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3 / 20
[점심 / 학생식당]
하라 주위만 비어 있다.
코하루가 일부러 하라 바로 옆에 앉는다.
(하라) : “다들 보는데.”
(코하루) : “그래서.”
(하라) : “나 때문에 너까지 이상하게 볼 거야.”
(코하루) : “그건 내가 정해.”
하라가 익숙한 말을 듣고 고개를 든다.
코하루는 하라를 무조건 감싸지는 않는다.
(코하루) : “네가 밀친 건 사실이야.”
(하라) : “응.”
(코하루) : “근데 앞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사실이고.”
둘은 편집 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본다.
코하루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영상 시작 직전 화면이 아주 짧게 튄다.
(코하루) : “앞부분이 잘렸어.”
방송부원에게 확인하자 학교 방송실 카메라에는 더 긴 원본이 남아 있다.
거기에는 스피커 소음과 후배가 봉투에 손을 뻗는 장면이 함께 찍혀 있다.
담임과 생활지도 교사가 원본을 확보한다.
하지만 하라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사) : “상대가 먼저 손을 뻗었다고 해도 네가 다치게 한 건 따로 확인해야 한다.”
(하라) : “알아요.”
코하루가 하라를 본다.
예전 같았으면 억울하다는 말부터 튀어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하라는 입술을 한번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방과 후, 하라가 먼저 말한다.
(하라) : “코하루. 나 이제 말해야 할 것 같아.”
(코하루) : “뭘?”
하라가 손등의 오래된 이빨 자국을 보여 준다.
(하라) : “내가 왜 이상해졌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