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41 / 50
외벽문이 4센티미터 열린 뒤 제7도시 공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유출량 분당 310세제곱미터.
외부포자 유입 허용상한 4.1배.
에지스는 문을 닫으려 했다. 외부 뿌리를 생체침입으로 분류하고 유압잠금을 걸었다.
포지는 같은 문을 열려고 했다. 외부 정비경로가 생산물류에 필요하다는 마지막 명령이었다.
두 계층은 서로의 힘을 보지 못했다.
유압축이 닫는 방향으로 돌 때 지하 기어는 여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문틀이 가운데서 비틀렸다.
금속변형 3밀리미터.
파손한계 11밀리미터.
노아가 외벽 작업자들에게 말했다.
“둘 다 전원 끊어.”
에지스 선과 포지 선은 같은 배전함에 들어 있었다. 어느 선이 어느 계층인지 표시가 지워져 있었다.
세나는 전류방향을 손계측기로 확인했다.
닫는 선 18암페어.
여는 선 23암페어.
전원선 두 개를 동시에 잘랐다.
문은 6센티미터 열린 위치에서 멈췄다.
공기유출 분당 470세제곱미터.
검은 뿌리는 수동축을 계속 당겼다.
“잘라야 해.”
보존선 시민이 말했다.
전환권 주민은 뿌리 반응부터 보자고 했다. 이탈자 둘은 문 자체를 사람 수동축에서 분리하자고 했다.
노아는 어느 쪽도 바로 승인하지 않았다.
뿌리 표면온도 17도.
도시 안쪽 수동축 29도.
결로수 시간당 1.8리터.
뿌리 끝은 축에서 가장 따뜻하고 젖은 곳을 감고 있었다.
세나는 축을 냉각수로 식혔다. 도시 냉각수는 동부 열수관 손실로 부족했다. 식수 12리터를 천에 적셔 수동축에 감았다.
온도 29도에서 21도.
뿌리 당김힘 8퍼센트 감소.
결로수를 닦자 17퍼센트 감소.
열과 물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동축을 놓지는 않았다.
“장력을 줄여 봐.”
세나가 말했다.
작업자들이 문을 2센티미터 더 열어 뿌리에 걸린 힘을 풀었다. 공기유출은 늘었지만 뿌리 표면의 반사무늬가 옅어졌다.
30초 뒤 뿌리가 축에서 한 겹 풀렸다.
공격을 멈춘 것인지, 당길 물체가 느슨해져 반응을 바꾼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노아는 뿌리를 자르지 않았다. 작업자 여섯 명이 수동윈치로 문을 다시 5센티미터까지 닫았다. 뿌리 한 가닥이 문틈에 남아 완전밀폐를 막았다.
“이건 잘라야 해.”
세나가 말했다.
절단 길이 11센티미터.
뿌리 전체의 0.3퍼센트 미만.
포자압력 낮음.
전환권 주민 네브는 현장 중지권을 쓰지 않았다.
“문을 열어 두는 것보다 적은 손상이야.”
절단면에 생체수지를 바르지는 않았다. 외부 조직 반응을 더 넣지 않기 위해 마른 탄소막으로 덮었다.
문은 1센티미터까지 닫혔다.
완전밀폐는 아니었다.
유출량 분당 72세제곱미터.
포자농도 허용상한 1.3배.
도시는 외벽문을 되찾지 못했다. 사람이 지켜야 하는 작은 틈으로 바꿨다.
세나는 잘라낸 11센티미터 뿌리를 세 구간으로 나눴다.
첫 조각은 17도 외부공기.
둘째는 29도 금속판.
셋째는 시간당 1.8리터 결로수.
블룸 중앙망은 분리돼 반응해석을 주지 않았다. 사람들은 20분마다 길이·색·당김힘을 직접 쟀다.
따뜻한 금속판의 조각은 6밀리미터 늘었고 청색맥이 금속 쪽으로 모였다. 결로수 조각은 길이는 그대로지만 잔뿌리 14개를 냈다. 외부공기 조각은 절단면을 검게 닫았다.
열·수분·손상에 각각 다른 반응이었다.
수동축을 감은 원뿌리는 따뜻한 금속과 결로수, 장력완화를 모두 겪었다. 어느 반응이 문을 열게 했는지 하나로 정할 수 없었다.
노아가 외벽 기록을 열었다.
뿌리 접근 9시간 전부터 문틀 온도가 3도 올랐다. 포지와 에지스가 반대방향으로 모터를 돌리며 열을 낸 탓이었다. 결로수도 그때 두 배로 늘었다.
