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9 / 20
[생활지도실]
생활지도실에는 쿠로다의 후배 한 명도 불려와 있었다.
그는 한참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도난당한 카메라를 옮긴 일, 영상을 잘라 퍼뜨린 일, 협박 메시지를 보낸 일, 체육관에서 하라가 먼저 때리도록 일부러 자극한 일까지 하나씩 털어놓았다.
기구 창고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별도 휴대전화도 결국 쿠로다의 가방에서 나온다.
안에는 잘라낸 영상 원본들이 남아 있다.
쿠로다의 조작은 드러난다.
그러나 하라의 일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다.
방송실 앞에서 후배를 밀쳐 다치게 한 일.
싸움에 가담한 일.
하라는 그 부분을 인정한다.
(교사) : “네가 피해를 받은 것과 네가 한 행동은 따로 봐야 한다.”
(하라) : “네. 알아요.”
코하루가 옆에서 조용히 듣는다.
결국 학교는 하라에게 징계와 함께 전학을 권고한다.
예전의 하라라면 억울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하라) : “가겠습니다.”
교실을 정리하는 날.
처음 하라를 괴롭혔던 일진이 멀찍이 서 있다.
(일진) : “너… 진짜 가냐?”
(하라) : “응.”
(일진) : “미안했다.”
하라는 잠시 그를 본다.
(하라) : “다음 사람한텐 하지 마.”
하라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학교를 나오는 길.
코하루가 묻는다.
(코하루) : “후회해?”
하라가 생각한다.
(하라) : “힘 생긴 건 아직도 좀 무서워.”
(코하루) : “그건 나도.”
(하라) : “근데 사람 구한 건 안 후회해.”
코하루가 웃는다.
(코하루) : “그럼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