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7 / 20
[새벽 / 하라의 방]
하라는 잠을 못 잔다.
수도관.
냉장고 모터.
골목의 발소리.
멀리 지나가는 오토바이.
모든 것이 너무 가까이 들린다.
[오전 / 교실]
하라는 결국 책상에 엎드린다.
코하루가 다가온다.
(코하루) : “또 안 잤어?”
(하라) : “세상이 잠을 안 자.”
(코하루) : “무슨 말이야?”
(하라) : “그냥… 소리가 너무 거슬려.”
코하루가 보기에는 하라가 요즘 유난히 소리에 예민해진 것뿐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방송부실이 비어 있는 점심시간.
코하루는 하라를 조용한 녹음 부스로 데려간다.
(코하루) : “병원 가기 전까지라도 진정하는 방법은 찾아보자.”
코하루가 일정한 박자로 손가락을 책상에 두드린다.
톡. 톡. 톡.
(코하루) : “이것만 따라 해.”
하라는 호흡을 맞춘다.
신기하게 다른 소리가 조금 멀어진다.
(하라) : “좀 낫다.”
(코하루) : “그럼 시끄러우면 이 박자부터 떠올려.”
(하라) : “너 갑자기 전문가 같아.”
(코하루) : “검색했어. 과호흡이랑 감각 과민.”
하라는 웃다가 멈춘다.
코하루는 이것을 ‘이상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라의 몸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하라는 그 오해가 편하면서도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