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
싸우지 않는 날

에피소드 6 / 20

[낮 / 체육관]

하라는 혼자 악력계를 쥔다.

34.

평균 수준에서 멈추려 했는데 손잡이에 금이 간다.

(하라) : “평범하게 사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네.”

그는 힘을 숨기는 연습을 한다.

걸을 때도 천천히.

문도 살살.

체육 시간에도 일부러 늦게 달린다.

[방과 후 / 상점가]

코하루와 하라가 축제 준비물을 사러 간다.

둘 사이에는 전날의 질문이 남아 있다.

(하라) : “어제 말한 거.”

코하루가 하라를 바라봤다.

(하라) : “조금… 즐거웠던 것 같아.”

코하루는 놀라지 않는다.

(하라) : “그래서 더 이상 싸우기 싫어.”

(코하루) : “네가 갑자기 왜 강해졌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라의 시선이 흔들린다.

(코하루) : “근데 강해진 다음에 네가 이상해진 건 알아.”

(하라) : “이상하다는 말을 되게 편하게 하네.”

(코하루) : “칭찬은 아니니까.”

둘이 피식 웃는다.

코하루가 한정판 키링 하나를 집는다.

(코하루) : “싸우지 않을 때가 더 멋있어.”

하라의 귀가 붉어진다.

(하라) : “그럼 그 키링은 멋있는 사람이 가져야겠네.”

(코하루) : “맞아. 내가 가질게.”

이번에는 하라도 웃는다.

그날 하라는 소문을 퍼뜨리는 학생들을 봐도 따라가지 않는다.

오늘은 싸우지 않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