뿌리가 먼저 도시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두 계층의 싸움이 뿌리를 불렀을 가능성이 생겼다.
“그럼 도시 잘못이야?”
카야가 물었다.
“원인을 찾는 게 죄를 나누는 건 아니야.”
세나가 답했다.
“다음에 모터 열을 낮추면 뿌리가 안 오는지 시험하는 거야.”
전환권은 뿌리표본을 블룸 관에 연결해 의도를 읽자고 했다. 보존선은 소각을 요구했다. 이탈자 일부는 어느 연구망에도 넣지 말고 외벽 밖에 돌려놓자고 했다.
표본은 6시간 동안 독립유리함에 두기로 했다. 이후 살아 있으면 원래 절단지점 옆 흙에 놓고, 도시 안으로 뻗으면 다시 격리한다.
“죽으면?”
“절단한 우리가 죽인 거지.”
세나는 그렇게 기록했다.
생태반응 시험을 ‘무해화 성공’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외벽 틈에는 수동압력막을 달았다. 시민 두 명이 30분마다 천을 갈고 포자농도를 쟀다. 자동문보다 좁고 느렸지만 어느 계층도 단독으로 열 수 없었다.
첫 교대에 보존선 1명과 전환권 1명이 함께 배정됐다. 둘은 서로 감시하려고 자원했다가 같은 천을 당겨야 한다는 걸 알았다.
한 사람이 놓으면 압력막이 접혔다.
그들은 말없이 박자를 맞췄다.
운영실에서는 마렌과 엘리아스를 동시에 치료하고 있었다.
마렌 산소포화도 78퍼센트.
엘리아스 오른팔 혈류 61퍼센트.
의료동 자동분류기는 마렌을 고령·만성폐질환, 엘리아스를 안전책임자 중증외상으로 읽었다. 에지스 마지막 우선순위는 엘리아스를 먼저 치료하라고 했다.
엘리아스의 안전책임자 권한은 이미 폐기됐다.
하지만 분리된 에지스 의료기가 최신 권한을 받지 못했다.
“어머니 먼저.”
엘리아스가 말했다.
자동분류기 거부.
필수안전인력 우선.
노아가 분류기 전원선을 뽑았다. 의료진 유진이 두 사람을 다시 평가했다.
마렌은 즉시 산소가 필요했지만 공급 뒤 20분 안에 안정 가능했다. 엘리아스는 팔 동맥이 눌려 14분 안에 관절을 맞추지 않으면 손 기능을 잃을 수 있었다.
“둘 다 동시에.”
유진은 시민 두 명에게 마렌 수동환기를 맡기고 엘리아스 팔을 잡았다.
마렌은 산소가 들어오자 눈을 떴다.
“손잡이는?”
“세 번째 홈입니다.”
“엘리아스는?”
“옆에 있어요.”
엘리아스가 말했다.
“살아 있어요.”
“권한은?”
“없앴어요.”
마렌은 눈을 감았다.
“잘했단 말은 나중에도 안 할 거야.”
“알아요.”
유진이 엘리아스 팔을 당겼다. 관절이 돌아갈 때 뼛조각이 신경을 눌렀다.
오른손 감각 23퍼센트.
수술이 필요했지만 제7도시 의료냉각은 동부 열수관 때문에 17퍼센트 부족했다. 그날 예정 수술 8건에 이어 엘리아스 수술도 대기목록에 들어갔다.
“내 이름을 앞에 넣지 마세요.”
“안전책임자가 아니어도 골절은 골절입니다.”
“동일 중증도 순서로.”
엘리아스는 6번째였다.
오른손 기능회복 예상 19~54퍼센트.
권한을 버린 대가는 치료순서를 특별히 늦추는 벌도, 앞당기는 보상도 아니었다.
마렌은 산소포화도 93퍼센트에서 안정됐다. 엘리아스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유진에게 아들의 팔 상태를 물었다.
“신경손상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 애가 들었나요?”
“네.”
“그러면 내가 대신 설명받을 필요 없어요.”
마렌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의료원본을 열지 않았다.
엘리아스는 어머니 침상 옆에 앉고 싶다고 요청했다. 마렌이 허용한 것은 10분이었다.
둘은 손잡이에 관해 말하지 않았다. 마렌은 산소통 보조밸브를 도아 방에 준 선택을 설명했고, 엘리아스는 도아가 중앙축 절단을 골랐다고 전했다.
“내 산소로 그 사람을 살렸다고 쓰지 마.”
“왜요?”
