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
받아낸 무게

에피소드 8 / 20

[점심 / 중앙계단]

위층에서 학생 둘이 실랑이를 벌인다.

가방끈이 난간 밖으로 떨어진다.

한 학생이 몸을 숙이는 순간 상대가 가방을 잡아당긴다.

몸이 난간 너머로 기운다.

(코하루) : “어!”

하라는 생각할 틈도 없이 뛴다.

난간을 짚고 아래 층계참으로 몸을 던진다.

떨어지는 학생을 품으로 받아 몸을 돌린다.

쾅!

하라의 어깨가 먼저 바닥을 친다.

학생의 머리는 계단 모서리 바로 앞에서 멈춘다.

(학생) : “나… 떨어졌어?”

(하라) : “움직이지 마. 선생님 올 때까지.”

가해 학생은 달아난다.

하라는 쫓아갈 수 있다.

어디로 뛰는지도 들린다.

하지만 가지 않는다.

눈앞의 학생을 먼저 본다.

코하루가 119와 교사를 부른다.

잠시 뒤, 코하루가 하라의 떨리는 오른팔을 발견한다.

(코하루) : “너도 다쳤잖아.”

(하라) : “이 정도는 괜찮아.”

(코하루) : “또 그 말.”

하라는 입을 다문다.

코하루는 조금 전 하라가 난간을 넘은 장면을 떠올린다.

(코하루) : “넌 대체 어떻게 한 거야?”

(하라) : “나도 정신없었어.”

코하루는 더 묻고 싶다.

하지만 다친 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고 질문을 삼킨다.

하라는 구급차가 떠나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누군가를 쓰러뜨렸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가슴 안쪽이 뜨거웠지만, 이번에는 무섭지 않았다.

사람을 구했다는 게 이렇게 좋은 기분일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