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
어긋난 박자

에피소드 12 / 20

[쉬는 시간 / 방송실 앞 복도]

갑자기 스피커에서 날카로운 피드백이 터진다.

삐이이익—

하라가 그대로 굳는다.

다른 스피커에서도 경보음이 겹친다.

아이들의 비명과 발소리까지 더해진다.

하라는 방향을 잃는다.

(코하루) : “하라!”

코하루는 하라가 큰 소리에 유난히 약하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왜 그런지, 그 감각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는 아직 몰랐다.

코하루가 앞을 막고 익숙한 박자로 손뼉을 친다.

짝. 짝. 짝.

하지만 소음이 너무 크다.

그 틈에 쿠로다의 후배가 코하루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손을 뻗는다. 화면에는 조금 전부터 켜 둔 녹화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소음에 방향 감각을 잃은 하라의 눈에는 그 손이 코하루를 향해 덮치는 것처럼 보였다.

쾅!

후배가 사물함에 부딪혀 쓰러진다.

복도가 조용해진다.

하라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하라) : “내가… 밀었어?”

후배는 손목을 잡고 신음한다.

코하루도 놀랐다.

하지만 먼저 후배를 살핀다.

(코하루) : “선생님 불러 줘!”

하라는 달아나지 않는다.

(하라) : “내가 밀쳤다고 말할게.”

그때 학생들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갑자기 학생을 공격한 하라.’

영상에는 소음도, 코하루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던 장면도 없다.

하라가 밀치는 순간만 있다.

코하루의 휴대전화에는 별도 메시지가 온다.

‘네가 옆에 있어서 저렇게 됐다.’

하라는 주변 학생들이 자신에게서 물러나는 것을 본다.

주변 학생들이 자신에게서 한 걸음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자, 하라는 처음으로 이 힘이 정말 무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