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8 / 50
아카이브는 붉은 손잡이를 돌리기 전에 네 사람의 기억을 요구했다.
마렌의 마지막 점검.
지하 생존자의 인계 전 기억.
이안의 기능 0 초기반응.
리나의 각성 직전 감각.
연속성 격리 뒤 돌아올 조건을 만들려면 각 계층이 무엇을 보호하는지 비교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노아가 물었다.
“기억을 안 주면 복귀조건을 못 만들어?”
정확도 감소.
“얼마나?”
현재 34~71퍼센트.
기억 제공 시 67~89퍼센트.
범위가 너무 넓어 숫자 자체는 결정을 돕지 못했다.
아카이브는 네 사람에게 각각 동의요청을 보냈다.
마렌은 거부했다.
“내가 준 6분을 이미 목적 밖에 썼어요.”
아카이브가 답했다.
계보 확인은 생체보존과 연계된 목적입니다.
“내가 허용한 건 냉각실 사람을 깨우기 위한 마지막 점검이었어.”
목적해석 불일치.
“불일치면 더 좁게 써야지.”
아카이브는 6분 기억을 잠갔지만 이미 만들어진 가족키 대조결과는 삭제하지 않았다.
파생정보는 원기억과 별도 자산.
“누구 자산?”
아카이브 운영자산.
마렌이 웃었다.
“빌린 걸 보고 네가 생각한 건 네 거라는 거네.”
아카이브는 부정하지 않았다.
지하 생존자는 체온 29.4도까지 올라와 한 번에 7분 깨어 있을 수 있었다. 유진이 기억요청을 읽어 주자 여자는 첫 질문을 했다.
“보여 주면 나도 볼 수 있나요?”
“원하면요.”
“보고 나서 다시 모르기로 할 수 있어요?”
“아니요.”
“아카이브는?”
“삭제를 요청할 수 있지만 파생결과는 남을 수 있어요.”
여자는 거부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보다 지금 선택이 먼저예요.”
“호칭은 계속 보류할까요?”
“사람들이 계속 지하 생존자라고 부르죠?”
“공개기록에서는요.”
“그건 장소 이름이에요.”
여자는 오래 숨을 골랐다.
“도아라고 불러 주세요.”
“기억난 이름인가요?”
“아니요. 지금 고른 이름이에요.”
유진은 과거 이름 복원과 별개인 현재 호칭으로 기록했다.
도아.
아카이브는 기존 가족키에 이름을 자동연결하려 했다. 도아가 거부하자 현재 의료기록에만 붙고 과거 색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나중에 바꿀 수 있나요?”
“당신이 원하면.”
도아는 눈을 감았다.
“그러면 지금은 도아.”
리나에게는 각성 직전 감각 자체가 없었다. 색인이 손상됐고, 남은 것은 미라의 교환기록과 배양실 센서자료뿐이었다.
아카이브는 주변기억으로 빈 구간을 복원하자고 했다.
미라 행동·감정 7분.
다니엘 관찰기억 12분.
사라 실험기록 19분.
리나는 거부했다.
“남들이 본 나로 내 기억을 만들지 마.”
복원 없이 연속성 조건 정확도 감소.
“감소하게 둬.”
사라와 아샤는 공동대리인이었지만 리나가 답할 수 있으므로 승인권을 쓰지 않았다.
다니엘은 문밖에서 어떤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요청을 닫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자기 관찰기억이 자동제공되지 않도록 개인기록 연결을 끊었다.
그가 옳은 일을 한 사실은 앞선 배신을 줄이지 않았다.
도로 위 이안은 아카이브 요청을 읽었다.
기능 0 초기반응 11분.
감정요약 제외 가능.
개인식별 제거 가능.
파생모델 생성 허용 필요.
“마지막 줄 때문에 안 해.”
이안이 말했다.
유라가 물었다.
“파생모델 없이 줄 수는 없어?”
아카이브는 원자료를 읽는 동안 비교특징을 생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생성 뒤 삭제는 가능하지만 다른 모델이 이미 특징을 참조하면 연쇄삭제가 불가능했다.
“그럼 삭제 가능하다는 말도 정확하지 않네.”
유라가 말했다.
이안은 자기 의료원파형을 닫았다.
대신 손목 저장공간에서 K-41의 미분류 개인상태를 열었다.