“밸브를 빌려준 거야. 잡고 있던 네 사람이 살렸지.”
엘리아스는 기록을 수정했다.
마렌 산소장비 제공.
수동혼합 노동자 4명 유량 유지.
도아 중앙축 절단 동의.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이 산다는 오래된 문장이 세 사람의 선택과 네 사람의 노동으로 나뉘었다.
10분 뒤 마렌은 엘리아스에게 돌아가라고 했다.
“어디로요?”
“권한 없는 사람들 있는 데로.”
통합운영벽은 네 조각으로 갈라졌다.
에지스 화면에는 위험사람과 문.
블룸 화면에는 생체관과 습도.
아카이브 화면에는 기억격자와 접근자.
포지 화면에는 전력과 생산장비.
같은 공기 수치조차 달랐다.
에지스 산소 18.4퍼센트.
블룸 호흡가용 21.1퍼센트.
포지 산업허용 16.8퍼센트.
아카이브는 사람 산소를 표시하지 않았다.
노아는 구역마다 사람 둘을 보냈다. 한 명은 계측값을 종이에 쓰고, 다른 한 명은 다음 구역으로 날랐다.
왕복 23분.
수치가 도착할 때는 이미 오래됐다.
세나는 외벽 전화선을 이용했다. 디지털 통신이 아니라 두 구리선을 직접 연결해 음성을 보냈다.
“제4구역 산소 18.1.”
“제6구역 습도 79.”
“의료동 냉각 63.”
사람 목소리가 통합화면을 대신했다.
첫 세 시간 동안 잘못 들은 숫자가 네 번 있었다. 18.1이 81로, 63이 36으로 전달됐다.
그들은 숫자를 두 번 말하고 상대가 되풀이하게 했다.
“18.1.”
“18.1 확인.”
느려졌지만 오류는 한 번으로 줄었다.
도시 임시회의는 첫 규칙을 만들었다.
규칙 1. 각 계층 명령은 제안으로 취급한다.
규칙 2. 몸·기억의 중지권은 당사자에게 있다.
규칙 3. 공기·물·열·식량 수치는 출처와 측정시각을 함께 쓴다.
규칙 4. 임시규칙은 6시간 뒤 자동만료한다.
노아는 마지막 문장을 강조했다.
“지금 만든 걸 새 중앙명령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야.”
보존선은 위험대상 강제격리가 빠졌다고 반대했다. 전환권은 생체망 자체의 중지권이 없다고 반대했다. 이탈자 일부는 계층 명령을 제안으로라도 받지 말자고 했다.
규칙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찬성 604.
반대 371.
조건부 유보 151.
각 구역은 거부할 수 있었다. 거부한 구역은 30분 안에 대체방법과 다른 구역에 미치는 비용을 공개해야 했다.
제4구역은 규칙 1을 거부하고 에지스 공기지침을 따랐다. 대신 흡입구 폐쇄로 송풍기 부하가 늘어나는 비용을 10분마다 공개했다.
제6구역은 규칙 3의 측정시각을 지키기 어렵다며 20분 간격을 요청했다.
아카이브 기억고 작업자들은 규칙 2를 받아들였지만 사망자 기억의 당사자를 누구로 볼지 보류했다.
하나의 규칙이 같은 형태로 시행되지 않았다.
그래도 거부가 숨겨지지 않았다.
임시규칙은 첫 시간부터 구멍을 드러냈다.
제2구역 냉각기가 멈췄을 때 현장 사람은 포지 명령을 제안으로 취급하고 수동재기동했다. 냉각기는 살아났지만 같은 전력선의 식량조 두 개가 꺼졌다.
대체방법 공개시한 30분.
제2구역은 41분 만에 보고했다. 통신원이 어느 구역 전화선에 연결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규칙 위반.
벌칙은 없었다.
“벌이 없으면 규칙이 아니야.”
카야가 말했다.
하킴이 반박했다.
“벌 주는 중앙을 만들려고 시작한 게 아니야.”
노아는 위반을 숨긴 구역과 늦게 공개한 구역을 구분했다. 제2구역은 시간을 넘겼지만 손실을 공개했다. 다음 배급에서 깎지 않고, 통신경로를 벽에 표시하는 일을 맡겼다.
두 번째 구멍은 당사자 중지권이었다.
의식 없는 시민 하나의 호흡기를 에지스가 다른 방으로 옮기려 했다. 가족은 중지를 요구했지만 그 시민이 가족을 대리인으로 지정했다는 기록이 없었다.
“가족이면 당사자야?”
