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5 / 20
[오후 / 교실]
진로 희망 설문지.
하라는 한참 고민하다 적는다.
‘남들이 못 찾는 사람을 찾는 일.’
부끄러워 지우려다 방송부원에게 들킨다.
마침 방송부원이 실종된 반려묘 전단을 들고 있다.
(방송부원) : “그럼 시험해 볼래?”
하라는 코하루를 바라봤다.
하라는 이제 코하루 앞에서 능력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코하루) : “조건 있어. 무리하면 바로 중단. 혼자 가지 않기.”
(하라) : “네.”
[강변 상점가]
하라는 고양이의 담요 냄새를 맡는다.
하지만 냄새만 따라가지 않는다.
차량 소음이 멈추는 신호 시간을 기다린다.
짧은 정적.
사각.
딸깍.
목줄 장식이 철망을 치는 소리.
하라는 두 지점에서 방향을 비교한다.
(하라) : “자판기 뒤.”
세 사람이 가 보자 고양이가 철망에 목줄이 걸린 채 웅크리고 있다.
하라는 힘으로 철망을 뜯으려다 멈춘다.
(하라) : “내가 당기면 더 놀랄 것 같아. 코하루가 앞으로 오게 해 줘.”
코하루가 낮게 고양이를 부른다.
목줄이 느슨해지는 순간 고리를 빼낸다.
목줄이 철망에서 빠지는 순간 고양이가 코하루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세 사람은 동시에 숨을 내쉬었다.
방송부원이 웃는다.
(방송부원) : “너 싸우는 것보다 이런 게 훨씬 잘 어울린다.”
노을 진 강변.
하라는 진로 설문지에 다시 적는다.
‘수색·구조.’
(하라) : “힘을 안 쓰는 게 평범하게 사는 건 줄 알았어.”
(코하루) : “지금은?”
(하라) : “안 다치게 쓰는 방법도 있더라.”
코하루가 웃는다.
하라는 설문지에 적힌 ‘수색·구조’라는 글자를 다시 바라봤다. 처음으로 이 이상한 능력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