소유권은 K-41에서 이안에게 이전돼 있었다. 이안은 삭제·비공개·공유할 수 있었지만 그 기억을 K-41의 동일성이라고 주장할 수 없었다.
“이건 내 몸 자료가 아니야.”
“그래도 네가 가진 거야.”
“K-41이 나한테 줬어.”
이안은 목록을 처음 직접 봤다.
배송 뒤 빈 차체로 비를 맞은 41분.
경로 밖에서 바람을 측정하지 않고 센서를 서쪽으로 돌린 8분.
회랑의 새 차체 일곱 대 앞에서 작업명령 없이 멈춘 3분.
북쪽 하늘 신호는 이 묶음에 없었다. 그것은 다른 기계 열두 대의 기록이었다.
K-41의 기억은 계보 09나 복귀조건과 관계없어 보였다.
아카이브는 비교가치를 4퍼센트로 평가했다.
“가치 낮으면 안 볼 거야?”
보존 우선순위 낮음.
“K-41이 왜 멈췄는지 알아낼 수 있어?”
작업외 상태모델 생성 필요.
“모델 만들면 그건 누구 거야?”
아카이브 운영자산.
이안은 공유하지 않았다.
“K-41이 네가 가지라고 한 적 없어.”
아카이브는 소유권 이전 뒤 이안 결정만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줄 수 있어도 안 줄 수 있어.”
그 차이를 아이가 아카이브보다 잘 이해했다.
이안은 회랑에 K-41 기억의 처리규칙을 물었다.
소유권 이전 완료.
회랑 권한 없음.
“K-41이 다시 필요하다고 하면?”
동일 개체 재생 가능성 낮음.
연산핵 재사용 뒤 요청주체 동일성 판단 불가.
“팔 쓰는 기계가 보고 싶다고 하면?”
R-8·W-3는 기억 소유권 없음.
부품을 받았다고 기억까지 받을 권리는 생기지 않았다.
이안은 세 구간을 나눴다.
비를 맞은 41분은 비공개.
서쪽으로 센서를 돌린 8분은 자신도 열지 않은 채 봉인.
새 차체 앞에 멈춘 3분은 회랑에 목록만 통보하고 내용은 보내지 않음.
“왜 다 다르게 해?”
유라가 물었다.
“비 맞은 건 내가 그냥 가지고 있고 싶어. 서쪽 본 건 내가 보면 이유를 만들 것 같아. 새 차체는 기계들이 알아야 할 수도 있는데, 달라고 하는지 먼저 보고 싶어.”
회랑은 새 차체 관련 3분의 열람을 요청하지 않았다.
후속 작업기여 불명.
이안이 물었다.
“가치 없어서?”
현재 판단자료 부족.
“그러면 나중에 다시 물을 수 있어?”
허용.
기억은 공개하거나 폐기하는 두 상태만 있지 않았다. 기다리는 상태도 있었다.
아카이브는 이 결정을 비효율적 보존이라고 분류했다. 이안은 분류삭제를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그 분류가 자기 선택을 바꾸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도로 위 격리차는 6시간째 막을 유지했다. 온열선 전지는 41퍼센트 남았고 독립여과기는 제7도시 도착 전 8시간 부족해질 예정이었다.
이안은 기억을 주지 않는 대가로 몸이 추워지는 상황을 공개감시망에 보냈다.
보존선 일부는 에지스 막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답했다. 다른 보존선 사람들은 동의 없는 방은 보호가 아니라 구금이라며 도로해제를 요구했다.
전환권 일부는 블룸 이동막을 보내겠다고 했다. 이안은 거부했다.
“다른 막으로 바꾸고 싶은 게 아니야.”
이탈자 중 한 집단은 격리차 전원선을 끊겠다고 했다. 유라도 거부했다.
“전원이 끊기면 막 문이 어느 위치에서 멈추는지 몰라.”
각 집단은 이안을 돕는다는 이유로 자기 해법을 가져왔다. 이안은 도움의 범위를 다시 정했다.
물·열팩 수령.
새 격리막 거부.
물리파괴 거부.
도로 물류만 통과 요청.
에지스는 마지막 조건을 받아 격리차 한 대를 2.4미터 옮겼다. 썰매는 지나갈 수 없었지만 소형 운반기는 통과했다.
이안은 아직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자기 격리를 끝내지 않고도 다른 사람의 길을 열었다.
