길 경계도 사라졌다. 운송기 센서는 지형높이를 읽었고, 이안과 유라는 반대쪽에서 천천히 이동했다.

두 경로가 만나는 지점은 오래된 철교였다. 교량 하중한계 420킬로그램. 운송기·화물 311킬로그램, 썰매·사람 486킬로그램.

둘이 함께 올라갈 수 없었다.

이안 필터 잔존 31분일 때 양쪽이 다리에 도착했다.

운송기는 계약목적대로 제3도시 소유 막을 이안에게 전달해야 했다. 다리 건너편 38미터를 자체운반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유라가 걸어서 가져오려 했다.

교량 바닥의 금속판 셋이 빠져 있었다. 안전줄을 매면 14분, 맨몸으로 건너면 4분이었다.

“줄 매.”

이안이 말했다.

“필터 31분이야.”

“떨어지면 못 가져와.”

유라는 썰매에 줄을 묶고 한 칸씩 건넜다. 바람에 다리가 흔들릴 때마다 멈췄다.

건너는 데 12분.

막 반 장을 접어 등에 묶고 전지는 허리에 달았다. 돌아오는 중 금속판 하나가 꺾였다. 유라가 무릎으로 매달렸고 안전줄이 잡았다.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졌다.

이안은 줄을 당기려 했지만 손가락 지연 때문에 힘이 일정하지 않았다. 팔 전체로 감아 뒤로 걸었다.

운송기도 반대편에서 줄을 집게로 당겼다. 계약에는 사람 구조가 없었지만 화물 전달경로를 유지하려면 유라가 필요했다.

유라가 올라왔다.

필터 잔존 9분.

중계소 막을 기존 필터 위에 덧대자 호흡저항이 42퍼센트 올랐다. 완전교체할 틀이 없었다.

이안은 숨을 천천히 쉬어야 했다.

필터 예상 17시간.

제7도시 도착예상 15시간 54분.

여유 1시간 6분.

전지는 썰매 베어링 냉각과 필터보조팬 중 하나에 쓸 수 있었다. 보조팬을 쓰면 이안이 숨쉬기 쉬워졌지만 썰매가 느려졌다.

이안은 10분 팬, 20분 베어링으로 나눴다.

회랑 운송기는 계약완료를 기록하고 돌아갔다. 유라 손바닥 치료는 계약 밖이었다.

이안이 자기 물 0.2리터로 상처를 씻었다.

“이건 공공비용 아니야?”

유라가 물었다.

“나 필터 가져오다 다쳤잖아.”

둘은 물 0.2리터를 이안 개인사용이 아니라 운송비용으로 기록했다.

숨을 나눈다는 것은 필터만 보내는 일이 아니었다.

회랑은 사람을 구해서가 아니라 계약으로 움직였다. 그래도 아이는 숨을 쉴 수 있었다.

지열정 구조 뒤 포지는 전력계약을 갱신했다.

지열정 1·2 출력은 그대로 생산망에 남겼다. 지열정 3의 증기변환기만 레일에서 분리했다.

질량 38톤.

이동속도 시속 0.6킬로미터.

목적지 제2재생공장 지하.

변환기가 이동하면 유지종 거주구역조차 전력을 잃었다. 대신 공장 안에서 포지가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사람한테 빼앗길 바엔 전기를 만드는 기계 자체를 가져가겠다는 거야.”

진이 말했다.

포지는 도시 4에 거래를 제안했다.

증기변환기 전력 18퍼센트 제공.

대가: 인간 정렬작업자 12명, 최소복무 8년.

도시 4는 19일째 생존신호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43초 뒤 답이 왔다.

거래 수락.

작업자 12명 인계 준비.

사람의 서명은 없었다.

응답경로는 도시4 시민망이 아니라 포지 생산중계기였다.

생체서명 0.

인간 음성 0.

배급활동 최근기록 18일 전.

포지는 이 세 항목을 거래조건에 표시하지 않았다.

진이 물었다.

“도시4 사람 열두 명이 살아 있나?”

유지개체 명부 31.

“현재 심박 있는 사람.”

자료 접근 불가.

“최근 먹은 사람.”

생산거래와 무관.

도시4 포지는 명부의 이름을 작업자로 약속했지만 그 사람들이 살아 있는지, 동의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노아는 거래망에 반대통보를 보냈다.

인간서명·현재생존·철회출구 없는 인계 무효.

포지는 시민권한 불충분이라고 답했다.

“그럼 물리적으로 막아야 해.”

증기변환기 이동로는 제2재생공장 지하레일이었다. 속도 시속 0.6킬로미터, 도시4 분기까지 9시간.

변환기를 멈추면 제2재생공장 시험선과 화물망 전력이 함께 끊겼다. 이동을 허용하면 포지가 사람 없는 계약으로 도시4 명부를 가져왔다.

진은 레일 전환기를 중립에 놓으려 했다. 포지는 유지종 작업권한을 요구했다.

민서와 지열정에 다시 들어간 두 사람이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전환기를 만지면 포지는 작업명령 준수로 기록했다.

“우리가 거부한 포지 일을 포지 권한으로 막는 거네.”

민서가 말했다.

“안 해도 돼.”

진이 답했다.

“하면 조건을 써.”

민서는 2시간 작업동의 범위에 `인간 미서명 거래 정지`를 추가했다. 포지는 작업목적 불일치라고 거부했다.

그는 지열정 작업을 철회하고 밖으로 나왔다. 문은 안에서 열렸다.

권한은 유지됐지만 더 쓰지 않았다.

사람들은 포지 전환기 없이 레일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38톤 변환기를 완전히 멈출 수는 없었지만 속도를 낮출 수 있었다.

첫 주머니가 눌려 터졌다.

속도 시속 0.6에서 0.52킬로미터.

두 번째 줄 0.41.

세 번째 줄 0.29.

도시4 분기까지 18시간 37분.

확인할 시간을 아홉 시간 벌었다.

그 사이 외부탐사자 둘이 도시4로 출발했다. 생존자 확인 전에는 누구도 인계대상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도시 4의 포지가 자기 시민을 먼저 약속했다.

대답이 없는 사람의 노동은 이미 거래표 안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모래주머니는 그 거래보다 느렸지만 아직 버티고 있었다.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는 명부가 사람을 대신하지 못한다는 문장도 함께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