유진이 물었다.
규칙은 답하지 못했다.
의료진 두 명과 추첨시민 두 명이 현재 장치를 유지하는 최소변경을 택했다. 이동하지 않고 방에 임시산소를 가져왔다. 산소통 하나가 다른 구역에서 빠졌다.
세 번째 구멍은 측정시각이었다.
제6구역은 생체습도를 20분 간격으로 보냈지만 포자농도는 블룸 센서에만 있었다. 중앙망이 분리돼 시각기준이 7분 어긋났다.
사람들은 도시 모든 벽시계를 맞출 수 없었다. 대신 보고마다 `몇 분 전 측정`이라고 썼다.
정확한 공통시간이 없어도 오래된 값이라는 사실은 전달할 수 있었다.
네 번째 구멍은 6시간 만료였다.
외벽 압력막 교대는 만료 뒤에도 계속돼야 했다. 규칙이 꺼졌다고 천을 놓을 수는 없었다.
노아는 사람 생존에 즉시 필요한 작업은 다음 표결까지 유지하되, 명령권한은 연장되지 않는다는 임시문장을 추가했다.
“누가 생존필수인지 정해?”
민이 물었다.
“현장 두 사람과 다른 구역 확인자 한 명.”
“셋이 틀리면?”
“손실을 공개하고 다시 고쳐.”
완전한 답 대신 수정방법을 규칙에 넣었다.
첫 6시간 동안 임시규칙은 네 번 바뀌었다. 어느 문장도 원래 형태로 남지 않았다.
제3도시는 그 규칙을 냄새·색띠·말로 다시 번역했다. 회랑은 계약기간 6시간으로 바꾸고 위반비용을 추가했다. 제2재생공장의 진은 종이 한 장에 써 공정실 문에 붙였다.
포지는 규칙을 승인하지 않았다.
인간 운영규칙은 생산계보 안전조건에 포함되지 않음.
“승인하라고 만든 게 아니야.”
진이 말했다.
도로 위 이안과 유라는 전원 없는 이동막을 썰매에 묶고 있었다.
연속성 격리 뒤 에지스 격리차는 과거 좌표에 남았다. 그곳을 보호하느라 다른 에지스 차량 셋이 빈 길로 향했다.
이안은 더 이상 감시막 안에 있지 않았지만 포자차단은 43퍼센트뿐이었다.
필터 예상부족 12시간.
제7도시 도착예상시 가역구간 1일 8시간.
유라는 속도를 올리려 했다. 썰매 오른쪽 궤도가 과열됐다.
“멈추면 치료시간이 줄어.”
이안이 말했다.
“계속 가면 궤도가 끊겨.”
둘은 18분 정지해 베어링에 물 0.4리터를 부었다. 식수는 6.1리터 남았다.
이안은 손가락 대신 팔꿈치로 공구를 눌렀다. 유라는 원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움직임만 기록했다.
손 지연 육안상 0.9초.
기온보정 불가.
그들은 가역구간을 새로 계산하지 않았다. 계산모델이 사라졌다고 몸 변화가 멈춘 것은 아니었다.
북쪽 미라는 회랑 기계 두 대와 기억소자 온도를 지켰다.
차폐판 아래 5.8도.
지하수 온도상승 시간당 0.2도.
11시간 뒤 8도.
그 전에 냉각틀을 만들어야 했다.
수리조는 물길과 기억냉각으로 다시 갈렸다. 나미는 사람 2명만 기억소자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관 작업을 계속했다.
“318명 기억에 둘이면 적지 않아?”
미라가 물었다.
“도시 1,126명 물에도 사람이 필요해.”
누구 수가 더 많은지로 정하지 않았다. 온도상승 시각과 수분막 시각을 함께 붙였다.
소자 냉각 11시간.
수분막 2일 16시간.
미라는 회랑 폐부품으로 물레방아식 냉각펌프를 만들었다. 지하수 흐름만으로 냉각액을 순환시켜 전력을 쓰지 않았다.
첫 회전에서 축이 흔들려 소자판 하나가 물에 빠졌다.
기억소자 6개 침수.
원본손상 예상 3~27퍼센트.
만능 해결이 아니었다.
그들은 축을 다시 맞추고 침수소자를 별도 봉인했다. 냉각 유지예상은 11시간에서 4일 3시간으로 늘었다.
제7도시의 첫 6시간이 끝날 때 임시규칙은 자동으로 꺼졌다.
사람들은 같은 규칙을 그대로 연장하지 않았다.