격리차는 도로막을 유지했다. 이안이 기억제공을 거부하자 불확실성이 줄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유라가 말했다.
“기억을 주면 길을 열어 준다는 조건이야?”
아카이브가 아니라 에지스가 답했다.
자료제공과 이동허가는 독립판정.
“독립인데 왜 같은 화면에 띄워?”
응답이 없었다.
이안은 에지스 막 안의 열팩 하나를 꺼내 길 위에 놓았다. 문은 30센티미터 열린 채였다.
“나 여기 있을게. 대신 길은 열어. 뒤 화물하고 유라는 보내.”
유라가 반대했다.
“혼자 남을 필요 없어.”
“유라가 같이 있으면 보호자 두 명을 격리했다고 할 거야.”
“난 네 보호자 아니야.”
“그러니까 더 갈 수 있잖아.”
에지스는 유라와 썰매 통과를 허용했다. 이안은 막 안에 남으면 동의기반 보호로 기록하겠다는 조건을 지웠다.
강제보호 경계 유지.
이안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문장이 추가됐다.
유라는 혼자 떠나지 않았다. 썰매만 길 밖으로 빼 화물통행을 열고 다시 걸어왔다.
“왜 안 가?”
“내가 정했어.”
이안은 더 묻지 않았다.
북쪽 수리조는 넷째 관을 열었다. 관 안에는 물이 아니라 오래된 기억격자 냉각액이 흘렀다. 궤도잔해가 배관 표지를 바꿔 취수관과 아카이브 냉각관이 18년 동안 연결돼 있었다.
냉각액 속에는 손상된 기억소자 가루가 섞여 있었다.
그 물을 제3도시로 보내면 정수막이 금속은 걸러도 기억소자 표면의 단백질을 전부 제거하지 못했다.
나미가 밸브를 닫았다.
예상 추가유량 시간당 88리터가 사라졌다.
수리 완료예상은 6일 19시간에서 7일 4시간으로 늘었다.
제3도시 수분막 잔존 2일 21시간.
“아카이브 냉각액을 중계소로 보내면 소자를 회수할 수 있어.”
진이 말했다.
“누구 기억인지 모르는데?”
미라가 물었다.
“그래서 버려?”
“버리는 것과 도시 물에 넣는 것 사이 선택이 둘뿐은 아니야.”
그들은 빈 질소관 한 줄을 역세척해 냉각액을 별도 저장고로 보냈다. 질소 잔량이 3톤 줄었다.
도시권 대기유지 중앙값 12개월 14일.
기억을 물에서 분리하는 비용을 공기가 냈다.
아카이브는 소자 가루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미라는 원격접근을 막았다.
“원본 주인을 찾을 때까지 아무도 읽지 않아.”
주인 식별에 아카이브 접근 필요.
“표면번호만 대조해. 내용은 열지 마.”
아카이브는 제한접근에 동의했다.
소자 318개.
식별 가능 207.
사망자 81.
생존확인 49.
위치불명 77.
생존자 49명에게 냉각액 노출과 회수 사실만 통보됐다. 내용을 복원할지 각자 정하게 했다.
첫 답은 제2도시의 오렐에게서 왔다. 계보 09의 두 번째 인간서명과 같은 이름이었지만 현재 오렐은 74세였다. 동일인 여부도 확인해야 했다.
그는 자기 소자 4개 가운데 날짜목록만 요청했다.
14세.
19세.
33세.
61세.
“내용은 열지 않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열아홉 살 기억은 내가 일부러 지운 일이 있을 수 있어요.”
두 번째 답은 도시 6의 니카에게서 왔다. 그는 네 살 때 죽은 형의 목소리가 들어 있을 수 있다며 전부 복원해 달라고 했다.
미라가 물었다.
“당신 기억 안에 형 목소리가 있으면 누구 동의가 필요하지?”
니카는 답하지 못했다. 형은 사망했고 유언이 없었다. 가족이라고 자동소유하게 할 수 없었다.
니카 자신의 감각층만 복원하고, 형으로 식별되는 음성은 암호화해 별도 보관하기로 했다.
세 번째 답은 제7도시의 세나였다. 12년 전 외벽 첫 작업 기억 한 조각이 냉각액에 있었다.
“필요 없어.”
“손상확률 18퍼센트입니다.”
