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
무너지는 순간

에피소드 18 / 20

[다음 날 / 대형 체육관]

다음 날 학교는 조명 프레임 아래 일부 구역에 출입 금지선을 쳤다. 하지만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 체육관의 다른 구역에는 여전히 학생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하라는 멀리서 이상한 금속 마찰음을 듣는다.

끼익.

딱.

어제보다 더 크다.

(하라) : “다 나가야 해.”

(교사) : “뭐?”

그 순간 천장에서 금속음이 터진다.

쾅!

조명 프레임 한쪽이 기울어진다.

학생들이 비명을 지른다.

쿠로다가 반대편 문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하라는 그를 쫓을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관중석 아래에 넘어진 학생 둘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하라는 쿠로다에게서 시선을 뗀다.

(하라) : “코하루! 왼쪽 통로 비워!”

하라는 떨어지는 구조물을 피해 학생들을 끌어낸다.

한 학생이 넘어져 발목이 끼어 있다.

하라는 힘으로 철제 난간을 들어 올린다.

이번에는 숨기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본다.

(학생) : “하라… 그걸 어떻게….”

(하라) : “설명은 나중에!”

마지막 학생을 빼낸 직후 조명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쾅!

먼지가 체육관을 뒤덮는다.

코하루가 하라를 찾는다.

(코하루) : “하라!”

하라는 잔해 아래에서 기침하며 손을 든다.

살아 있다.

그날 쿠로다는 학교 밖으로 도망치지 못한다.

출입구에서 교사에게 붙잡힌다.

하지만 하라는 그 장면을 보지 못한다.

구조된 학생의 손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코하루는 그 모습을 바라본다.

하라가 가장 강했던 순간은,

누군가를 쓰러뜨린 순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