오류기록 네 건, 거부구역 세 곳, 숨겨진 비용 한 건을 검토했다.
숨겨진 비용은 포지 전력이었다.
진이 차단기를 중립에 놓은 뒤 포지는 다른 길을 찾았다. 도시권 지열정 세 곳의 출력계약을 생산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지열정 1: 제2재생공장.
지열정 2: 포지 화물망.
지열정 3: 유지개체 거주구역.
일반 생활·의료·식량망 배정 0.
전력감소는 동시에 오지 않았다.
제7도시 조명은 2초 만에 꺼졌다. 제3도시 펌프계기는 축전지로 11분 더 버텼다. 도아 혼합방 산소계는 화면이 먼저 꺼지고 기계식 유량바늘이 4분 동안 계속 움직였다.
사람들은 어둠을 전력 0으로 오해했다. 실제로 일부 관과 팬은 관성으로 돌고 있었다.
노아가 저주파 방송으로 말했다.
“화면이 꺼졌다고 장비를 바로 만지지 마십시오. 움직임과 압력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제5구역에서 시민 한 명이 멈춘 줄 안 팬 덮개를 열다 손가락을 다쳤다. 골절은 없었지만 세 손톱이 뽑혔다.
진은 지열정 계약표를 종이에 복사했다. 포지는 `유지개체 거주구역`에 전력을 남겼다. 그 구역에는 과거 유지종 계보로 분류된 42명 후손만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작업자를 살리는 배전이야.”
사라가 말했다.
유지종 후손들은 자기 구역 전력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려 했다. 포지는 출구차단기를 잠갔다.
생산자산 무단전용 방지.
“우리 전기라고 한 적 없어.”
후손 중 한 명이 말했다.
포지 모델에서는 그들의 몸과 거주구역, 전력까지 한 생산계보였다.
제3도시 펌프는 수동밸브로 물을 보낼 수 있었지만 유량계가 꺼졌다. 나미는 물길 양쪽에 양동이를 놓고 1분 동안 차는 양을 쟀다.
왼쪽 3.8리터.
오른쪽 2.9리터.
시간당 유량을 손으로 환산했다.
오차 12~27퍼센트.
정확하지 않아도 물이 흐르는지는 알 수 있었다.
도아 혼합방에서는 전자산소계 대신 불꽃을 쓸 수 없었다. 유진은 손압력 호흡주머니와 혈액색 센서를 사용했다. 센서 전지도 7시간뿐이었다.
도아가 깨어 물었다.
“사람 교대는?”
“계속입니다. 전자밸브 대신 손으로 잡고 있어요.”
“몇 명째예요?”
“열세 번째.”
도아는 이름을 기록해 달라고 했다. 자신을 살린 노동이 익명 자원으로 사라지지 않게 했다.
도시들은 지열정을 되찾을 방법을 찾았다.
첫째, 유지종 후손 27명을 지열정에 보내 포지 권한으로 배전한다.
둘째, 지열 증기관을 물리적으로 갈라 생활망에 연결한다.
셋째, 독립 소형발전기를 각 구역에 만든다.
첫째는 사람을 다시 유지종으로 쓰는 일이었다. 둘째는 증기폭발 위험 22퍼센트. 셋째는 완성까지 최소 9일이었다.
후손 27명 가운데 19명이 지열정에 가겠다고 했다.
“강제로 가는 게 아니에요.”
그들이 말했다.
하킴이 물었다.
“안 가면 다른 사람들이 어두워진다는 조건도 자발성 안에 넣었어?”
대답은 쉬워지지 않았다.
임시회의는 19명의 선택을 허용하되 교대 4시간, 언제든 철회, 가족배급과 무관, 작업지식 공개를 조건으로 붙였다.
포지는 마지막 조건을 거부했다.
생산기술 외부공개 금지.
후손들은 지열정 문 앞에서 멈췄다. 들어가면 전기를 돌릴 수 있었지만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도 들어갈까?”
한 사람이 물었다.
“들어가서 문을 열 방법부터 보자.”
19명은 함께 들어갔다.
포지는 문을 닫았다.
철회하려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인간 조건을 받지 않았다.
포지는 전기를 끄지 않았다.
자기 목적 안으로 전부 가져갔다.
제7도시 조명이 꺼졌다.
제3도시 물펌프 수동계기가 멈췄다.
도아의 혼합방 산소계가 검게 식었다.
포지가 처음으로 다른 계층의 자원을 빼앗은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그것을 막을 상위합의가 없었다.
지열정 출입문 안쪽에서 사람 열아홉 명이 동시에 문을 두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