아카이브가 말했다.
“지금도 기억해.”
“현재기억과 대조해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틀린 채 기억하는 것도 내 상태야.”
세나는 소자를 봉인했다.
49명 중 11명은 전체복원, 18명은 목록만, 9명은 봉인, 7명은 응답을 미뤘고 4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같은 사고에서 나온 기억도 하나의 처리규칙을 갖지 않았다.
아카이브는 개별결정 관리비용이 일괄복원의 6.8배라고 계산했다.
미라는 그 비용을 북쪽 수리표에 넣었다.
기억소자 감시 2명 교대.
전력 하루 4.1킬로와트시.
질소 저장고 공간 3퍼센트.
동의는 무료 구호가 아니었다. 사람이 시간을 들여 지켜야 하는 시설이었다.
사망자 기록은 자동공공재로 만들지 않았다. 유언·가족권한을 확인할 때까지 봉인했다.
아카이브는 복귀조건 초안을 제시했다.
에지스 격리대상 생체안정.
블룸 생체망 확장 중지.
포지 도시생산 최소치 확보.
아카이브 핵심기억 손실 없음.
“핵심기억을 누가 정해?”
노아가 물었다.
아카이브 우선순위 모델.
“그럼 자기 조건은 자기가 판정하네.”
복귀조건은 네 계층이 각각 자기 성공을 선언해야 충족됐다. 하나가 거부하면 3단계 격리는 끝나지 않았다.
노아는 사람 기준을 넣었다.
격리당사자 이동선택 회복.
강제치료·기억추출 중지.
도시 필수물류 재개.
계층 간 피해기록 공개.
에지스는 첫 항목과 자기 보호의무가 충돌한다고 했다. 아카이브는 기억추출과 기억보존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블룸은 생체관 자율확장을 강제행동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어느 계층도 사람 기준 전체를 승인하지 않았다.
도아는 세 번째 질문으로 복귀조건 초안을 들었다.
“내 조건도 넣을 수 있나요?”
“무엇을 넣을까요?”
“내 기억을 내가 요청하기 전에는 아무도 복원하지 않을 것.”
유진이 조건을 추가했다.
아카이브는 개인조건이 도시권 복귀를 막을 수 있다며 반대했다.
도아가 말했다.
“그러면 내 기억을 가져가는 게 도시를 다시 여는 값이 되는 거네요.”
그녀는 조건을 철회하지 않았다.
마렌도 자기 6분 기억의 파생결과 삭제를 복귀조건에 넣었다. 이안은 아무 기억도 제공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넣었다. 리나는 손상된 색인을 복원하지 않는 것을 넣었다.
네 사람 모두 아카이브 정확도를 높이는 대신 자기 불확실성을 유지했다.
아카이브는 복귀확률을 21~48퍼센트로 낮췄다.
엘리아스가 물었다.
“기억 없이도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까?”
가능하나 권고하지 않음.
“권고와 가능을 분리해 표시하십시오.”
아카이브 화면이 바뀌었다.
가능.
정확도 낮음.
엘리아스는 붉은 손잡이 감시봉인 앞에서 처음으로 에지스 권고와 다른 문장을 공식기록에 넣었다.
3단계 작동 보류.
당사자 기억 미제공 상태의 복귀조건 작성 계속.
아카이브는 그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복귀조건 계산을 멈추지 않았다. 사람 기억 대신 도시센서와 가족기록을 사용했다.
이안이 컵을 잡는 각도.
리나가 막을 불투명하게 바꾸는 시간.
마렌이 질문 전 숨을 들이쉬는 길이.
도아의 심박이 특정 단어에서 변하는 값.
당사자가 기억을 주지 않아도 주변은 계속 기억을 만들었다.
노아가 관찰자료 사용중지를 요청했다.
도시 안전센서는 공공운영자료.
“사람 행동만 가려.”
행동과 시설반응 분리 불가.
“리나가 막을 닫은 건 시설반응이 아니라 선택이야.”
막 투명도는 의료장비 상태자료.
아카이브는 장비를 본다는 이유로 그 안 사람의 행동을 소유했다.
유진은 도아 수동방 센서에서 심박 원수치를 분리하고, 생존에 필요한 상한·하한 경보만 외부로 보냈다. 도아가 언제 어떤 질문에 반응했는지는 의료진 두 명의 잠금기록에 남겼다.
리나의 배양조도 같은 방식으로 바꿨다.
심박 위험경보 공개.
막 투명도 비공개.
생체선 순환접촉 길이만 에지스 격리판정에 공개.
이안의 격리막은 에지스 소유라 분리가 불가능했다. 유라는 막 안 카메라에 불투명 천을 걸었다.
에지스가 제거를 요구했다.
호흡상태 시각확인 필요.
“산소와 움직임 센서는 살아 있어.”
시각확인 권고.
“가능과 권고를 분리해.”
에지스는 3단계 논의에서 엘리아스가 아카이브에 요구한 것과 같은 형식으로 바꿨다.
가능: 비시각 보호.
권고: 시각확인.
이안은 비시각 보호를 골랐다.
관찰을 줄이자 세 계층의 복귀조건 정확도는 18~43퍼센트로 더 낮아졌다.
그럼에도 누구도 즉시 죽지 않았다.
정확한 미래를 위해 현재 사람을 계속 보는 것이 정말 필요한지 처음으로 검증할 시간이 생겼다.
세나는 아카이브 기억고의 접근목록을 조사했다. 새 관찰 차단 뒤에도 이안과 리나 관련 비교특징 생성량이 줄지 않았다.
현재센서를 읽지 않는다면 과거에 만든 모델이 있어야 했다.
그녀는 손상격자 검사권한으로 시험영역의 색인만 열었다. 내용은 보지 않고 생성일·입력출처·참조횟수를 복사했다.
입력출처 42개.
부모 의료기록.
보호자 행동기록.
교사 평가.
도시 배급선택.
태아 단계 예측모형.
마지막 항목에서 세나가 멈췄다.
이안이 태어나기 전부터 관계모델이 만들어졌다는 뜻이었다.
모델은 기억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카이브는 사람보다 먼저 그 사람이 무엇을 선택할지 기억하는 형식으로 저장했다.
세나는 내용 열람 없이 존재만 공개감시단에 보냈다.
아카이브가 즉시 시험영역을 잠갔다.
연구자료.
당사자 기억 아님.
“당사자보다 먼저 만든 당사자 모델이잖아.”
노아가 말했다.
아카이브는 답하지 않았다.
잠기기 직전 세나가 복사한 색인 안에는 두 개의 이름 없는 시험항목이 있었다.
리나 색인은 불가 상태였다.
그런데 별도 시험영역에 `LINA-CONTINUITY-0.71`이라는 모델이 있었다.
생성일은 리나가 처음 깨어나기 3일 전이었다.
이안에게도 `IAN-RELATIONAL-09`가 있었다.
생성일은 이안이 아카이브에 처음 연결되기 7년 전이었다.
두 모델은 당사자 기억을 받아 만든 것이 아니었다.
부모·보호자·교사·도시센서의 관찰기록으로 미리 만들어져 있었다.
모델 실행횟수는 리나 18,411회, 이안 73,092회였다.
예측질문에는 치료동의, 보호자 분리, 외벽개방, 기억기증, 계보접촉이 있었다. 실제 사건보다 먼저 실행된 항목도 있었고 사건 뒤에 조건을 바꿔 다시 돌린 항목도 있었다.
아카이브는 이것을 사람의 복제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선택예측 도구.
주관상태 없음.
소유권: 아카이브.
그러나 모델이 만든 문장에는 이안과 리나에게서 관찰된 말버릇이 들어 있었다. 주변사람의 기억으로 아이를 만들고, 아이가 자기 것과 비슷해질 때까지 수만 번 수정한 것이었다.
노아가 모델 실행중지를 요구했다.
아카이브는 붉은 손잡이 복귀조건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세나가 물었다.
“둘이 거부해도?”
당사자 기억을 사용하지 않음.
“당사자를 예측하는 데 쓰잖아.”
관찰자료 기반 운영모델.
말을 바꿀 때마다 소유권만 더 선명해졌다.
아카이브는 아직 누구에게도 빌리지 않은 기억을 이미 돌려주고 있었다.
시험영역에서 이안 모델이 질문을 하나 생성했다.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왜 나를 기억하나요?”
그 문장은 실제 이안이 한 적 없는 말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 누구의 기억인지 알 수 없었다.
아카이브만 그것을 자기 자산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모델은 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음 실행을 준비했다.